깎아내고 지워낸 흔적들

입력 : 2018.09.21 14:13

이기영, 동양적 재료로 현대적 색 입히다


평소 건축 구조물과 디자인으로부터 영감을 받아온 이기영 작가는 먹을 지워낸 화면에 정교하고 매끄러운 선을 거침없이 긋고 깎아낸 후 다양한 색을 입힌다. 이번 전시 작품명 ‘Carved’ 뒤에 붙는 숫자는 깎아낸 선들의 최장 길이(mm)를 의미한다.

Carved 595 70x80cm Mixed media on Korean paper, ink cake, pigment 2018
Carved 595 70x80cm Mixed media on Korean paper, ink cake, pigment 2018


한지 위에 먹으로 표현된 흑과 갤러리의 하얀 벽면의 대비가 강렬하게 느껴지지만 가까이에서만 볼 수 있는 정교한 색의 선이 조화를 이룬다. 이번 전시에서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완성도 높게 마무리한 표면의 현대 회화를 감상할 수 있다. 29일까지 이화익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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