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02.01 09:45
흥보의 활기찬 톱질을 묘사하는 안숙선 명창의 '시르렁 시르렁'은 우아한 스키점프를 떠오르게 했다.
높이가 다른 두 음 사이를 급속한 음계에 의해 미끄러지듯이 연주하는 방법인 글리산도는 급경사면을 활강해 내려오다 도약대로부터 허공을 향해 날아가는 스키점프의 그것과 같았다.
30일 오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음악제' 개막 공연에서 세계 초연한 임준희 작곡의 '판소리와 첼로, 피아노, 북, 장구를 위한 평창 흥보가' 중 '흥보 박타는 대목'은 활기와 유머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데 덧없이 잘 어울렸다.
'평창 흥보가'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마을 프로젝트의 위촉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 기원을 위해 임준희가 작곡했다.
흔히 음악가와 운동선수는 반복 연습과 자신과의 싸움 부분 등을 공통점으로 찾는다. 명창 안숙선, 첼리스트 정명화, 장구 조용수의 노련함과 피아니스트 김태형의 뜨거움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여하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떠올리게 했다. 명창 안숙선은 흥에 겨워 어깨를 덩실거리며 "평창올림픽 대박 나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흥보가 톱으로 켠 박에서 금은보화가 쏟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3시간 가까이 펼쳐진 이날 공연은 이들 음악가들 외에도 동계올림픽 게임 종목을 연상케 하는 무대로 가득 찼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첼리스트 송영훈, 피아니스트 김태형의 하이든 피아노 삼중주 F장조에 맞춰 무용수 김유미와 브랜든 힐튼이 보여준 '발레: 아이리스', 네 첼리스트 송영훈, 문태국, 고봉인, 박상민가 연주한 라벨의 볼레로에 맞춰 선보인 벨렌 카바네스의 춤은 피겨 스케이팅의 우아함을 떠올리게 했다.
비올라 주자 겸 배음 성악가인 가레스 루브가 이날 세계초연한 '우분투?자유를 향한 기나긴 걸음'에서는 크로스 컨트리 스키가 생각났다.
아프리카 원주민의 원초적인 울음이 떠오르는 루브의 성악으로 시작해 비올라의 날카로운 울부짖음으로 이어지는 이 곡은 눈이 쌓인 산이나 들판에서 스키를 신고 진행하는 크로스 컨트리 스키의 고독함이 겹쳐졌다.
마지막 곡으로 루브와 첼리스트 프란츠 헬머슨, 바이올리니스트 미하엘라 마틴, 다니엘 아우스트리치, 비올리스트 노부코 이마이, 첼리스트 박상민, 문태국이 연주한 카잘스의 '새의 노래'는 잘 짜여진 컬링 같았다.
4인이 한 팀으로 구성되는 컬링은 두 명 이상의 선수가 스톤의 이동 경로를 따라 함께 움직이며 솔을 이용해 스톤의 진로와 속도를 조절하는 게임이다. 다섯 연주자들은 각자 활을 마치 솔처럼 이용해 멜로디와 리듬을 주고받으며 이 곡을 유연하게 소화했다.
카살스는 스페인 내전 동안 자유와 평화를 갈망했으며 그런 염원이 담긴 곡이 '새의 노래'였다. 이 곡은 이후 주로 공연의 마지막 부분에 연주되며 희망과 평화의 상징이 됐다. 이날 공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편 올해 3회째를 맞이한 평창겨울음악제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전국적인 관심을 고조시키기 위해 주개최지인 알펜시아 콘서트홀을 벗어나 처음으로 서울에서 공연을 개최했다. 이날 2000여석이 가득 찼다.
3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다른 레퍼토리로 공연 후 2월 2~3일 올림픽 개최지역에 위치한 강릉아트센터에서 국내외 관객들을 만난다. 같은 달 16일 강릉아트센터에서 정경화, 손열음, 성시연 TIMF 협연 등이 마련된다. 정명화·정경화 평창음악제 공동 예술감독은 이번 회를 끝으로 사임한다.
