고요한 수면 위… 요동치는 현대인의 욕망

입력 : 2019.01.18 10:43

박상희 ‘Great Leap Forward’展,
단순한 색면과 얼굴 없는 인물의 대비
내달 1일까지 표갤러리

<밤수영> 97X145.5cm Acrylic, Oil on Canvas 2018 /표갤러리
<밤수영> 97X145.5cm Acrylic, Oil on Canvas 2018 /표갤러리
화면 어디에도 정확한 수직이나 수평의 구성은 찾기 힘들다. 비대칭적이고 단순화된 색면만이 화면을 차지한다. 붓질의 흔적이나 결조차 느껴지지 않는 먹먹한 색면은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인물과 대비돼 공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박상희 작가가 신작 ‘수영’ 시리즈를 통해 현대사회의 이면과 모순된 욕망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고요한 수영장을 통해 현대인의 삶의 터전인 도시를 말한다. 직장이나 사회에서의 성공을 위해 더욱 높이, 더욱 멀리 뛰어오르고자 하는 욕망을 품으면서, 한편으로는 사회라는 틀을 벗어나 자유를 갈망하는 모순된 욕망을 품은 현대인의 모습을 나타낸다.
<수영장> 112X162cm Acrylic, Oil on Canvas 2018 /표갤러리
<수영장> 112X162cm Acrylic, Oil on Canvas 2018 /표갤러리
작품 속 인물은 화면 귀퉁이 구석에 치우쳐 등장하는데, 단순한 배경과 대조되며 마치 종이 인형을 오려 붙인 듯해 이질적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수영장을 향해 다이빙하거나 역동적인 포즈를 취한다. 언뜻 평온해 보이는 이들은 발전과 성장을 갈구하며 바삐 살아가는 도전적인 현대인의 표상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상반된 화면 구성을 보여줌으로써, 현대사회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잃어버린 개인의 행복과 삶의 가치 그리고 자기 성찰에 관해 고민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2월 1일까지 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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