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거 실화냐?' 끝날때까지 흥바람...'시스터액트'

입력 : 2017.12.01 10:29
뮤지컬 '시스터 액트' 내한공연
뮤지컬 '시스터 액트' 내한공연
우피 골드버그 주연의 동명 영화(1992)가 바탕인 뮤지컬 '시스터 액트(SISTER ACT)' 첫 내한공연은 단지 '무비컬'(Movie + Musical)로만 수식하기에는 허전하다.

지난 25일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개막한 이 작품은 원전으로 삼은 영화 줄거리와 뼈대는 같지만, 뮤지컬 무대만의 장점이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쉬운 이야기에 흥겨운 분위기, 솔풀한 넘버, 몸을 들썩이게 하는 춤은 대중 뮤지컬의 전범이다. 연말에 누구에게나 무리 없이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이다.

무명 가수 '들로리스'가 조직의 보스 '브랜든'으로부터 살해를 당할 위협에 처하자 경찰이 그녀를 수녀로 위장해 보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세속적인 가수와 거룩한 수녀원들이 만나 소동을 빚는 장면, 브래든과 그의 부하들의 엉성함 등이 자연스런 웃음을 이끌어낸다. 영화 OST는 들을 수 없지만 디스코, 가스펠, 블루스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컬 오리지널 음악은 그에 못지않게 귓가에 감돈다.

특히 공연 포문을 여는 들로리스의 노래 '데려가줘요. 천국으로'가 수녀원들의 합창으로 탈바꿈되는 1막의 마지막 장면은 신남과 쾌감은 대단하다.

들로리스 역의 데네 힐을 비롯해 북미 공연 캐스트에 버금가는 이번 아시아 투어 캐스트의 파워풀한 가창력과 능청스런 연기력도 탄탄하다.

특히 한국의 뮤지컬배우 김소향을 주목해야 한다. 미국 활동을 병행하는 그는 막내 견습 수녀 '메리 로버트'를 맡았다. 갓난아기 때 버려진 이후 줄곧 수녀원에서 자란 내성적이고 수녀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들로리스를 만나 감정 표현 방법을 배우고 음악적 재능을 찾는 역인데 조용하던 그녀가 폭발적인 고음을 내지를 때 객석에서도 탄성이 나온다.

오디션에서도 가장 많은 여배우가 지원하는 배역인데 그동안 예쁜 백인 배우들의 전유물로 통했다. 여전히 인종 차별이 심한 브로드웨이에서 김소향은 '유리 천장'을 깬 것으로 평가 받고 있고 이번 내한공연에서 그 명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시스터 내한공연'의 또 다른 즐길 거리는 통통 튀는 번역 자막. '이거 실화냐?' '겨땀 에디' '아주 칭찬해' 등 유행어의 적극 사용은 영어공연의 거리감을 한껏 줄어준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맨 오브 라만차' '킹키부츠' '드림걸즈' 등의 번역과 각색에 참여하고 예그린 뮤지컬 어워드, 한국 뮤지컬 어워즈 등에서 관련 상을 받은 인기 번역가 김수빈 씨가 힘을 보태고, 예능 작가들이 감수를 했다.

끝까지 흥겨움을 잃지 않는다. 커튼콜 앙코르에 이르면 겨울임에도 땀을 뻘뻘 흘리게 된다. 앙상블 배우들이 객석 밑까지 내려와 흥겹게 몸을 흔들고 있으면 절로 어깨가 들썩, 엉덩이가 씰룩거린다. 열기가 업계에 유명한 뮤지컬 '맘마미아!' '오! 캐롤'의 커튼콜 부럽지 않다. 내년 1월2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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