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쇼팽' 조성진 나라서 폴란드 음악의 힘 보여주고 싶어"

입력 : 2018.01.17 23:47

지휘자 야체크 카스프치크, 오늘 바르샤바 필하모닉 내한공연

"지금도 그날의 환호가 쟁쟁해요. 20·30대 젊은이들이 콘서트 홀을 꽉 채우고, 조성진 연주에 몰입했죠. 원더풀 액션이었어요!"

야체크 카스프치크는“100명을 한번에 통솔해야 하는 지휘자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갖춰야 한다. 40년 넘은 나도 그 답을 찾진 못했다”며 웃었다. /조인원 기자
야체크 카스프치크는“100명을 한번에 통솔해야 하는 지휘자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갖춰야 한다. 40년 넘은 나도 그 답을 찾진 못했다”며 웃었다. /조인원 기자
2016년 2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제17회 쇼팽 콩쿠르 입상자 갈라 콘서트'가 열렸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우승 이후 모국 무대에 처음 선 순간이라 반응이 뜨거웠다. 당시 반주를 맡은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자 야체크 카스프치크(Kaspszyk·66)는 17일 서울 남대문 한 카페에서 "'피아노 루키(신예)'에게 그토록 뜨겁게 박수 쳐준 곳은 한국이 유일했다. 부러웠다"고 했다.

'쇼팽의 조국' 폴란드를 대표하는 바르샤바 필은 5년마다 열리는 쇼팽 콩쿠르에서 결선 라운드의 반주를 도맡는다. 조성진이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할 때도 바르샤바 필과 카스프치크가 함께했다. 그들이 2년 만에 다시 서울을 찾는다. 18일 저녁 롯데콘서트홀에서 파데레프스키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서곡과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협연 잉골프 분더), 베토벤 교향곡 7번을 연주한다.

2013년 9월 음악감독이 된 카스프치크는 조성진의 우승을 직감했느냐는 물음에 싱긋 웃었다. "정작 성진한테 놀란 건 콩쿠르 직후 미국 순회 연주를 같이 갔을 때예요. 뉴욕 등 14개 도시를 돌았는데, 준비를 얼마나 철저히 했는지 쇼팽은 물론이고 알반 베르크와 슈베르트·베토벤까지 완벽히 선보일 수 있었죠." 그는 "한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성진은 쇼팽의 정신을 100% 흡수한 21세기 쇼팽의 재림이었다"고 극찬했다.

"다섯 살 때 엄마와 오페라를 보러 갔다가 지휘자가 되기로 결심했다"는 카스프치크는 쇼팽음대에서 음악 이론과 작곡을 배운 뒤 1975년 모차르트 오페라 '돈 지오반니'로 바르샤바 국립오페라에 데뷔했다. 1978년 카라얀 지휘 콩쿠르에서 입상(3위)하면서 베를린 필하모닉과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런던 심포니 등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117년 역사를 가진 바르샤바 필하모닉의 탄생 밑바닥엔 폴란드 작곡가이자 정치인인 파데레프스키가 있다. 폴란드는 1918년 1차 세계대전 중 열강들의 분할 통치에서 벗어났다. "폴란드가 독립하면서 초대 총리가 된 파데레프스키는 원래 빼어난 피아니스트였어요. 바르샤바 필은 첫 공연을 그와 함께했죠. 폴란드 독립 100주년을 맞아 조국 독립에 헌신한 파데레프스키를 연주해 우리 역사를 알리고 싶어요." ▷바르샤바 필하모닉=18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 (02)599-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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