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추상의 거장, 한묵의 첫 유고전 개막

입력 : 2018.12.12 10:43

‘또 하나의 시(詩)질서를 위하여’展
3월 24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한국 추상회화의 선구자 한묵(1914~2016)의 유고전이 지난 11일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개막했다. 작가는 기하추상에 괄목할 만한 업적을 이루고 한국 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겼으며 일평생 동서양의 세계관을 넘나드는 사유를 바탕으로, 시공간과 생명의 근원을 성찰하는 독창적인 조형언어를 창조했다.
11일 열린 한묵의 국내 첫 유고전 오프닝에 많은 미술계 인사가 찾았다. /아트조선
11일 열린 한묵의 국내 첫 유고전 오프닝에 많은 미술계 인사가 찾았다. /아트조선
한묵은 서울에서 태어나 만주와 일본에서 서양화를 배웠으며 미술대 교수직을 그만두고, 1961년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투철한 실험정신으로 독자적인 작업 활동에 매진했다. 작가의 회화는 화려한 원색과 절제된 기하학적 구성의 절묘한 융합이 특징이다. 색, 선, 형태라는 순수조형요소를 통해, 현상의 이면에서 보이지 않는 질서와 생명력의 실체를 구사하고자 했다.
이번 전시는 한묵의 첫 유고전으로, 그가 이룩한 화업을 조명해 작가가 생전 추구하고자 했던 작업세계의 본질에 한걸음 더 다가서고자 한다. 또한, ‘서울 시대’와 ‘파리 시대’로 지리적 구분을 나누고, 1950년대 구상작업부터 시공간이 결합된 역동적 기하추상이 완성되는 1990년대까지의 작업을 시기별로 분류해 전시를 구성하고 작품 변화의 한눈에 볼 수 있게끔 했다.
‘또 하나의 시(詩)질서를 위하여’展 전시 전경. /서울시립미술관
‘또 하나의 시(詩)질서를 위하여’展 전시 전경. /서울시립미술관
특히 기하추상작업의 근간이 된 1960년대 순수추상 작업과 1970년대 판화 작업, 1980년대 이후 지속된 종이 콜라주, 붓과 먹을 사용한 작품 등도 포괄해 내걸었다. 그중,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드로잉이 눈길을 끈다. 전시는 내년 3월 24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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