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10.10 10:14
고(故) 가수 김광석(1964~1996) 부녀의 죽음에 대한 경찰의 진상조사가 추석 연휴가 끝나는 대로 본격화된다. 공연에서는 여전히 고인을 기리는 작품들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오는 20일부터 12월2일까지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서른 즈음에'는 김광석이 불러 유명해진 '서른 즈음에'를 제목으로 내세웠다.
'서른 즈음에'는 작사가 겸 작곡가 강승원이 만들었다. 뮤지컬 역시 강승원의 대표곡들로 구성된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성시경 '처음'과 '태양계', 이적 '나는 지금', 자이언티 '무중력', 윤도현 '오늘도 어제 같은 나는' 등 '서른 즈음에' 외에 강승원이 만든 곡들이 실린다. 하지만 제목은 물론 서른 즈음의 청춘들을 다룬다는 점에서 김광석의 그림자가 짙다.
이정열, 조순창, 백형훈, 유주혜 등 실력을 인정받는 뮤지컬배우들과 그룹 'B1A4' 멤버 산들과 '러블리즈'의 케이(Kei) 등 아이돌도 나온다. '히든싱어'와 '팬텀싱어'를 만든 JTBC 조승욱 PD가 연출을 맡았다. KBS 재직 시절 강승원과 함께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만들었다.
김광석과 그가 몸 담았던 그룹 '동물원'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은 오는 11월7일부터 내년 1월7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세 번째 시즌을 공연한다.
1988년 동물원이 결성될 때부터 왕성하게 활동한 이야기를 담는다. 동물원 멤버이자 정신과의사인 김창기가 김광석의 기일을 맞아 추억 속 연습실을 찾으며 시작된다.
마흔이 된 자신과는 다르게 서른둘의 모습으로 영원히 기억될 김광석 그리고 그와 함께 음악을 만들고 부르던 그 시절을 회상한다는 줄거리다.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동물원 멤버 박기영이 이번에도 음악 수퍼바이저로 나선다. '혜화동' '잊혀지는 것' '변해가네' '그날들'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등 동물원의 명곡들이 울려퍼진다.
동물원 탈퇴 후 홀로 싱어송라이터의 길을 걷다 생을 마감한 '그 친구'는 홍경민, 최승열, 조복래가 나눠 연기한다. 창기는 이세준, 윤희석, 임진웅이 번갈아 연기한다.
이미 김광석을 소재로 한 뮤지컬은 여럿 만들어졌다. 2012년 대구에서 초연한 '바람이 불어오는 곳', 2013년 서울에서 초연한 '그날들'과 '디셈버 : 끝나지 않은 노래'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매번 제작사와 김광석의 아내 서해순 씨 사이에서 저작권 등을 놓고 시비가 일었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의 대구 초연 제목은 '김광석,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었다. 하지만 제작사인 LP스토리가 서 씨가 대표인 위드33으로부터 김광석에 대한 '퍼블리시티권'을 침해했다는 내용 증명을 받으면서 이듬해 서울 공연부터 제목에서 '김광석'을 덜어냈다.
유명인의 초상 등을 선전에 이용하는 것을 허락하는 권리인 '퍼블리시티권'이다. 이에 따라 이 작품의 포스터에 있던 김광석 사진도 없어졌다.
초연 당시 이다엔터인멘트와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가 제작했던 '그날들'은 서씨가 비슷한 시기에 제작되던 김광석 뮤지컬 '디셈버'에 초상권과 김광석이 작사, 작곡한 노래의 저작권을 양도하면서 김광석이 '부른' 노래들로만 제작됐다.
서씨는 김광석의 사진을 사용할 수 있는 초상권, 그의 이름을 쓸 수 있는 성명권, 그의 자작곡에 대한 권리 등을 갖고 있다.
극의 전개상 김광석이 만든 곡들을 편곡해서 사용해야 했던 '그날들' 제작진은 원저작물의 내용을 함부로 바꿔 쓰지 못하는 '동일성 유지권' 조항 때문에 고인을 만든 자작곡을 사용하지 못했다.
