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 비엔날레 휩쓴 독일

입력 : 2017.05.15 00:10

국가관·최고 예술가에 주는 황금사자상 수상

'비바 도이칠란트 비바!'(독일 만세)

'미술 올림픽'으로 불리는 베네치아 비엔날레가 올해 최고의 영예를 모두 독일에 안겼다. 지난 13일(현지 시각) 2017 베네치아 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개막식을 겸한 시상식에서 안네 임호프(39)의 '파우스트'를 선보인 독일관에 황금사자상을 수여했다. 본전시 '최고 예술가'에게 주는 또 하나의 황금사자상 역시 독일 출신 프란츠 에르하르트 발터(Walther·78)에게 돌아갔다. 괴테 소설 '파우스트'를 연상시키는 독일관은 퍼포먼스, 설치, 회화로 구성한 공간이다. 온통 유리로 둘러싸인 방에서 임호프가 아이폰으로 보내는 메시지에 따라 검은색 옷을 입은 배우들이 해괴한 퍼포먼스를 펼친다. 생닭을 뜯거나, 바닥을 혀로 핥고, 가짜 총탄이 든 총을 쏜다. 괴테처럼 인간 본성을 탐구하는 동시에 우리 시대가 처한 잔혹하고도 위급한 상황을 은유한 작품으로 개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제57회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독일관. 유리 바닥 밑에서 기괴한 퍼포먼스를 펼치는 배우들을 볼 수 있는 작품 '파우스트'. /AP연합뉴스
제57회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독일관. 유리 바닥 밑에서 기괴한 퍼포먼스를 펼치는 배우들을 볼 수 있는 작품 '파우스트'. /AP연합뉴스
발터는 바느질로 천을 이어 붙이는 작업으로 황금사자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월 포메이션(Wall-formation)' 시리즈 3점을 선보였다. 벽에 설치된 천 속으로 관람객이 들고 나는 과정을 통해 작품이 완성되는 관객 참여형 예술이다.

45세 이하 젊은 작가에게 주어지는 은사자상은 영국 태생 이집트 작가 하산 칸(Khan·42)에게 돌아갔다. 작가 특별상은 코소보 출신 페트릿 할리라(Halilaj·31)와 미국 작가 찰스 아틀라스(Atlas·68)가, 국가관 특별상은 브라질관이 받았다.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11월 26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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