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센터 속 미술관' 중랑아트센터 개관…韓·彿 거장 7人 '리노베이션'

입력 : 2017.05.16 09:47
중랑아트센터 개관전
중랑아트센터 개관전
서울 상봉동 중랑아트센터가 '서울 도심 지하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한다.

16일 망우로 이노시티 C동 지하 2층 에개관하는 중랑아트센터는 기존의 미술관 이미지를 깨고 있다. 쇼핑센터가 들어선 주상복합건물의 지하 공간에 마련됐다.

박소현 중랑아트센터 초대 관장은 "전철역 쇼핑센터와 연결된 아트센터는 문화예술공간으로서는 약점일 수도 있지만 지하공간에 문화예술의 옷을 입혀 새롭게 재탄생시킴으로써, ‘콘크리트 도심 속에 꽃처럼 피어난 문화예술공간’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랑아트센터는 기존에 있던 중랑아트갤러리를 리모델링했다. 2년여전 문화소외지역인 중랑구 지역민들에게 문화향유의 권리를 찾아주기 위한 노력으로 ‘중랑아트갤러리’를 개관, 운영했다. ‘중랑아트갤러리’는 지역의 문화예술 관련 협회나 단체 등 특정분야만이 대관절차를 거쳐 전시를 할 수 있는 비전문적인 공간이었다.

새로 개관한 ‘중랑아트센터’는 시각예술장르 본연의 전시와 더불어 지역의 아동, 청소년,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 미술해설 등의 사업들을 할 계획이다.

박소현 관장은 “앞으로 중랑아트센터는 그동안 개인화랑으로서는 하지 못했던 의미있고 좋은 전시들을 마음껏 기획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되었다"면서 "지역민들에게는 ‘우리 동네’가 잠만 자는 곳이 아니라 좋은 전시와 공연을 볼 수 있고 다른 곳에 자랑할 수도 있는 곳이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파리8대학 조형예술학과에서 예술경영을 전공한 박 관장은 20여년간 파리 현지에서 활동하며 화랑을 직접 운영한바 있다.

덕분에 이번 개관전은 프랑스 유명 화가들과 국내 원로화가들 7인의 '리노베이션'전으로 펼친다.

물방울 화가 김창렬 화백, 3차원의 화면을 넘나드는 누아주 작가 고 신성희 화백, 하얀 그림 단색화의 정수 정상화 화백, 한국현대조각의 대가 심문섭 조각가가와 블랙의 미학을 제시한 프랑스 추상화의 대가 술라쥬, 쉬포르 쉬르파스의 창시자 비알라, 누보 헤알리슴의 포스터 화가 빌레글레의 작품이 전시된다. 모두 미술관급 작가들로, 한자리에서 만나보기 쉽지 않은 국내외 거장들이다.

개막전에 이은 2회전 역시 지역 미술관에서 보기 힘든 유명 작가들의 전시가 이어질 예정이다. ‘색채화의 거장 전’을 타이틀로 단색화 대가 박서보 화백과 함께 하인두, 박생광, 이대원, 유영국, 천경자 화백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또 3회전은 ‘이중섭과 그의 친구들’을 주제로 고 이중섭 화백의 묘지가 있는 중랑에서 이중섭에 대한 재조명을 펼친다는 취지다.

박소현 관장은 "중랑아트센터는 지역문화예술인들의 더 뜨거운 관심과 애정을 필요로 하는 공간"이라며 "앞으로 더욱 수준 높은 기획전을 추진하는 한편, 지역단체들의 활동도 원활하도록 공간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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