결국 장유정 연출이 대본까지 쓴 '그날들'은 김광석과는 연관이 없는 줄거리인 경호원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장르로 작품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서 씨의 지원을 받아 영화제작사 뉴(NEW)가 야심차게 만들었던 '디셈버'는 스타를 앞세워 관객 몰이에는 성공했으나 작품 완성도 측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얻어내지 못했다. 홀로그램 등을 통해 고인의 모습을 재현할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실패, 김광석을 정작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었다. 작품이 막을 내린 이후 제작사와 서씨의 관계도 껄끄러웠다. 이후 이 작품은 재연되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무대에 오르는 '서른 즈음에'와 '그 여름, 동물원' 역시 고인을 표현하는데 있어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그 여름, 동물원'은 다른 배역은 실제 이름을 사용하지만 김광석은 '그 녀석'이라고 표현한다.
김광석 곡 저작권을 놓고 서씨와 고인의 가족들은 오랜 법정 다툼을 벌였다. 1993년 김광석의 아버지는 김광석 다시 부르기 I·II, 김광석 3·4집 등 김광석의 4개 앨범에 대해 음반사와 계약을 맺었다.
1996년 1월 고인이 세상을 뜨자 김광석 부친과 서 씨가 이 앨범의 권리를 놓고 법적 다툼을 벌였다. 김광석 부친이 사망하면 김광석과 서씨의 딸인 서연 양에게 권리를 양도하기로 합의됐으나 2004년 부친이 숨진 뒤 고인의 가족과 서씨 간의 소송전이 또 벌어졌다.
결국 2008년 권리가 서연 양에게 있다고 판결이 나왔고, 서씨가 서연 양의 대리인으로 이를 행사해온 것이다. 최근 서연 양이 2007년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이 권리를 놓고 다시 한번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공연업계 관계자는 "지금 이 상황에서 고인을 기리는 공연은 반쪽자리일 수밖에 없다"면서 "고인과 고인의 노래를 통해 추억을 나누려는 관객 역시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라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콘서트 업계에서도 김광석을 기리고 기억하는 행렬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고인에 대한 대표적인 추모 사업인 '2017 김광석 다시 부르기'가 11월4일 전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오는 20일부터 12월2일까지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서른 즈음에'는 김광석이 불러 유명해진 '서른 즈음에'를 제목으로 내세웠다.
'서른 즈음에'는 작사가 겸 작곡가 강승원이 만들었다. 뮤지컬 역시 강승원의 대표곡들로 구성된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성시경 '처음'과 '태양계', 이적 '나는 지금', 자이언티 '무중력', 윤도현 '오늘도 어제 같은 나는' 등 '서른 즈음에' 외에 강승원이 만든 곡들이 실린다. 하지만 제목은 물론 서른 즈음의 청춘들을 다룬다는 점에서 김광석의 그림자가 짙다.
이정열, 조순창, 백형훈, 유주혜 등 실력을 인정받는 뮤지컬배우들과 그룹 'B1A4' 멤버 산들과 '러블리즈'의 케이(Kei) 등 아이돌도 나온다. '히든싱어'와 '팬텀싱어'를 만든 JTBC 조승욱 PD가 연출을 맡았다. KBS 재직 시절 강승원과 함께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만들었다.
김광석과 그가 몸 담았던 그룹 '동물원'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그 여름, 동물원'은 오는 11월7일부터 내년 1월7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세 번째 시즌을 공연한다.
1988년 동물원이 결성될 때부터 왕성하게 활동한 이야기를 담는다. 동물원 멤버이자 정신과의사인 김창기가 김광석의 기일을 맞아 추억 속 연습실을 찾으며 시작된다.
마흔이 된 자신과는 다르게 서른둘의 모습으로 영원히 기억될 김광석 그리고 그와 함께 음악을 만들고 부르던 그 시절을 회상한다는 줄거리다.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동물원 멤버 박기영이 이번에도 음악 수퍼바이저로 나선다. '혜화동' '잊혀지는 것' '변해가네' '그날들'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등 동물원의 명곡들이 울려퍼진다.
