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자, 밀라노서 '법고창신'…'밀라노디자인어워드' 후보

입력 : 2017.04.05 10:02
한국공예의 법고창신 2107_정중동
한국공예의 법고창신 2107_정중동
'법고창신(法古創新)'한 한국공예가 이탈리아 밀라노를 유혹하고 있다.

'한국도자의 정중동(靜中動)'전을 타이틀로 4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막한 밀라노 디자인 위크기간(9일까지)에 참여, 청자·백자·분청사기·옹기에서부터 현대 도자에 이르기까지, 전통과 현대를 잇는 한국도자의 진수를 선보이며 한국 문화를 뽐내고 있다.

30년 이상 작품 활동을 이어온 한국도자의 ‘마에스트로(Maestro)’ 총 16명의 작가가 빚어낸 90여점을 전시했다.

특히 올해 전시는 밀라노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제품 또는 디자이너에 수여하는 '2017 밀라노 디자인 어워드(2017 Milano Design Award)'후보로 선정되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 전시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이 2013년 '한국공예의 법고창신'으로 밀라노에서 첫 전시를 연 이후 세계적인 디자인 행사에 순회 전시하며 한국공예문화를 알리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법고창신'(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뜻)의 의미를 강화했다. ‘전통 공예의 현대적 계승’이라는 전시 취지로 기획, 대표 공예 분야를 선정하고 해당 영역의 ‘마에스트로’를 집중 조명, 세계인들이 한국공예를 더 깊이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전시 총괄을 맡은 조혜영 예술감독은 “전통과 현대, 음과 양, 허와 실, 단순과 복잡, 부드러움과 강함 등 한국도자에 나타나는 상대적이고 상징적인 요소들을 공간 구성에 반영하여 주제를 부각했다”고 밝혔다.

전시장에는 마에스트로 16명의 작품을 엄선하여 각각 ‘정(靜), 중(中), 동(動)’이라는 세 가지 전시 공간에 맞춰 재구성했다. 한국도자가 추구해온 외형적, 내면적 특성을 함축한 개념으로, 부단한 내면적 성찰을 통해 끊임없이 조화와 균형의 아름다움을 추구한 한국도자의 정체성을 상징성을 담았다.

‘정(靜)’은 전통적인 제작 기법을 계승하는 작가들이 만든 청자와 백자 작품들을 배치하고, 이와 대비되는 ‘동(動)’에는 현대적인 감성과 소재, 표현 방식으로 재해석된 작품들을 전시해 외형적으로 대비를 이루고 있다. 두 공간을 연결하는 ‘중(中)’은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진 옹기 작품들을 배치하여 양 공간 사이의 긴장감을 해소하는 동시에, 균형과 조화를 이끌어낸다.

'밀라노 디자인위크'를 방문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최봉현 원장은“다양한 해외 전시 교류를 통해 한국 공예 문화의 가치를 세계 시장에 알리고, 공예 산업의 해외 진출 기반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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