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박 "나쁜 소문들, 다 잊었다면 거짓말···잊으려고 노력"

입력 : 2017.07.07 09:56
유진박 '드라마틱 펑크', 책
유진박 '드라마틱 펑크', 책
■첫 앨범 'The Bridge'딴 에세이 '드라마틱 펑크' 출간
"악보대로 기억해서 하는 연주, 즐거운 음악 아니다"
"나쁜 소문 진짜냐고 묻는 사람들 많아요. '맞았냐, 감금당했냐?' 그런 이야기들 많이 물어봐요. 지난 일이고 다 잊어가는데 물어오는 질문에 다시 그 때를 떠올려야 해서 사실··· 좋지 않아요. 관심은 감사하지만, 이제 접어두어야 할 Happening(사건)이에요."(170쪽)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42)이 최근 낸 에세이 '드라마틱 펑크'(Dramatic Punk)에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과거 소문에 대한 마음을 털어놨다.

책 제목 '드라마틱 펑크' 은 유진 박의 첫 앨범 'The Bridge'에 수록된 자작곡 제목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이 곡은 광고·드라마 등 각종 매체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됐다. 유진 박의 연주곡 중에서 많은 사람들 마음 속에 남아 있는 가장 대표적인 곡이다.

유진 박의 인생도 이 곡의 제목처럼 'Dramatic(극적인)'했다. 22살에 데뷔해 천재바이올리니스트로 주목받던 유진박은 지난 2009년 소속사 매니저에게 감금, 폭행을 당했다는 의혹으로 세간에 충격을 안겼다.

책에서 그는 나쁜 소문이 왜 끊이지 않았는지, 어떻게 그 소문 속에서 벗어날 수 있었는지 담담하게 이야기하며 떠도는 소문의 진상을 밝혔다.

"아직 사람들 나쁜 소문들 기억하는 것 같아요. 그냥 그런 생각이 들어요. 다 잊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응원해주는 건 좋지만, 불쌍하게 생각하는 건 즐겁지 않아요. 나쁜 일 다 이겨낸 Hero(영웅)로 봐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열심히 노력하고 음악 잘하는 사람으로 알아줬으면 좋겠어요."(204~205쪽)
그는 22살이던 1996년 12월 겨울,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기 바이올린 연주를 선보이며 KBS 공개홀을 뜨겁게 달궜다.

리드미컬한 박자와 경쾌한 멜로디로 모두를 즐겁게 했다. 20년이 훌쩍 넘었지만 그 때의 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 방송 후에 사장님 전화에 불이 났어요. 여기저기서 유진 박 무대에 세우고 싶어 했어요. 방송국 각종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있냐고 물었어요. 그 때 인기 많았어요. 그 당시 인기 다 기억해요. 왜 인기 많았을까요? 그건 잘 모르겠어요. 꿈 있었고 생각대로 했을 뿐이에요."(135쪽)

또 뮤지션으로서의 음악에 관한 생각과 노력, 열정에 관해 이야기한다. 책에 음악가로서의 목표와 더 발전해 나가겠다는 메시지도 담았다.

"어떤 음악이든 상관없어요. 즐거운 게 최고예요. 악보대로 기억해서 하는 연주는 진짜 즐거운 음악은 아니에요. 그런데 즉흥연주를 하려면 더 많이 연습해야 해요. 악보 외우는 것보다 더 어려워요. 이미 준비되어 있어야 해요. 어떤 음악이 주어지든 바로 연주할 수 있게끔 먼저 연습이 충분히 되어 있어야 해요." 272쪽, 혜윰, 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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