동물원 탈퇴 후 홀로 싱어송라이터의 길을 걷다 생을 마감한 '그 친구'는 홍경민, 최승열, 조복래가 나눠 연기한다. 창기는 이세준, 윤희석, 임진웅이 번갈아 연기한다.
이미 김광석을 소재로 한 뮤지컬은 여럿 만들어졌다. 2012년 대구에서 초연한 '바람이 불어오는 곳', 2013년 서울에서 초연한 '그날들'과 '디셈버 : 끝나지 않은 노래'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매번 제작사와 김광석의 아내 서해순 씨 사이에서 저작권 등을 놓고 시비가 일었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의 대구 초연 제목은 '김광석,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었다. 하지만 제작사인 LP스토리가 서 씨가 대표인 위드33으로부터 김광석에 대한 '퍼블리시티권'을 침해했다는 내용 증명을 받으면서 이듬해 서울 공연부터 제목에서 '김광석'을 덜어냈다.
유명인의 초상 등을 선전에 이용하는 것을 허락하는 권리인 '퍼블리시티권'이다. 이에 따라 이 작품의 포스터에 있던 김광석 사진도 없어졌다.
초연 당시 이다엔터인멘트와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가 제작했던 '그날들'은 서씨가 비슷한 시기에 제작되던 김광석 뮤지컬 '디셈버'에 초상권과 김광석이 작사, 작곡한 노래의 저작권을 양도하면서 김광석이 '부른' 노래들로만 제작됐다.
서씨는 김광석의 사진을 사용할 수 있는 초상권, 그의 이름을 쓸 수 있는 성명권, 그의 자작곡에 대한 권리 등을 갖고 있다.
극의 전개상 김광석이 만든 곡들을 편곡해서 사용해야 했던 '그날들' 제작진은 원저작물의 내용을 함부로 바꿔 쓰지 못하는 '동일성 유지권' 조항 때문에 고인을 만든 자작곡을 사용하지 못했다.
결국 장유정 연출이 대본까지 쓴 '그날들'은 김광석과는 연관이 없는 줄거리인 경호원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장르로 작품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서 씨의 지원을 받아 영화제작사 뉴(NEW)가 야심차게 만들었던 '디셈버'는 스타를 앞세워 관객 몰이에는 성공했으나 작품 완성도 측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얻어내지 못했다. 홀로그램 등을 통해 고인의 모습을 재현할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실패, 김광석을 정작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었다. 작품이 막을 내린 이후 제작사와 서씨의 관계도 껄끄러웠다. 이후 이 작품은 재연되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무대에 오르는 '서른 즈음에'와 '그 여름, 동물원' 역시 고인을 표현하는데 있어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그 여름, 동물원'은 다른 배역은 실제 이름을 사용하지만 김광석은 '그 녀석'이라고 표현한다.
김광석 곡 저작권을 놓고 서씨와 고인의 가족들은 오랜 법정 다툼을 벌였다. 1993년 김광석의 아버지는 김광석 다시 부르기 I·II, 김광석 3·4집 등 김광석의 4개 앨범에 대해 음반사와 계약을 맺었다.
1996년 1월 고인이 세상을 뜨자 김광석 부친과 서 씨가 이 앨범의 권리를 놓고 법적 다툼을 벌였다. 김광석 부친이 사망하면 김광석과 서씨의 딸인 서연 양에게 권리를 양도하기로 합의됐으나 2004년 부친이 숨진 뒤 고인의 가족과 서씨 간의 소송전이 또 벌어졌다.
결국 2008년 권리가 서연 양에게 있다고 판결이 나왔고, 서씨가 서연 양의 대리인으로 이를 행사해온 것이다. 최근 서연 양이 2007년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이 권리를 놓고 다시 한번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공연업계 관계자는 "지금 이 상황에서 고인을 기리는 공연은 반쪽자리일 수밖에 없다"면서 "고인과 고인의 노래를 통해 추억을 나누려는 관객 역시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라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콘서트 업계에서도 김광석을 기리고 기억하는 행렬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고인에 대한 대표적인 추모 사업인 '2017 김광석 다시 부르기'가 11월4일 전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