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 홍콩을 사로잡은 한국 미술

입력 : 2017.12.01 15:40   |   수정 : 2017.12.01 18:36

김근태 정수진 등 13인 한국 작가 모두 낙찰

11월 26일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25만 홍콩달러(3천600만원)에 낙찰된 김근태 <Discussion No.29>(91x72.7x4.5cm, oil on canvas, 2017)
11월 26일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25만 홍콩달러(3천600만원)에 낙찰된 김근태 (91x72.7x4.5cm, oil on canvas, 2017)
지난 11월 홍콩에서 한국 작가들의 반가운 소식이 도착했다. 세계적인 경매회사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한국의 유망 작가 13인을 소개한 특별 섹션에 선보인 작품이 모두 낙찰되었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 작품이 경합 끝에 추정가를 넘긴 것으로 알려져 국내 미술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데이 경매에 작품을 선보인 13인의 작가는 "적자생존: 후기 인터넷 시대의 진화"란 주제로 진마이어슨, 정수진, 최선, 구본창, 라오미, 서동욱, 김영헌, 홍성준, 손솔잎, 지근욱, 권현진, 김근태, 김나율 등 30대의 젊은 작가 군이 다수 포진되어 있거나 아직까지 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시작하지 않은 김근태와 같은 중년 작가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미 국내외에서 명성이 높거나 작품 거래가가 높지 않은 작가들이 보인 뜻밖의 약진이 놀랍다.

이번 경매는 크리스티 홍콩에서 열린 2017년 마지막 메이저 경매로 홍콩 컨벤션 전시 센터 컨벤션 홀에서 11월 25, 26일 이틀간 진행되었다. '아시아 20세기&동시대 미술 경매'란 주제로 열린 메인 경매에서는 중국 현대미술의 거장인 자오우키(趙無極)가 그린 가로 200㎝, 세로 260㎝ 크기의 유화가 2억260만 홍콩달러(약 289억 원)에 판매돼 아시아 작가의 유화 중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메인 경매에 등장한 한국 작가는 박서보, 윤형근 정상화 등으로 여전히 해외 시장에서 한국미술의 단색화 열풍이 꾸준한 인기를 보임을 증명했다. 한편 3~40대 작가들 사이에서 중견 작가로서 자리한 김근태의 유화 <discussion no.29>는 메인 경매에 나온 단색화 1세대의 작품과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작업으로 이번 경매에서 유화는 25만 홍콩달러(3천600만 원)에 낙찰됐다. 포스트 단색화 계열의 작가에 대한 해외의 관심은 젊은 작가와 단색화 1세대 사이의 연결고리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비교적 작품 가가 낮게 책정된 젊은 한국 현대 미술 작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더불어 미술사의 맥락이 곧 시장의 구매로 이어지는 해외 컬렉터의 성향을 분석하여야 한다. 국내 미술 시장의 체계적인 유통 체계 구축과 더불어 단단한 중견 작가군에 대한 분석과 자리매김이 있어야 세대를 아우르는 한국 현대 미술의 꾸준한 성장이 가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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