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4.24 00:07
보리스 고두노프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김학민)이 선보인 무소륵스키 오페라 '보리스 고두노프'(20~23일 예술의전당)는 시각적으로 강렬했다. 이 작품이 국내에서 실연된 건 1989년 러시아 볼쇼이 극장의 내한공연 이후 28년 만. 국내 단체가 제작해 무대에 올린 건 처음이다. 16세기 말~17세기 초 러시아를 지배한 실재 인물 보리스 고두노프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연출가 스테파노 포다는 공간을 최대한도로 활용했다. 러시아 민중의 말을 키릴 문자로 돋을새김한 황금빛 무대는 높고 깊었다. 위태로운 현실을 암시하듯, 출연진은 바닥이 빙빙 돌거나 갑자기 위로 솟구치는 무대에서 움직였다. 천장에 매달린 지름 2m짜리 향로는 진자처럼 무대 앞뒤를 오가며 막 대관식을 치른 보리스 고두노프의 불안감을 표현했다.
연출가 스테파노 포다는 공간을 최대한도로 활용했다. 러시아 민중의 말을 키릴 문자로 돋을새김한 황금빛 무대는 높고 깊었다. 위태로운 현실을 암시하듯, 출연진은 바닥이 빙빙 돌거나 갑자기 위로 솟구치는 무대에서 움직였다. 천장에 매달린 지름 2m짜리 향로는 진자처럼 무대 앞뒤를 오가며 막 대관식을 치른 보리스 고두노프의 불안감을 표현했다.
재앙의 뿌리는 보리스 자신이다. 수도원에서 늙은 수도사 피멘은 '귀족 보리스가 이반 4세의 어린 아들 드미트리를 죽이고 황제가 됐다'고 노래한다. 젊은 수도사 그리고리는 죽은 드미트리로 변장해 정의의 심판을 하리라 다짐하고, 러시아 민중은 선동에 휩싸인다. 건강 문제로 도중하차한 오를린 아나스타소프 대신 20·22일 공연을 책임진 고두노프 역 베이스 미하일 카자코프는 여린 목소리로 감정을 극대화할 줄 아는 성악가였다. 4막 2장에서 죽은 드리트미의 환영에 시달리며 양심의 가책으로 괴로워하던 보리스가 유언을 남기며 숨을 거두는 장면이 아름다웠다.
이 오페라는 연주하기가 까다롭다. 러시아 정상급 마린스키 오케스트라를 여러 차례 지휘한 스타니슬라프 코차놉스키는 능숙한 손놀림으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를 이끌며 음울과 광기를 그려냈다. 그리고리를 부른 테너 신상근의 고음과 수도승 바를람을 노래한 베이스 김대영의 호소력은 인상적이었다.
이 오페라는 연주하기가 까다롭다. 러시아 정상급 마린스키 오케스트라를 여러 차례 지휘한 스타니슬라프 코차놉스키는 능숙한 손놀림으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를 이끌며 음울과 광기를 그려냈다. 그리고리를 부른 테너 신상근의 고음과 수도승 바를람을 노래한 베이스 김대영의 호소력은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