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화 "쉽지 않은 삶 덕분에 자유로워졌어요"

입력 : 2017.06.07 10:10
뉴시스와 인터뷰하는 윤석화
뉴시스와 인터뷰하는 윤석화
"힘든 시기를 겪고 쉽지 않은 삶을 살아왔지만 덕분에 저라는 사람이 더 자유로워졌어요."

최근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만난 연극배우 윤석화(61)는 한결 편안해진 얼굴로 말했다. 그녀는 오는 13~18일 이곳에서 자선콘서트 '사랑은 계속됩니다 일곱 번째 이야기 : 만남'을 펼친다.

작년 교통사고로 인해 갈비뼈 골절이라는 큰 부상에도 휠체어 투혼으로 연극 '마스터 클래스'의 9일간 무대에 올라 투혼을 발휘한 그녀는 몸이 회복되자마자 올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며 첫 번째 공식 공연일정으로 자선콘서트를 택한 것이다.

윤석화는 "격년마다 꾸준히 열어온 공연을 올해 하지 않으면 마음이 아플 것 같았다"며 "몸이 아픈 것보다 마음이 아픈 것이 더 힘들다"고 했다. "누군가 약속은 깨라고 있는 것이라고 농처럼 이야기했지만 약속은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맞다"고 했다. 지난 2003년 입양을 통해 아들 수민을 품에 안은 것을 계기로 사랑을 나누며 살고 싶다고 결심한 윤석화는 자선콘서트를 기획, 6회째 공연을 열고 수익금을 모두 기부해 왔다. 2007년 딸 수아 역시 입양했다.

"가슴으로 낳은 아이를 위해 시작한 콘서트인데 덕분에 수많은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며 이번 주제로 '만남'을 내세운 이유를 밝혔다.

연극계 대모 박정자를 비롯해 뮤지컬스타 최정원과 전수경, 배우 박상원 송일국 이종혁, 배해선, 박건형, 뮤지컬배우 카이, 윤공주가 함께 한다. '마스터클래스' 무대에 섰던 테너이자 '팬텀싱어' 우승팀인 '포르테 디 콰트로'의 김현수가 함께 한다.

"제가 가수가 아닌데 노래가 있는 무대를 홀로 채우는 것은 무리가 있어요. 또 저와 함께 인연을 나눈 분들이 소중한 관객과 인연을 맺게 되는 거죠."

이번 역시 기존처럼 바자회와 함께 극장 로비에서는 한국 1세대 CF감독 이지송 감독을 필두로 만들어진 창작집단 '51%' 소속 신진작가들이 정미소 건물 공간을 활용한 미술 전시를 무료로 선보인다.

윤석화는 학력 관련 문제 등으로 삶의 굴곡을 겪기도 했지만 연극계에서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75년 민중극단의 연극 '꿀맛'으로 데뷔해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1987), 뮤지컬 '사의 찬미'(1990), 뮤지컬 '명성황후'(1996), 연극 '신의 아그네스'(1999), 연극 '세 자매'(2000),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2003) 등에 출연했다.

'토요일 밤의 열기' 등을 제작하며 공연계의 대모로도 발돋움했다. 영국 최고 권위의 로런스 올리비에상을 받은 뮤지컬 '톱 햇(Top Hat)'에 공동 제작자로도 참여했다. 안중근 연극 '나는 너다'의 연출도 맡았다.

연극배우로는 이례적으로 인기를 누리던 시절 커피CF에 출연, "저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여자예요"라는 멘트를 유행시키기도 했다. 공연제작사인 돌꽃컴퍼니 대표이사로 1999년 인수한 공연예술 전문지 '월간객석' 발행인도 겸했다.

남성이 득세하는 공연계에서 여성 예술가로서 일종의 롤모델이 돼 온 셈이다. 그런 그녀는 특히 미혼모 문제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 '수퍼우먼'이라고 해도 여성으로서 가장 힘든 것이 육아라는 뼈 아픈 지적도 내놓는다.

"어미의 마음을 잃어버리게 만든 사회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어요. 미혼모들에게 특히 그렇죠. 애쓰는 마음으로 소외된 아이들에게 계속 눈을 돌리고 싶어요."

지난 4월 MBC TV '복면가왕'에 깜짝 등장, 오드리 헵번이라는 예명으로 복면을 쓰고 나와 "저를 좋아해주시는 팬들과 새롭게 만나고 싶다"며 활짝 웃은 윤석화는 이번 콘서트를 통한 만남에 한껏 기대가 부풀었다.

"어느 순간이든 최선을 다해 많은 분들을 만나고 싶어요. 인생에서 소중한 만남들이니까요. 더불어 사는 것의 중요함이 이번 공연의 메타포에요. 저와 게스트, 관객분들 그리고 수많은 엄마들이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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