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7.31 10:15
현대무용 공연에 전통춤 오고무가 병풍처럼 무대 뒤편에 자리 잡았다.
국립현대무용단의 '제전악-장미의 잔상'은 한국춤과 서양무용의 분해와 만남이 무엇인지 남김없이 보여줬다. 28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해 30일 막을 내린다.
한국무용수 김지연·김현·김민지는 절도가 있는 현대무용 몸짓을 더한 오고무로 전통춤도 역동적일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한국무용의 무게 중심은 신체의 아래로 쏠려 있는데, 이들은 오고무가 없을 때도 무게 중심을 방사형으로 뻗어내며 무대를 장악했다.
최수진을 비롯한 현대무용수는 평소 많이 사용하던 직선과 함께 전통춤의 곡선까지 끌어안으며 한국무용수들과 이질감 없는 호흡을 보여줬다. 발군은 무용수 15명이 함께 하는 군무. '장미의 잔상'이라는 제목처럼 마치 이들은 조합은 장미, 나아가 꽃의 형상과 흔적들처럼 보였다.
단군신화, 신라의 서동요, 조선의 유랑광대, 제전의 북춤 등을 도드라지게 보여주기 보단 작품 안에서 은유적으로 표현했는데 스토리텔링이 아닌 이미지로 선보이는 장면은 정서를 더 자극했다.
무용수들은 3초만에 시속 100㎞가 가능한 스포츠카 같다가도 우아하게 담벼락을 뛰어넘는 앙칼진 고양이 모습을 보였다가가도 느긋하게 호숫가를 배회하는 학의 형상으로 자리하기도 했다.
라예송 작곡가가 만든 미니멀한 국악은 안성수 감독의 안무와 마치 태생부터 한몸인 듯 몸짓 안에 자연스럽게 똬리를 틀었다.
분명 우리의 장단이면서도 모던하게 제련된 음악들은 무용수들이 손짓만 해도 부드럽게 그 동작을 감싸 안았고 비약하는 동작에서는 장단이 포악해지거나 현(絃)이 후려쳐졌다. 음악의 육화(肉化)라는 것을 보여줬다.
화선지에 붓으로 먹의 농도를 조정하는 듯한 흑과 백 위주의 조명 아래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무용수들은 하나 같이 제사장 같았다.
사실 안 감독은 초창기에 이번 춤의 음악으로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국악기로 연주하는 것을 구상했다.
결국 라 작곡가와 의논 끝에 '제전'을 모티브로 새로운 음악을 만드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는데 궁극적으로 새로우면서도 우리 것이 녹아난 모던함으로 세계에서도 통할 현대무용이 탄생했다.
'제전악-장미의 잔상'은 안 감독이 지난해 말 국립현대무용단에 부임한 이후 처음 자신이 안무해 선보이는 신작이자 '장미'(봄의 제전)(2009) 국립무용단과 함께한 '단'(2014) 그리고 '혼합'(2016)에 이은 자신의 '굿 시리즈' 완결판이다. 시작과 끝은 이렇게 한국무용과 현대무용처럼 순환의 고리를 만들어냈다.
국립현대무용단의 '제전악-장미의 잔상'은 한국춤과 서양무용의 분해와 만남이 무엇인지 남김없이 보여줬다. 28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해 30일 막을 내린다.
한국무용수 김지연·김현·김민지는 절도가 있는 현대무용 몸짓을 더한 오고무로 전통춤도 역동적일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한국무용의 무게 중심은 신체의 아래로 쏠려 있는데, 이들은 오고무가 없을 때도 무게 중심을 방사형으로 뻗어내며 무대를 장악했다.
최수진을 비롯한 현대무용수는 평소 많이 사용하던 직선과 함께 전통춤의 곡선까지 끌어안으며 한국무용수들과 이질감 없는 호흡을 보여줬다. 발군은 무용수 15명이 함께 하는 군무. '장미의 잔상'이라는 제목처럼 마치 이들은 조합은 장미, 나아가 꽃의 형상과 흔적들처럼 보였다.
단군신화, 신라의 서동요, 조선의 유랑광대, 제전의 북춤 등을 도드라지게 보여주기 보단 작품 안에서 은유적으로 표현했는데 스토리텔링이 아닌 이미지로 선보이는 장면은 정서를 더 자극했다.
무용수들은 3초만에 시속 100㎞가 가능한 스포츠카 같다가도 우아하게 담벼락을 뛰어넘는 앙칼진 고양이 모습을 보였다가가도 느긋하게 호숫가를 배회하는 학의 형상으로 자리하기도 했다.
라예송 작곡가가 만든 미니멀한 국악은 안성수 감독의 안무와 마치 태생부터 한몸인 듯 몸짓 안에 자연스럽게 똬리를 틀었다.
분명 우리의 장단이면서도 모던하게 제련된 음악들은 무용수들이 손짓만 해도 부드럽게 그 동작을 감싸 안았고 비약하는 동작에서는 장단이 포악해지거나 현(絃)이 후려쳐졌다. 음악의 육화(肉化)라는 것을 보여줬다.
화선지에 붓으로 먹의 농도를 조정하는 듯한 흑과 백 위주의 조명 아래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무용수들은 하나 같이 제사장 같았다.
사실 안 감독은 초창기에 이번 춤의 음악으로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국악기로 연주하는 것을 구상했다.
결국 라 작곡가와 의논 끝에 '제전'을 모티브로 새로운 음악을 만드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는데 궁극적으로 새로우면서도 우리 것이 녹아난 모던함으로 세계에서도 통할 현대무용이 탄생했다.
'제전악-장미의 잔상'은 안 감독이 지난해 말 국립현대무용단에 부임한 이후 처음 자신이 안무해 선보이는 신작이자 '장미'(봄의 제전)(2009) 국립무용단과 함께한 '단'(2014) 그리고 '혼합'(2016)에 이은 자신의 '굿 시리즈' 완결판이다. 시작과 끝은 이렇게 한국무용과 현대무용처럼 순환의 고리를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