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무대 뒤엔… '콩물' 먹으며 6시간씩 훈련

입력 : 2017.08.28 03:04

[뮤지컬 화제의 장면 탄생하기까지]
근육질 몸 만들기 위해 식단조절, 탭슈즈 두 동강날 때까지 춤연습

배우들의 근육질 몸매가 화제인 뮤지컬 ‘벤허’ 주인공 유준상. /쇼온컴퍼니

'진짜처럼' 보이는 게 아니라 '진짜'가 돼라! 최근 뮤지컬 팬들을 사로잡고 있는 화제의 명장면들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허점 없는 모습으로 무대에 오르기 위해 땀과 눈물로 목욕했다는 배우들 뒷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지난 24일 서울 충무아트센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벤허'(연출 왕용범)가 대표적이다.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히는 영화 '벤허'(1959) 속 전차 장면이 뮤지컬 무대에 등장한다. 이에 못지않게 화제가 된 게 배우들 근육질 몸매다. 귀족 가문에서 하루 아침에 노예로 전락하는 벤허를 중심으로 당시 고대 로마의 시대상을 표현하기 위해 배우들의 상체 탈의는 필수! 이를 위해 주연배우들이 경쟁적으로 몸 만들기에 매진했다는 후문이다.

주인공 유다 벤허를 맡은 유준상·카이·박은태는 물론 30명의 앙상블까지 탄탄한 팔근육과 선명하게 새겨진 식스팩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루 6시간 이상 검술에 단백질 셰이크 등을 마시며 체력 관리를 했다. 유준상은 콩물로 대신했는데, 덕분에 어느 때보다 이번 여름 콩국수를 많이 먹었다고 한다.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성공담을 그린 ‘브로드웨이 42번가’의 화려한 탭댄스 군무 장면. /샘컴퍼니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성공담을 그린 ‘브로드웨이 42번가’의 화려한 탭댄스 군무 장면. /샘컴퍼니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연출 박인선)는 공연계에 '탭댄스 다이어트' 열풍을 일으킨 주역이다. 오는 10월 8일까지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선보이는 이번 뮤지컬에서 배우들은 탭댄스 연습을 하며 온몸을 움직이느라 절로 몸매 만들기에 성공했다고 한다. 주연 페기 소여를 맡은 오소연은 인터뷰에서 "경쾌한 소리의 탭에 빠져 하루 10시간 가까이 탭 연습을 하다가 신발이 여러 번 두 동강이 났다"며 "주문 제작하는 탭슈즈가 배달되길 기다리느라 하루 이틀 연습을 못하면 맨발로 움직이며 감각을 익혔다"고 했다. 빌리 역의 에녹은 "탭 연습을 하다 보니 작년에 입었던 옷 한 군데도 수선할 필요 없이 몸매 관리에 직효였다"고 말했다.

오는 30일 서울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서편제'(연출 이지나)에선 아버지가 주인공 송화에게 북을 가르치는 장면이 기존과 달리 8명의 앙상블이 추가된 풍성한 무대로 바뀌었다. 그 장면에서 추가된 자진모리 장단은 송화 역의 뮤지컬 배우 차지연이 직접 짜서 화제다. 차지연은 "고법(鼓法)을 전공했다"며 "외할아버지가 판소리 고법 명인인 송원 박오용(1926~1991)이어서 전통 소리가 익숙한 집안에서 자랐다"고 했다. 아역들의 판소리는 역시 송화 역을 맡은 스타 소리꾼 이자람이 가르치고 소리 북 수업은 차지연이 이끌어 배우들 호흡이 단단해졌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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