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4.24 03:00
| 수정 : 2018.04.24 15:50
스윙
라이브 연주가 시작되자 무대는 왁자지껄한 스윙 댄스 클럽으로 변했다. 무대 뒤편에서 연주를 맡은 건 스웨덴 재즈 밴드 '젠틀맨 앤드 갱스터스'. 무용수들은 신나는 리듬에 맞춰 처음 만난 청춘남녀처럼 탐색전을 벌이거나, 수줍게 손을 맞잡고 스텝을 맞춰 보거나, 오래된 연인이 된 듯 서로 바라보며 춤의 합을 맞춰 갔다. 객석에 앉은 관객들까지 흥을 주체하지 못하고 여기저기서 들썩이며 함께 손뼉을 쳤다.
제목이 '스윙'이라고 무대를 댄스 클럽처럼 연출할 거라곤 예상 못 했다. 국립현대무용단 안성수 예술감독이 지난 2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올린 시즌 개막 신작 '스윙' 무대는 신나고 즐거웠다.
제목이 '스윙'이라고 무대를 댄스 클럽처럼 연출할 거라곤 예상 못 했다. 국립현대무용단 안성수 예술감독이 지난 2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올린 시즌 개막 신작 '스윙' 무대는 신나고 즐거웠다.

65분간 연주된 16곡은 '인 더 무드(In The Mood)', '헤이 수(Hy'a Sue)' 같은 귀에 익은 스윙 넘버들. 음악의 흥겨움과는 별개로, 무용수들 테크닉은 현란했다. 몸은 3차원 좌표를 찍고 점과 점 사이를 이동하며 그 사이엔 잔상만 남기려는 듯 속도감이 넘쳤다. 풍차처럼 휘돌던 팔이 먹이를 향해 내려꽂히는 물새의 날개처럼 재빨리 휘어지고 펼쳐졌다. 라이브 밴드가 흘려보내는 음표를 하나하나 찍고 그 위에 올라타는 것 같았다.
듀크 엘링턴의 연주로 유명한 '맥 더 나이프(Mack The Knife)'는 공연의 클라이맥스였다. 모터를 단 꽃잎이나 바람개비 같던 무용수들은 이 중간 템포 음악에 맞춰 무대 위를 누비다, 다 함께 커다란 한 송이 꽃이 된 것처럼 피어났다. 팔랑팔랑한 치마를 나팔꽃처럼 펼치는 무용수 최수진의 연속 턴이 특히 화려했다.
즉흥보다는 꽉 짜인 안무로 완성도를 높이는 것은 안성수 감독 특유의 스타일. 음악 칼럼니스트 노승림씨는 "흑인 재즈처럼 쫀득하진 않아도 수준 높은 유럽 재즈였다. 관객은 즐겁고 편안했지만, 무용수들에겐 당김음이 많고 동작이 고난도여서 힘든 작품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공연 전 마주친 안 감독은 "뮤지컬처럼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했다. 관객들 역시 한 편의 뮤지컬을 본 듯 상기된 표정으로 커튼콜까지 기립 박수를 보냈다.
듀크 엘링턴의 연주로 유명한 '맥 더 나이프(Mack The Knife)'는 공연의 클라이맥스였다. 모터를 단 꽃잎이나 바람개비 같던 무용수들은 이 중간 템포 음악에 맞춰 무대 위를 누비다, 다 함께 커다란 한 송이 꽃이 된 것처럼 피어났다. 팔랑팔랑한 치마를 나팔꽃처럼 펼치는 무용수 최수진의 연속 턴이 특히 화려했다.
즉흥보다는 꽉 짜인 안무로 완성도를 높이는 것은 안성수 감독 특유의 스타일. 음악 칼럼니스트 노승림씨는 "흑인 재즈처럼 쫀득하진 않아도 수준 높은 유럽 재즈였다. 관객은 즐겁고 편안했지만, 무용수들에겐 당김음이 많고 동작이 고난도여서 힘든 작품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공연 전 마주친 안 감독은 "뮤지컬처럼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했다. 관객들 역시 한 편의 뮤지컬을 본 듯 상기된 표정으로 커튼콜까지 기립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