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수 감독 첫 신작 '제전악-장미의 잔상' 28~30일

입력 : 2017.07.05 09:43
안성수
안성수
국립현대무용단이 안성수(55) 예술감독 부임 후 첫 신작 '제전악-장미의 잔상'을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선보인다.

안 감독의 전작 '장미'(2009년 초연)와 '혼합'(2016년 초연)의 확장판이다. 한국춤과 서양무용의 해체와 조립을 통한 탐구와 실험을 이어가고자 기획됐다.

특히 '장미'와 깊게 연관돼 있는 작품이다. '장미'는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바탕으로 '여성과 땅'을 예찬한 작품이다.

작업 초기 안 감독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출신의 라예송(32) 작곡가에게 '봄의 제전'을 국악기로 연주하는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전통악기가 구사할 수 있는 음악적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서양곡을 국악기로 그대로 옮기는 편곡은 무의미하다는 판단 하에 두 사람은 ‘제전’을 모티브로 새로운 음악을 만드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국립현대무용단 곽아람 기획팀장은 "이 과정에서 라예송은 '봄의 제전'이 아닌 안성수의 '장미'에 초점을 맞췄고 '장미'를 주제로 끊임없이 이어진 대화 속에서 '여성'이라는 단어가 곧, 안성수의 안무관을 대변하는 상징어로 이해했다"고 소개했다.

무용평론가 장인주는 "자신의 삶을 꽃처럼 피우고 사라졌던 여인들과 그들을 위한 제전의 음악을 만들어야겠다는 영감으로 라예송이 작곡을 시작했다"며 "그 향기를 상상하고 그들의 느낌을 음악에 담는 노력으로 탄생한 제목이 '제전악-장미의 잔상'"이라고 부연했다.

라예송이 가야금, 거문고, 대금, 해금, 피리 그리고 전통 타악기 등 10여 개 이상의 전통 국악기로만 구성하고 작곡한 60분간의 무곡(舞曲)이 라이브로 연주된다.

안 감독이 개량된 악기가 아닌, 철저하게 전통 악기로만 구성된 음악을 주문했다. 라예송은 "연습실에서 춤추는 무용수들을 통해 영감을 얻어 다음 곡을 작업했다"며 "쌍방향 피드백을 통해 음악과 안무는 직물의 날실과 씨실처럼, 음표와 움직임, 음악과 춤은 '고치고 바꾸고 버리고 다시 쓰는' 과정을 여러 번 반복했다"고 소개했다.

안 감독은 "전통 악기로만 구성된 창작 춤곡에 맞춰 춤추는 우리 무용수들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것이 이번 작품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 1월에 선발된 국립현대무용단 시즌무용수 전원이 출연한다. 엠넷 '댄싱9'으로 얼굴을 알린 최수진(뉴욕 시더레이크댄스 컨템포러리 발레 단원)과 성창용(앨빈 에일리 아메리칸 댄스 단원·모믹스 무용단 단원)을 비롯해 이윤희, 이유진, 김민진, 서보권, 김성우, 배효섭, 박휘연, 손대민, 정윤정이 나온다. 지난 '혼합' 공연에 출연한 김지연, 김민지, 김현, 그리고 연습감독이자 무용수 이주희도 출연한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초연에 앞서 오는 6일 오후 8시 망원동 벨로주에서 무곡(舞曲) '제전악-장미의 잔상'를 소개하는 '무곡(舞曲) 콘서트'를 연다.

'제전악-장미의 잔상'은 초연 이후 홍성 홍주(8월)를 비롯해 함양(9월)과 계룡(9월), 천안(10월) 등의 지역문예회관 공연과 11월 칼리댄스비엔날레, 메데진 메트로폴리탄극장, 보고타 마요르 극장 등 콜롬비아 3개 도시 공연도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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