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에도 예고편이 있습니다

입력 : 2017.06.16 00:58

공연 휴식 시간에 다음 작품 하이라이트 보여줘

공연장 인터미션(중간 휴식)은 대부분 비슷하다. 공연 책자를 보거나, 화장실을 가고, 친구들과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100명 남짓 모인 관객들이 웅성웅성대며 다들 휴대폰을 들고 무언가를 찍고 있었다. 틈을 비집고 보니 무용수들이 허공을 나는 듯한 우아한 동작을 선보이고 있었다. LED로 조명 효과를 낸 가로 세로 3m 크기 간이 무대. 코앞에 무용수를 마주하니 숨소리까지 들리는 듯했다.

이달 초 서울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열린 '팝업 스테이지'. 현대무용 '쓰리 볼레로' 공연 중간 휴식에 벌어진 '깜짝 예고편'이다. 국립현대무용단이 올해부터 선보인 기획으로 영화처럼 다음번에 할 작품의 일부를 '맛보기' 삼아 보여줬다. 오는 7월 28일부터 30일까지 무대에 오를 작품이다.


 

오는 7월 선보일 국립현대무용단의 신작 ‘제전악-장미의 잔상’의 일부. 지난 6월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열린 ‘쓰리 볼레로’ 공연 인터미션에 선보인 장면이다. 무용가 최수진이 라예송이 작곡한 국악 반주에 맞춰 춤사위를 선보이자 관객들이 사진과 영상으로 그의 모습을 담았다. 아래 사진은 지난 3월 ‘혼합’ 공연 끝난 후 선보인 ‘쓰리 볼레로’(6월 공연) 팝업 스테이지. /르부아스튜디오 황승택
오는 7월 선보일 국립현대무용단의 신작 ‘제전악-장미의 잔상’의 일부. 지난 6월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열린 ‘쓰리 볼레로’ 공연 인터미션에 선보인 장면이다. 무용가 최수진이 라예송이 작곡한 국악 반주에 맞춰 춤사위를 선보이자 관객들이 사진과 영상으로 그의 모습을 담았다. 아래 사진은 지난 3월 ‘혼합’ 공연 끝난 후 선보인 ‘쓰리 볼레로’(6월 공연) 팝업 스테이지. /르부아스튜디오 황승택

웅성대는 풍경에 홀려 들어갔다가 무용가들의 몸짓을 보고 즉석에서 예매하는 이도 보였다. 지난 3월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 '혼합' 역시 6월의 '쓰리 볼레로' 일부를 미리 보여준 바 있다.


무용수들도 홍보에 적극적이다. '장미의 잔상' 주역을 맡은 현대무용수 겸 안무가 최수진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동영상도 인기를 끌었다. 두 영상의 조회 수만 8000여 건.

'깜짝 예고편'은 지난해 말 안성수 단장이 부임하면서 새롭게 시도하는 시스템이다. 무용단은 시즌 프로그램이 연초에 이미 확정되기 때문에 이런 '예고편'이 가능했다. 국립현대무용단 곽아람 팀장은 "무용의 경우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이 재미있으면 또 보러 올 확률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한번 극장에 온 관객은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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