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상'으로 돌아간 통영음악제

입력 : 2018.02.28 01:08

유해 송환되며 추모제 성격으로
올해는 '광주여 영원히'로 개막

다음 달 30일부터 열리는 2018 통영국제음악제가 '윤이상'이란 이름으로 뒤덮인다. 지난 25일 작곡가 윤이상의 유해가 사망한 지 23년 만에 고향인 경남 통영으로 돌아오면서 음악제는 더더욱 윤이상 추모음악회 성격을 띨 전망이다. 음악제 주제도 '귀향(Returning Home)'이다. 유해는 음악제 개막날 오전 통영국제음악당 내 동쪽 바닷가 언덕에 안장된다.

지난해 통영국제음악제 모습. 올해는 '광주여 영원히'로 개막한다. /통영국제음악재단
지난해 통영국제음악제 모습. 올해는 '광주여 영원히'로 개막한다. /통영국제음악재단
개막 첫 무대를 여는 작품은 윤이상의 1981년작 '광주여 영원히'다. 27일 간담회를 연 통영국제음악재단은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때 조국에서 벌어진 비극적 사건에 대한 작곡가 본인의 슬픔을 담은 곡"이라고 설명했다. 1980년대작 '투게더'와 '명상', 1964년작 '노래'도 연주된다. 관현악 모음곡 '낙동강의 시(詩)'도 실내교향곡 2번 '자유에의 헌정'과 함께 처음 선보인다. 초기 가곡인 '그네'와 '고풍의상', 1976년작 '대왕의 주제', 현악사중주 1번도 있다. 폐막 공연에선 '바라'를 들려준다.

통영국제음악제는 이 도시 출신인 윤이상을 기려 시작됐지만 4회째인 2002년부터 윤이상을 넘어 '아시아 현대음악의 요람'이 되겠다는 포부로 지금의 음악제로 탈바꿈했다. 인구 14만명의 소도시에서 펼쳐지는 음악축제이지만 외국인 음악감독 영입과 상주 연주자 도입, 고전과 현대를 넘나드는 대담한 구성으로 한국의 간판 음악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윤이상의 유해가 통영시 추모공원 봉안당에 임시 안치되면서 일어난 찬반 논란이 음악제까지 옮아붙지 않을까 우려도 나온다. 음악가로는 명성을 얻었으나 김일성 찬양, 재독 동포 오길남씨에게 월북(越北) 권유 등 정치적 논란이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는 탓이다. 올해 주제가 '귀향'인 데 대해 재단 측은 "주제를 정하고 난 뒤 윤이상의 유해 송환이 결정됐다"며 선을 그었으나 플로리안 리임 대표는 "윤이상이 드디어 조국으로 돌아와 보금자리를 찾았다"며 "그의 귀향이 화해와 이해의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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