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7.24 14:40
‘2025 대학미술제: 캔버스 리그’
ACS와 졸업작품 아카이빙 플랫폼 PoA 공동 주최
29일부터 서울 광화문 ACS(아트조선스페이스)에서 블라인드 전시
전시 관람객 블라인드 투표
득표 상위 3인은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ACF 참가 혜택

‘2025 대학미술제’는 2024년 졸업 작품을 제출한 대한민국 예술대학 학생들의 작업을 재조명하고, 학업을 마침과 동시에 새로운 출발선에 선 청년 작가들에게 전업 작가로 나아가는 전환점이자 도약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된 전시다.
이번 전시는 ART CHOSUN과 TV CHOSUN이 공동 주최하고, 졸업 작품 아카이빙 플랫폼 PoA와 ACS(아트조선스페이스)가 공동 기획했다. ‘2025 대학미술제’에는 51개 대학 출신 졸업생 수백 명이 지원했으며, 이중 내부 심사와 외부 전문가 평가, 대중 투표를 거쳐 21명이 최종 선발됐다. 선발 작가는 7월 29일부터 서울 광화문 ACS(아트조선스페이스)에서 전시를 갖고, 방문객 투표를 통해 득표 상위 3인에게는 오는 10월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리는 전시형 아트페어 ACF(아트조선포커스)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ACF는 미디어의 시선과 관점으로 기획한다. 올해 3월에 이우환·이배·윤형근·김창열·하종현·박서보 등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을 내걸어 컬렉터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았다.
이에, 아트조선은 7회에 걸쳐 매체·주제·표현양식 등의 기준으로 작가 3인을 묶어 연재한다. 블라인드로 진행되는 전시 특성상 작가 이름과 이력을 공개하지 않는다.

작가는 유한한 삶 속에서 사랑을 통해 느끼는 감정을 작품으로 표현한다. ‘달아나려 해도 돌아가고 마는’은 ‘물질은 유한하나 원자는 불멸하다’라는 문장을 바탕으로 영원을 위한 사랑의 물질성을 탐구한다.
작업을 위해 작가는 생화와 조화를 혼합한 조형물을 제작해 각기 다른 시간의 흐름을 상징했고, 다양한 연출로 생경하고도 낯선 모습의 꽃의 형상 속 사랑의 복합적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후 촬영한 이미지를 기반으로 캔버스에 추상적인 형태로 옮기며 감정의 비선형성과 우발성을 표현했다.

‘continuity-240106’는 과거와 현재를 나누는 경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작가는 이를 ‘끊임없는 현재의 연속’으로 정의내리고, 이제는 과거가 된 현재를 캔버스 위에 담아내며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이는 시간을 기록하는 방식에 대한 탐구이기도 하다.
작가의 작품에서는 마치 반투명한 사진 여러 장이 겹쳐진 듯한 레이어를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선형적인 흐름의 시간이 아닌, 제각기 다른 시간이 하나의 공간에 혼재하는 형상을 표현한다. 배경은 작가가 방문한 루브르박물관의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다. 이는 작품 감상에 있어 관람하는 이에 따라 그 의미가 확장되고 재해석되며 저마다의 방식으로 완성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심해’는 눈 쌓인 나무와 가로등 같은 일상적인 풍경 속 투명한 심해 생물이 겹쳐 있다. 작가는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각자의 삶을 이어가는 모든 생명체에게 따뜻한 시선을 던진다. 눈이 내린 풍경과 몽환적인 색감의 빛, 심해에서 나타난 낯선 생명들은 관람객에게 감각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작가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생물이 겹쳐진 비현실적인 풍경은, 사실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일지도 모른다”라고 말한다. 그동안 인간의 시야 밖에 존재했던 생명을 인식하게 되는 순간 이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