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4.10 09:19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은 시작하자마자 북측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봄이 온다'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꽃잎이 흩날리는 영상과 무용수들의 유려한 몸놀림이 어우러졌다.
한국무용수 석예빈(21)을 중심으로 어번 댄서 장인성·황동연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평양 공연을 마치고 서울에서 만난 석예빈은 "평양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신기해서 내내 믿기 힘들었다"며 즐거워했다.
이번 홀로그램 무대는 평양 공연의 총연출자인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제안, 성사됐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에 참가한 혼합현실 콘텐츠기업 닷밀에 이번 홀로그램 퍼포먼스를 의뢰했고, 정해운 닷밀 대표와 꾸준히 작업해 온 석예빈이 합류하면서 '드림팀'이 결성됐다.
석예빈은 '리틀 최승희'로 통한다. 한국 신무용의 개척자 최승희(1911∼1969)의 춤을 계승하고 있다. 최승희는 '첫 한류 무용수'다. 일제 강점기에 미국, 중남미, 유럽 등지를 돌며 조선 전통춤을 기반으로 한 창작춤을 선보였다. 일곱 살 때인 2004년 국립국악원 예악당 사상 최연소로 최승희 헌정 공연 '최승희를 꿈꾸며-춘몽'을 펼친 무용신동이 바로 석예빈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영재로 선발돼 무용 수업을 받았고 중앙대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하고 있다. 2013년에는 SBS TV '놀라운 대회-스타킹'에 나와 얼굴을 대중에게 알렸다.
석예빈은 평양 공연에서 "남북의 조화와 화합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최승희 춤사위를 녹여내려고 노력했다. 최승희는 북한을 기반으로 활동한만큼 남측에는 이론 외에 실기적인 자료는 거의 남아 있지 않은 무용수다.
"몇몇 동작에서 최승희 선생님의 물동이춤 동작을 응용했어요." 물동이춤은 최승희의 대표 춤 중 하나다. 물을 길러 나온 소녀가 물동이를 들고 추는 춤이다. 경쾌하고 민족적인 색채로 넘친다.
"손목을 많이 쓰는 동작들이 있죠. 홀로그램 영상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동작을 크게 해야 하는데, 손목을 쓰는 동작이 작지만 평양이 무대인만큼 꼭 응용을 하고 싶었죠."
석예빈의 춤을 본 북측 관계자들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몇살 때부터 조선 무용을 공부했느냐"며 가는 곳마다 관심을 드러냈다. 석예빈은 "제가 추는 최승희 선생님 춤이 진짜인지 기연가미연가했어요. 직접 선생님에게 물어보거나 들은 적이 없었거든요. 다른 분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고요. '리틀 최승희'라는 이름이 거대한 반면 제가 제대로 춤을 추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아쉬웠는데 이번에 용기를 많이 얻었죠"라며 웃었다.
석예빈은 우리나라가 외국과 제대로 교류를 하지 않던 시절, 최승희가 외국에 이름을 널리 알린 사실이 대단하다고 했다. 20세기 최고의 화가인 파블로 피카소도 최승희의 파리 공연을 지켜본 것으로도 알려진다.
"최승희 선생님의 작품들은 지금이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완벽해요. 작품마다 이야기와 콘셉트가 명확해서 사람들이 쉽게 즐길 수도 있죠."
북측 예술단을 이끈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도 석예빈의 춤을 마음에 들어했다. "짧게 대화를 나눴는데 너무 반겨주셨어요. '조선무용을 공부한다'고 좋아하셨죠. 확실히 문화로서 통할 수 있다는 걸 새삼 느꼈죠."
석예빈은 조용필, 이선희, YB 등 한국의 대표 가수들과 함께 한 이번 평양 공연이 특별했다면서도 또 하나의 욕심이 생겼다며 눈을 반짝였다. "남북이 무용으로 하나가 되는 무대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무래도 북측 분들과 대화를 나눌 때 조심스런 것이 있었는데 문화적인 이야기를 나눌 때는 전혀 불편함이 없었어요. 한민족이라는 감정의 교류가 느껴진 거죠. 앞으로도 자주 이런 문화 교류가 생겼으면 해요."
