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8.31 10:55
존재 나눌 수 없는 ‘공존’ 주제로 열리는 이용덕展
‘불가분’은 사전적 정의로 나눌 수 없음을 의미한다. 이용덕은 ‘존재의 불가분성’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담아 신작전 <불가분>을 개최한다.

이용덕은 음각으로 새겨진 조각이지만 양감이 느껴지는 독특한 부조 ‘역상조각’의 창시자다. 이번 전시에서는 설치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시도하는 영상, 움직이는 조각까지 대거 선보인다.
이전에 역상조각으로 ‘음과 양’, ‘안과 밖’과 같은 모순적 요소의 공존을 보여줬던 그는 새로운 작품을 통해 본디 세상의 모든 존재가 본질적으로 ‘음과 양’, ‘안과 밖’과 같은 언어적 개념으로 양분되거나 나뉘어 이해될 수 없음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더불어 존재이자 실존으로서의 우리 삶의 모습에 대한 통찰을 작품에 담았다. 작가는 볼록함과 오목함, 안과 밖, 음과 양의 공존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이 중 전시작인 <I Am Not Expensive>(2008)는 네 개의 부분이 하나를 이루는 가로길이 7m짜리 대형 역상조각으로, 같은 장소에서 시차를 두고 전개된 네 개의 다른 에피소드들을 동시에 보여준다. 어딘가 낯익은 배경과 인물 이미지에 끌려 다가간 관람객은 볼록해 보였던 형상이 어느 순간 오목했음을 발견할 것이다.
모터와 자석 등을 활용한 대형 신작들과 더불어 국내에서 소개되지 않았던 기존 역상조각 작품들까지 3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2019년 1월 6일까지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