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10.08 22:08
스페인 피그먼트갤러리 등 해외 화랑 ‘빨간스티커’ 행렬

“방문객이 많이 늘었고 국내 미술시장과 미술 애호가의 저변이 확장됐다.”
올해 키아프 분위기에 대한 참가 갤러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일반 관람객이 작년에 비해 늘어난 것을 체감한다고 말하는 화랑이 다수였다. 6년째 페어에 참가하고 있는 국내 모 갤러리 대표는 “평일 점심시간에 직장인들이 무리지어 오는 것을 보고 내심 놀랐다”며, “일반 관람객들의 작품 구매 문의가 심심치 않게 들어온다”고 덧붙였다.
올해 키아프 분위기에 대한 참가 갤러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일반 관람객이 작년에 비해 늘어난 것을 체감한다고 말하는 화랑이 다수였다. 6년째 페어에 참가하고 있는 국내 모 갤러리 대표는 “평일 점심시간에 직장인들이 무리지어 오는 것을 보고 내심 놀랐다”며, “일반 관람객들의 작품 구매 문의가 심심치 않게 들어온다”고 덧붙였다.
국내 최대 미술축제 ‘키아프’가 7일 폐막했다. 올해에는 14개국 174개 갤러리(국내 124개, 해외 50개)가 참가했으며, 6만3000명의 관람객이 다녀갔고 총 판매액은 약 28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관람객 5만4000명, 매출액 270억원 대비 각각 9000명, 10억원이 증가해 물적 성장을 보였다. 키아프를 처음 방문한 김희정(27)씨는 “미술과 작품이라고 하면 심오하고 어려운 줄만 알았는데, 내 또래의 젊은 세대나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고 축제처럼 밝은 분위기가 인상적이다”고 했다.
또한 작년과 같이 전시 가벽이 3.6m 높이로 설치돼 전시 공간을 넓고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게 했으며, 쾌적한 관람이 가능했다. 매해 페어를 찾는다는 이혜연(34)씨는 "설치 부스가 넓고 벽이 높아서 답답하지 않고 작품들을 감상하기 좋다"고 말했다.

국제갤러리는 이번 행사의 최고가작품을 내놓아 업계 관계자와 일반 관람객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 해당 작품은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추상화로, 가격은 168억원에 이른다. 키아프에 참가한 국내 모 갤러리 디렉터는 “저런 규모의 작품이 이번 행사에 출품된 것을 보면, 국내 미술시장이 확대되고 확장된 걸 알 수 있다”며, “또한 국내 아트마켓의 성장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지표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세계 아트마켓을 리딩하는 갤러리 중 하나인 데이빗 즈워너가 올해 키아프에 처음 참가하며 미술 애호가들의 높은 기대와 관심을 받았다. 제프 쿤스, 도널드 저드, 볼프강 틸만스 등 스타 작가를 비롯해 국내에서 보기 힘든 존 맥크라켄의 조각, 프레드 샌드백의 털실 작품 등을 출품해 관람객의 눈을 즐겁게 했다.

해외 화랑들은 빨간 스티커 천지였다. 특히 올해 첫 참가한 스페인 피그먼트갤러리에서 내놓은 에드가 플랜즈의 그림은 거의 다 판매됐으며, 미국 페이스갤러리에서는 윌럼 데 쿠닝의 80억원대 회화가 팔리며 올해 키아프 총매출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아르헨티나(SASHA D ESPACIO DE ARTE), 콜롬비아(Arte Alto, Galeria LGM) 등 남미 갤러리들이 첫 참가해 한국 미술시장에 관심을 나타냈다.
해외 갤러리가 다채로운 작가진을 내보인 반면, 일부 국내 갤러리들은 특정 작가나 작품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여 다양성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최근 옥션 등에서 회자되는 작품을 갤러리들이 부스 메인이나 외벽에 앞다퉈 내놓은 것.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회고전이 열리고 있는 윤형근의 검은 기둥 그림과 지난 1일 열린 홍콩경매에서 출품작 다섯 점 모두 낙찰된 이우환의 작품 등 동일 작가의 작품이 스무 점 가량 걸리며 국내 미술 시장의 흐름을 시사했다.
올해는 국내 화랑보다 해외 갤러리들의 작품이 많이 판매됐다는 평이다. 이에 대해 윤진섭 미술평론가는 "해외 화랑의 판매실적이 좋아야 다음 행사에 더 좋은 갤러리들이 참가할 것이고 그래야 더 많은 관람객이 오고 판매도 잘 될 것“이라며, "앞으로 키아프가 새로운 작가를 발굴해 공을 들이고 숨겨둔 작품을 공개해야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