한국무용수 석예빈(21)을 중심으로 어번 댄서 장인성·황동연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평양 공연을 마치고 서울에서 만난 석예빈은 "평양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신기해서 내내 믿기 힘들었다"며 즐거워했다.
이번 홀로그램 무대는 평양 공연의 총연출자인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제안, 성사됐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에 참가한 혼합현실 콘텐츠기업 닷밀에 이번 홀로그램 퍼포먼스를 의뢰했고, 정해운 닷밀 대표와 꾸준히 작업해 온 석예빈이 합류하면서 '드림팀'이 결성됐다.
석예빈은 '리틀 최승희'로 통한다. 한국 신무용의 개척자 최승희(1911∼1969)의 춤을 계승하고 있다. 최승희는 '첫 한류 무용수'다. 일제 강점기에 미국, 중남미, 유럽 등지를 돌며 조선 전통춤을 기반으로 한 창작춤을 선보였다. 일곱 살 때인 2004년 국립국악원 예악당 사상 최연소로 최승희 헌정 공연 '최승희를 꿈꾸며-춘몽'을 펼친 무용신동이 바로 석예빈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영재로 선발돼 무용 수업을 받았고 중앙대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하고 있다. 2013년에는 SBS TV '놀라운 대회-스타킹'에 나와 얼굴을 대중에게 알렸다.
석예빈은 평양 공연에서 "남북의 조화와 화합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최승희 춤사위를 녹여내려고 노력했다. 최승희는 북한을 기반으로 활동한만큼 남측에는 이론 외에 실기적인 자료는 거의 남아 있지 않은 무용수다.
"몇몇 동작에서 최승희 선생님의 물동이춤 동작을 응용했어요." 물동이춤은 최승희의 대표 춤 중 하나다. 물을 길러 나온 소녀가 물동이를 들고 추는 춤이다. 경쾌하고 민족적인 색채로 넘친다.
"손목을 많이 쓰는 동작들이 있죠. 홀로그램 영상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동작을 크게 해야 하는데, 손목을 쓰는 동작이 작지만 평양이 무대인만큼 꼭 응용을 하고 싶었죠."
석예빈의 춤을 본 북측 관계자들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몇살 때부터 조선 무용을 공부했느냐"며 가는 곳마다 관심을 드러냈다. 석예빈은 "제가 추는 최승희 선생님 춤이 진짜인지 기연가미연가했어요. 직접 선생님에게 물어보거나 들은 적이 없었거든요. 다른 분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고요. '리틀 최승희'라는 이름이 거대한 반면 제가 제대로 춤을 추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아쉬웠는데 이번에 용기를 많이 얻었죠"라며 웃었다.
석예빈은 우리나라가 외국과 제대로 교류를 하지 않던 시절, 최승희가 외국에 이름을 널리 알린 사실이 대단하다고 했다. 20세기 최고의 화가인 파블로 피카소도 최승희의 파리 공연을 지켜본 것으로도 알려진다.
"최승희 선생님의 작품들은 지금이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완벽해요. 작품마다 이야기와 콘셉트가 명확해서 사람들이 쉽게 즐길 수도 있죠."
북측 예술단을 이끈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도 석예빈의 춤을 마음에 들어했다. "짧게 대화를 나눴는데 너무 반겨주셨어요. '조선무용을 공부한다'고 좋아하셨죠. 확실히 문화로서 통할 수 있다는 걸 새삼 느꼈죠."
석예빈은 조용필, 이선희, YB 등 한국의 대표 가수들과 함께 한 이번 평양 공연이 특별했다면서도 또 하나의 욕심이 생겼다며 눈을 반짝였다. "남북이 무용으로 하나가 되는 무대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무래도 북측 분들과 대화를 나눌 때 조심스런 것이 있었는데 문화적인 이야기를 나눌 때는 전혀 불편함이 없었어요. 한민족이라는 감정의 교류가 느껴진 거죠. 앞으로도 자주 이런 문화 교류가 생겼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