높이가 다른 두 음 사이를 급속한 음계에 의해 미끄러지듯이 연주하는 방법인 글리산도는 급경사면을 활강해 내려오다 도약대로부터 허공을 향해 날아가는 스키점프의 그것과 같았다.
30일 오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음악제' 개막 공연에서 세계 초연한 임준희 작곡의 '판소리와 첼로, 피아노, 북, 장구를 위한 평창 흥보가' 중 '흥보 박타는 대목'은 활기와 유머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데 덧없이 잘 어울렸다.
'평창 흥보가'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마을 프로젝트의 위촉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 기원을 위해 임준희가 작곡했다.
흔히 음악가와 운동선수는 반복 연습과 자신과의 싸움 부분 등을 공통점으로 찾는다. 명창 안숙선, 첼리스트 정명화, 장구 조용수의 노련함과 피아니스트 김태형의 뜨거움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여하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떠올리게 했다. 명창 안숙선은 흥에 겨워 어깨를 덩실거리며 "평창올림픽 대박 나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흥보가 톱으로 켠 박에서 금은보화가 쏟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3시간 가까이 펼쳐진 이날 공연은 이들 음악가들 외에도 동계올림픽 게임 종목을 연상케 하는 무대로 가득 찼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첼리스트 송영훈, 피아니스트 김태형의 하이든 피아노 삼중주 F장조에 맞춰 무용수 김유미와 브랜든 힐튼이 보여준 '발레: 아이리스', 네 첼리스트 송영훈, 문태국, 고봉인, 박상민가 연주한 라벨의 볼레로에 맞춰 선보인 벨렌 카바네스의 춤은 피겨 스케이팅의 우아함을 떠올리게 했다.
비올라 주자 겸 배음 성악가인 가레스 루브가 이날 세계초연한 '우분투?자유를 향한 기나긴 걸음'에서는 크로스 컨트리 스키가 생각났다.
아프리카 원주민의 원초적인 울음이 떠오르는 루브의 성악으로 시작해 비올라의 날카로운 울부짖음으로 이어지는 이 곡은 눈이 쌓인 산이나 들판에서 스키를 신고 진행하는 크로스 컨트리 스키의 고독함이 겹쳐졌다.
마지막 곡으로 루브와 첼리스트 프란츠 헬머슨, 바이올리니스트 미하엘라 마틴, 다니엘 아우스트리치, 비올리스트 노부코 이마이, 첼리스트 박상민, 문태국이 연주한 카잘스의 '새의 노래'는 잘 짜여진 컬링 같았다.
4인이 한 팀으로 구성되는 컬링은 두 명 이상의 선수가 스톤의 이동 경로를 따라 함께 움직이며 솔을 이용해 스톤의 진로와 속도를 조절하는 게임이다. 다섯 연주자들은 각자 활을 마치 솔처럼 이용해 멜로디와 리듬을 주고받으며 이 곡을 유연하게 소화했다.
카살스는 스페인 내전 동안 자유와 평화를 갈망했으며 그런 염원이 담긴 곡이 '새의 노래'였다. 이 곡은 이후 주로 공연의 마지막 부분에 연주되며 희망과 평화의 상징이 됐다. 이날 공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편 올해 3회째를 맞이한 평창겨울음악제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전국적인 관심을 고조시키기 위해 주개최지인 알펜시아 콘서트홀을 벗어나 처음으로 서울에서 공연을 개최했다. 이날 2000여석이 가득 찼다.
3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다른 레퍼토리로 공연 후 2월 2~3일 올림픽 개최지역에 위치한 강릉아트센터에서 국내외 관객들을 만난다. 같은 달 16일 강릉아트센터에서 정경화, 손열음, 성시연 TIMF 협연 등이 마련된다. 정명화·정경화 평창음악제 공동 예술감독은 이번 회를 끝으로 사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