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원과 '팬덤 원조' 가수 윤형주, 인기 뮤지컬 '오! 캐롤'을 말하다
"청춘 돌아간 것 같단 어르신 많아… 음악 통해 세대간 소통할 끈 생겨"
50~60년 전 크게 인기를 끌었던 그때 그 노래가 2017년 다시 한 번 무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다음 달 8일까지 공연하는 뮤지컬 '오! 캐롤'이다. 팬들의 요청으로 지난 2월 막을 내린 지 3주 만에 재공연 중인 이 뮤지컬은 닐 세다카의 대표곡인 '오! 캐롤' '유 민 에브리싱 투 미' '원웨이 티켓' 등을 바탕으로 주인공 6명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5060세대 타깃이었지만 공연장엔 10대, 20대도 적잖이 보인다. 10일 기준 10~20대 예매율은 25%. 반세기 전 음악이 요즘 세대까지 들썩이게 하는 힘은 무얼까. 이번 재공연에 새롭게 캐스팅된 뮤지컬 1세대 스타 최정원이 1960년대 '팬덤의 원조'인 '트윈폴리오' 출신 가수 윤형주(70)를 만나 비결을 물었다
―최정원(이하 최): "'오! 캐롤'은 저희 어머니의 태교 음악이셨대요. 20대 팬들이 '한 번도 못 들어본 노래'라며 생소해하더니 어느새 다 따라 부르더라고요."
―윤형주(이하 윤): "1960년대 팝 음악계는 그야말로 혁명이었죠. '다이애나' '크레이지 러브'로 유명한 폴 앵카를 비롯해 팻 분, 패티 페이지, 비틀스 등 홍수처럼 쏟아졌어요. 닐 세다카의 음악은 단조와 장조의 자유로운 변화가 동양인 정서에도 잘 맞고, '전염성'이 있어요."
―최: "제가 맡은 에스더 역이 톱스타였다가 낡은 리조트 밤무대를 뛰는 역할이라서 그런지 더 애잔하다는 팬 분도 많았어요. 음악은 추억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급행열차라고 하잖아요. 노래를 들을 때마다 청춘으로 되돌아가는 것 같다고 하시는 어르신들도 적지 않더라고요."
―윤: "저도 이번 뮤지컬을 보면서 딱 정신이 드는 거예요. 1960년대는 '청춘'이란 키워드가 세계 문화계를 뒤흔든 때입니다. 통기타·히피·저항문화도 맥을 같이하지요. 지금 우리 청춘도 무언가 해보고 싶은 에너지는 대단한데, 어딘가 자꾸 벽에 막혀 답답해하는 듯싶습니다. 음악을 통해 위로도 받고 속풀이도 하게 되고요. 무엇보다 음악을 통해 20대와 50대가 소통할 수 있는 끈이 생겼다는 게 중요하다 느껴집니다."
―최: "영화 '쎄시봉'(2015)에서 선생님 역의 강하늘이 'You Mean Everything to Me'를 부른 장면도 기억에 남아요."
―윤: "실제로는 내가 그 노래를 부르진 않았는데, 흐름으로 보면 참 좋은 선택이었다고 봐요. 남성 고음 부분이 여성적이면서 미성(美聲)인 걸 좋아하는 팬층이 꽤 있거든요. 나랑 (김)세환이가 먹고사는 게 그 이유인데…(웃음)"
―최: "오늘 청바지 패션도 눈에 띄어요. 20대 청춘 그대로이신 듯해요."
―윤: "오늘이 나의 가장 젊은 날이잖아요. 내일은 또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이 기다리니, 신나잖아요. 비결이 따로 있나. 늘 설레며 사는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