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제나 온다, 사이먼 래틀과 '세기의 염문' 메조소프라노

입력 : 2018.04.11 09:43
막달레나 코제나
막달레나 코제나
세계 정상급 메조 소프라노 막달레나 코제나(45)가 5년 만에 우리나라에 온다. 17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코제나는 안네 소피 폰 오터, 체칠리아 바르톨리와 더불어 세계를 주름잡는 메조 소프라노다. 체코 브루노 출신으로 브루노 음악원과 브라티슬라바의 공연예술 아카데미에서 성악과 피아노를 공부했다. 1995년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모차르트 콩쿠르를 비롯, 자국과 국제 대회에서 두루 입상했다.

1999년 유니버설뮤직 산하의 클래식 명문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DG)과 전속계약을 맺으면서 이름을 알렸다. 드보르작과 야나체크, 마르티누의 가곡으로 구성된 음반에서 맑고 깨끗한 목소리를 들려줬다. 2004년 그라모폰상 '올해의 아티스트'로 선정됐고 독일 에코상, 일본 음반협회상, 황금디아파종상 등 주요 음반상을 고루 받았다.

올해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떠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지휘봉을 드는 거장 사이먼 래틀(63)과 염문으로도 유명하다. 두 사람은 2003년 6월 글라인드본에서 모차르트 '이도메네오'로 처음 만났다.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각자 가정을 정리하고 이듬해 베를린에서 함께 살기 시작했다. 이들에게는 '클래식계 슈퍼스타 커플'이라는 수식이 따라 붙었고, 코제나는 '클래식계 퍼스트레이디'로 통하고 있다. 코제나는 DG의 대표적인 성악가이기도 하다. 특히 민코프스키, 가디너, 아르농쿠르 등과 작업하며 바로크 음악에 뛰어난 해석력을 보여줬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이탈리아의 바로크 음악 거장 안드레아 마르콘(55)과 그가 이끄는 바로크 앙상블 '라 체트라'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하이라이트는 몬테베르디의 걸작 마드리갈 중 하나인 제8권 '전쟁과 사랑의 마드리갈'에서 사랑하는 연인을 알아보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게 한 비극적 이야기를 다룬 '탄크레디와 클로린다의 싸움'이다.

앞선 공연에서 "코제나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은 집약체"로 호평받은 '세미 시어터 형식‘의 이 곡에서 코제나는 전투사 복장으로 나타나 탄크레디와 클로린다, 그리고 해설자까지 1인3역을 모두 소화한다.

이밖에 '포페아의 대관' 중 '오타비아'의 아리아(버림받은 아내), 현대음악의 거장 루치아노 베리오의 극적인 상상력을 요하는 '세쿠엔차 3번', 몬테베르디의 유명한 '아리안나의 탄식'을 근간으로 체코 작곡가 마르코 이바노비치가 쓴 현대곡 '아리안나가 이상해' 등 시대를 초월한 드라마틱한 캐릭터를 폭넓게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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