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3.27 03:03
부산시립미술관 옆 야외 전시장
일각 "거장 작품 관리소홀" 지적
세계적 거장 이우환(85) 작가의 야외 전시 조각품이 관람객들의 무분별한 낙서로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 부산시립미술관 측은 "야외 전시장인 '이우환 공간'에 설치된 조각이 낙서와 발자국으로 얼룩진 사실을 뒤늦게 발견해 최근 경찰에 신고했다"고 26일 밝혔다. 훼손된 작품은 이우환 작가의 '관계항-길 모퉁이'다. 자연석과 철판으로 만들어졌으며 높이 2m70㎝, 폭 3m, 두께 4㎝가량이다. 2015년 작가의 전용 전시장인 '이우환 공간' 개관을 기념해 미술관 측이 들여온 조각품 4점 중 하나다. 당시 작품가 7억원으로, 현재 가치는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낙서는 지난 1월 말 미술관의 학예연구사가 발견했다. 작품 표면에 날카로운 물체로 긁어놓은 듯 'WANNA ONE' '강다니엘' 등 아이돌 이름과 하트 모양이 새겨져 있었다. 낙서 아래쪽에는 흙 묻은 신발 자국도 보였다. 작품이 있는 전시장은 야외공원과 같은 곳으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경남 함안 출신인 이우환 작가는 백남준 이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한국 작가다. 물체와 공간, 물체와 인간 사이의 관계를 탐구해 찬사를 받은 모노하(物派·물파)의 대표다. 시립미술관의 '이우환 공간'은 그가 중학교 시절을 부산에서 보낸 인연으로 만들어졌다. 이우환 작가가 직접 전시장의 기본설계까지 관여한 전시장으로는 세계에서 유일하다.
사건을 조사 중인 해운대경찰서는 "작품 주변의 방범카메라를 통해 용의자를 확인 중"이라며 "화질이 나빠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희 부산시립미술관장은 "예술품과 작가에 대한 일부 시민의 인식이 부족한 탓에 발생한 사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술관 측의 작품 관리가 부실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세계적 작가의 유일한 전시장으로 홍보하면서도 공간 관리는방범 카메라에만 의존하고 있다.
미술관 측은 최근 낙서를 지우고 작품을 복원했다. 26일 야외 정원 바닥에 '방범카메라 작동 중, 눈으로만 봐달라'는 안내문을 설치했다.
낙서는 지난 1월 말 미술관의 학예연구사가 발견했다. 작품 표면에 날카로운 물체로 긁어놓은 듯 'WANNA ONE' '강다니엘' 등 아이돌 이름과 하트 모양이 새겨져 있었다. 낙서 아래쪽에는 흙 묻은 신발 자국도 보였다. 작품이 있는 전시장은 야외공원과 같은 곳으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경남 함안 출신인 이우환 작가는 백남준 이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한국 작가다. 물체와 공간, 물체와 인간 사이의 관계를 탐구해 찬사를 받은 모노하(物派·물파)의 대표다. 시립미술관의 '이우환 공간'은 그가 중학교 시절을 부산에서 보낸 인연으로 만들어졌다. 이우환 작가가 직접 전시장의 기본설계까지 관여한 전시장으로는 세계에서 유일하다.
사건을 조사 중인 해운대경찰서는 "작품 주변의 방범카메라를 통해 용의자를 확인 중"이라며 "화질이 나빠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희 부산시립미술관장은 "예술품과 작가에 대한 일부 시민의 인식이 부족한 탓에 발생한 사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술관 측의 작품 관리가 부실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세계적 작가의 유일한 전시장으로 홍보하면서도 공간 관리는방범 카메라에만 의존하고 있다.
미술관 측은 최근 낙서를 지우고 작품을 복원했다. 26일 야외 정원 바닥에 '방범카메라 작동 중, 눈으로만 봐달라'는 안내문을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