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9.21 16:08
전시부터 야외정원까지… 볼거리, 즐길 거리 가득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추석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모처럼 하나로 뭉친 가족과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미술관으로의 나들이를 추천한다. 올 한가위에는 전시뿐만 아니라 공원과 정원, 도서관을 갖춘 미술관에서 예술 감성도 채우고 활력도 채워보자. 아래 국·시립미술관 모두 연휴 중 휴관일은 없다.

─ 국립현대미술관 어린이미술관 + 야외조각공원
아이와 함께 관람하기 좋은 <예술이 잇는 세상>은 미술작품이 일상과 예술, 상상과 현실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연결한다는 의미로 △일상 △상상 △사색 △사회 등 네 가지 주제로 전시장이 구성된다. 또한 어린이 관람객의 다양한 참여 활동을 통해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도록 여러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번 전시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인 <상대적 상관관계 1>(김민애作) <라디오 모양의 다리미, 다리미 모양의 주전자, 주전자 모양의 라디오>(김범作) <금붕어의 복수>(샌디 스코글런드作) <비합리적인 명상> <비합리적인 걸음>(필리프 라메트作)을 감상할 수 있으며, 소장품 외에도 호상근 작가의 <호상근재현소>도 전시된다. 더불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는 야외조각공원이 조성돼 있어 조각 작품을 감상하며 산책하기 좋다.

─ 부산시립미술관 + 선큰가든
인공 야외정원이 미학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보태니카: 야외프로젝트>에 작가 4인이 참여, 야외공간의 특성을 활용해 환경과 생태에 대한 관심과 고민을 직접적으로 담은 작품을 내보인다. 타다시 카와마타는 폐목재로 생명이 움트는 장소를 상징하는 거대한 둥지를 만들었다. 리아오 페이는 생명의 진화에 얽힌 여러 가지 의미를 떠올리게 하는 나무를 심었다. 분화된 종들을 접붙이기하고 다시 결합해 새롭게 탄생한 나무다.
아울러, 금정산 바위틈에서 자라는 암반송을 모티프로 한 한석현의 작품과 아이슬란드의 이끼와 빙하수에서 영감을 받아 환경 문제를 공감각적으로 드러낸 한성필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이렇듯 다양한 작품이 설치된 녹지공간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환경과 도시의 의미를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 아트앤디자인 라이브러리
자연의 소박한 서정성을 느낄 수 있는 전시 <김학두 : 매 순간, 영원히>에서는 김 화백의 자연을 향한 애정 어린 회화 50여 점과 작가의 육필 원본, 드로잉, 인터뷰 등을 관람할 수 있다. 김 화백은 시적인 색채로 가득 찬 풍요로운 자연을 화두 삼아, 자신의 상념과 마음의 눈에 따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중점을 두고 인간과 자연의 어우러짐을 담아냈다.
또한 미술관 내에는 무료로 개방되는 예술 특화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다. 미술, 디자인, 건축 등 전문 도서 4000여 권을 열람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여러 장르의 예술을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하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

─ 광주시립미술관 + 중외공원
현대미술을 바탕으로 호남의 역사를 환기하고 예술의 맥을 되짚는 전시 <천년의 하늘, 천년의 땅>은 △발아하는 땅 △의기의 땅 △인문의 땅 △예향의 땅 등 총 4개 섹션으로 나눠 열리고 있다. 허달재, 유휴열, 박종석, 조광익 등 원로작가부터 청년작가에 이르기까지 13인이 참여해 다채로운 작품을 걸었다. 서양화, 한국화, 영상, 설치, 도자, 사진 등 미술의 전 장르를 아우르며 호남 지역의 천년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자리다.
한편, 시립미술관은 중외공원 내에 있으며, 자연 속에서 휴식하면서 곳곳에 설치된 조형물과 조각 작품을 감상할 수도 있다. 홍매화단지, 벚꽃나무길, 철쭉단지, 목백합나무길, 감나무길, 자작나무숲 등 테마별로 가꿔진 조경수목과 산책로가 정비돼 가을 나들이에 제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