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리 "춤, 삶에서 멀리 있지 않죠"…MODAFE 널리 알립니다

입력 : 2018.05.03 10:22
문소리, 국제현대무용제 홍보대사 위촉
문소리, 국제현대무용제 홍보대사 위촉
'제37회 국제현대무용제'(2018 모다페) 홍보대사로 나서는 영화배우 문소리(44)가 무용에 애정을 드러냈다. 문소리는 2일 광화문에서 열린 '모다페' 간담회에서 "춤이라는 것이 우리 삶에서 멀리 있는 예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청룡영화상, 대종상, 베니스영화제 등 국내외 굵직한 영화제에서 연기상을 받은 문소리는 이미 현대무용의 긍정적인 면을 경험했다. 2003년 영화 '바람난 가족'(감독 임상수)에서 무용수 출신 가정주부 '호정'을 연기하면서다. 무용수로서 꿈을 잊은 역이었지만, 사소한 팔 동작 하나에도 자연스러움이 묻어나야 했다. 그녀의 물구나무서기가 인상적이었던 영화다.

당시 안애순(58) 전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이 이끈 안애순무용단에서 생활하다시피하면서 현대무용을 접했다. 문소리는 "안애순 선생님과 무용수들의 현대무용을 매일 보면서, 그들의 춤과 정서를 이해하려고 했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문소리는 2002년 영화 '오아시스'(감독 이창동)에서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온 몸을 비틀어야 하는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 '한공주'를 연기한 터라 척추와 골반이 틀어져 있었다. "뼈가 여기 저기 안 좋은 상황이었는데, 현대무용을 하면서 오히려 치유가 되는 경험을 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이후 삶이 바빠지면서 현대무용과 멀어졌다. 2006년 장준환(48) 감독과 결혼한 후 자녀를 낳고 여러 작품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소원해졌다.

그러다가 2년 전 현대무용에 요가, 발레가 융합된 '탄츠플레이'를 접하면서 '이렇게 좋은 현대무용과 멀리 떨어지게 됐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후 현대무용 공연도 챙겨보게 됐고, 이번에 모다페 홍보대사도 하게 됐죠. 웬만하면 홍보대사 직을 맡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앞에 나서는 것이 즐겁지 않아 거절하는데 이번에는 현대무용을 통해 받은 좋은 것들을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눴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개막작인 게코의 '웨딩'과 폐막작인 NDT2의 작품을 개인적으로 너무 보고 싶은데 홍보대사면 어렵게 티켓을 구하지 않아도 쉽게 볼 수 있겠다는 사심도 있었어요"라고 너스레도 떨었다.

지난해 '빛의 제국' 등 연극에도 출연해 온 문소리는 현대무용 공연을 무대예술로 여겼다. "오로지 전공자 만의 춤을 보는 것이 아니죠. 공연예술로 연극과 결합이 됩니다. 그래서 저도 기대를 하고 있어요."

한편, 올해 모다페는 16~27일 아르코예술극장, 이음아트센터 앞 야외무대, 마로니에 공원 등 대학로 일대에서 펼쳐진다. '치어, 유어 댄스, 유어 라이프!'를 주제로 5개국 26개 예술단체 133명의 예술가가 함께 한다.

2001년 영국에서 설립된 현대무용단 게코가 아시아에서 처음 선보이는 작품으로 결혼이라는 제도를 통해 삶을 톺아보는 '웨딩', 세계무용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는 네덜란드댄스시어터(NDT)가 젊은 무용수 그룹으로 1978년 창단한 두번째 무용단 NDT2의 대표적인 안무가 요한 잉게르·솔 레옹 & 폴 라이트풋·알렉산더 에크먼의 세 작품 등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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