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3.14 09:44

미국 팝의 거장 닐 세다카(78)의 히트팝을 엮은 '오! 캐롤'(연출 한진섭)은 입문자를 위한 뮤지컬이라 할 만한다.
다른 뮤지컬보다 중년 관객이 북적인다. 노래들이 7080세대에 익숙한 덕분이다.
뮤지컬 제목과 동명 곡인 '오! 캐롤'을 비롯해 '유 민 에브리싱 투 미(You Mean Everything to Me)' 등 1960~70년대 라디오를 주름 잡은 곡이 우선 귓가에 감긴다.
영화 '프린세스 다이어리'에 삽입된 '스튜피드 큐피드(Stupid Cupid)',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속에 삽입된 '원 웨이 티켓(One Way Ticket)' 등은 추억을 소환하는 동시에 엉덩이를 들썩이게 한다.
1960년대 파라다이스 리조트가 배경인데, 이야기도 간결하고 쉽다. 화려한 스타였으나 지금은 파라다이스 리조트의 사장이 된 에스더, 그리고 그녀를 오랫동안 지켜보며 사랑했지만 고백 못한 간판 MC 허비. 서로 아끼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상처를 줄까 걱정해 머뭇거리는 이들의 사랑은 중년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첫사랑과의 결혼식 당일 신랑에게 바람 맞은 마지와 그녀의 신랑, 마지를 위로해주는 당찬 매력의 로이스와 소심하고 어수룩한 매력으로 작곡가를 꿈꾸는 게이브의 사랑은 젊은 관객도 유인한다.
리조트 쇼를 뮤지컬 형식에 녹여내 관객들의 호응을 자연스레 유도한다. 대본과 음악 등을 산 '스몰 라이선스'로 거의 재창작에 가까운 수준으로 개작, 한국 관객 취향을 저격한다. 2부에서 실제 쇼처럼 관객에게 사은품을 증정하는 장면은 그간 뮤지컬에서 보기 드문 이벤트로 '참여형 뮤지컬'의 면모를 보여준다
커튼콜 때 '원 웨이 티켓'이 울려퍼지면 대다수의 관객이 기립하고, 뮤지컬 공연장은 순식간에 무도회장으로 돌변한다. 어느 유명한 주크박스 뮤지컬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 재현된다. 중년 관객의 입에서 나오는 "뮤지컬이 이처럼 신나는 장르인 줄 몰랐다"는 반응이 자연스럽다.
뮤지컬 좀 봤다는 관객이 그렇다고 심드렁할 만한 뮤지컬도 아니다. 뮤지컬계 최불암 김혜자 콤비로 통하는 남경주·최정원의 명불허전 차진 호흡, 뮤지컬에서 진중한 연기로 강렬함을 선사한 정상윤·서경수가 수퍼스타를 꿈꾸는 가수이자 바람둥이 델로 변신해 능청스러움을 선보이는 모습들은 뮤지컬을 즐겨온 자들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지난달 5일 국내 초연을 끝내자마자 같은 달 말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앙코르 공연에 돌입했다. 5월7일까지.
다른 뮤지컬보다 중년 관객이 북적인다. 노래들이 7080세대에 익숙한 덕분이다.
뮤지컬 제목과 동명 곡인 '오! 캐롤'을 비롯해 '유 민 에브리싱 투 미(You Mean Everything to Me)' 등 1960~70년대 라디오를 주름 잡은 곡이 우선 귓가에 감긴다.
영화 '프린세스 다이어리'에 삽입된 '스튜피드 큐피드(Stupid Cupid)',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속에 삽입된 '원 웨이 티켓(One Way Ticket)' 등은 추억을 소환하는 동시에 엉덩이를 들썩이게 한다.
1960년대 파라다이스 리조트가 배경인데, 이야기도 간결하고 쉽다. 화려한 스타였으나 지금은 파라다이스 리조트의 사장이 된 에스더, 그리고 그녀를 오랫동안 지켜보며 사랑했지만 고백 못한 간판 MC 허비. 서로 아끼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상처를 줄까 걱정해 머뭇거리는 이들의 사랑은 중년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첫사랑과의 결혼식 당일 신랑에게 바람 맞은 마지와 그녀의 신랑, 마지를 위로해주는 당찬 매력의 로이스와 소심하고 어수룩한 매력으로 작곡가를 꿈꾸는 게이브의 사랑은 젊은 관객도 유인한다.
리조트 쇼를 뮤지컬 형식에 녹여내 관객들의 호응을 자연스레 유도한다. 대본과 음악 등을 산 '스몰 라이선스'로 거의 재창작에 가까운 수준으로 개작, 한국 관객 취향을 저격한다. 2부에서 실제 쇼처럼 관객에게 사은품을 증정하는 장면은 그간 뮤지컬에서 보기 드문 이벤트로 '참여형 뮤지컬'의 면모를 보여준다
커튼콜 때 '원 웨이 티켓'이 울려퍼지면 대다수의 관객이 기립하고, 뮤지컬 공연장은 순식간에 무도회장으로 돌변한다. 어느 유명한 주크박스 뮤지컬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 재현된다. 중년 관객의 입에서 나오는 "뮤지컬이 이처럼 신나는 장르인 줄 몰랐다"는 반응이 자연스럽다.
뮤지컬 좀 봤다는 관객이 그렇다고 심드렁할 만한 뮤지컬도 아니다. 뮤지컬계 최불암 김혜자 콤비로 통하는 남경주·최정원의 명불허전 차진 호흡, 뮤지컬에서 진중한 연기로 강렬함을 선사한 정상윤·서경수가 수퍼스타를 꿈꾸는 가수이자 바람둥이 델로 변신해 능청스러움을 선보이는 모습들은 뮤지컬을 즐겨온 자들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지난달 5일 국내 초연을 끝내자마자 같은 달 말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앙코르 공연에 돌입했다. 5월7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