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 단위로 쪼갠 AI의 몸짓, 보시라"

입력 : 2017.05.26 03:04

현대무용 '아토모스' 선보이는 英 스타 안무가 웨인 맥그리거
26~27일 LG아트센터

'AI(인공지능), 생체 정보, 3D 프린터, 가상의 몸, 디지털 피부….' 첨단 과학 연구실에서 등장할 법한 단어들이다. 영국을 대표하는 스타 안무가 웨인 맥그리거(McGregor·47·사진)는 26~27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선보일 현대무용 '아토모스'를 설명하면서 이런 단어들을 늘어놓았다. '혁신가'라는 애칭이 따라붙는 그는 1992년 창단한 '웨인 맥그리거 스튜디오'에서 과학자, 음악가, 비주얼 아티스트 등 전문가들과 협업해왔다.

25일 한국을 찾은 그는 "우리의 몸짓은 즉흥적으로 나온 듯하지만 뇌가 설정한 정보를 바탕으로 계획돼 나온다고 설명하는 과학자들도 적지 않다"며 "과학기술을 이용해 어떻게 기존과 다른 몸짓을 끌어낼 지, 전통적인 움직임을 전복할지 연구했다"고 말했다. 맥그리거는 영화 '해리포터와 불의 잔' '신비한 동물사전'의 동작을 연출했고, 영국 출신 세계적 록밴드 '라디오헤드'와 일렉트로닉 듀오 '케미컬 브러더스'의 뮤직비디오 안무를 담당했다.

안무가 웨인 맥그리거의 현대무용작 ‘아토모스’의 무용수들은 ‘가상의 몸’이 만들어낸 동작을 활용해 인간의 몸이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기존과는 다른 몸짓을 보여줄 수 있는지에 도전한다. /Ravi Deepres·LG아트센터
안무가 웨인 맥그리거의 현대무용작 ‘아토모스’의 무용수들은 ‘가상의 몸’이 만들어낸 동작을 활용해 인간의 몸이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기존과는 다른 몸짓을 보여줄 수 있는지에 도전한다. /Ravi Deepres·LG아트센터

그는 이번 '아토모스'를 창작하면서 복제 인간을 등장시킨 명작 영화 '블레이드 러너'(1982)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 영화를 잘게 분할한 화면에서 얻은 감정을 바탕으로 '가상의 무용수'를 탄생시켰다. 인공지능을 갖춘 '가상의 몸'이 만들어내는 움직임을 보면서 아토모스에 등장하는 무용수 10명과 동작을 만들었다.

"신체의 움직임을 사물의 최소 단위인 '원자(atom)' 까지 쪼갤 수 있는지 고민했습니다." 무용수들은 생체 정보를 넣은 특수 기술 의상을 입고 디지털 스크린을 보면서 움직임을 만든다. 이는 공연 중간 무대로 내려오는 스크린 7개에 3D 입체로 구현된다. 전체 공연 시간 70분 중 25분. 관객들은 3D 안경을 쓰고 가상현실 무용수들의 모습을 관찰한다. 그는 "수학과 과학이 세상을 발전시킨다고 하지만, 예술도 그 못잖은 혁신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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