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2.22 10:10
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은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재기발랄한 역량을 새삼 깨닫게 한다.
연극 '유도소년' 등으로 유명한 이 극단을 이끄는 민준호 대표가 작연출을 맡고, 정선아·백은혜·진선규 등 극단 배우들이 총출동했는데 대본과 연출 솜씨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력은 예상을 벗어나며 구심력을 발휘한다.
제목에서 연상할 수 있듯 '손석희의 100분 토론'에 대한 오마주가 분명하지만 연극은 단순한 토론 이상을 뛰어넘는다.
주제는 '인류의 기원에 대한 질문, 즉 창조론과 진화론 어느 쪽이 타당한가?', 어렵고 동시에 빤한지만, 연극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를 알게 되면 놀랄 만큼 통찰력이 있는 소재다.
우선 토론 내내 지겹지 않다. 중세 시대 마녀 사냥이야기부터 지적설계론 등 다양한 담론이 속사포처럼 쏟아지는데 개성 강한 패널들의 격렬한 토론 덕분이다. 배우들의 움직임이 거의 없음에도, 배우들의 대사 전달력과 그 대사의 생동감만으로도 액션이 많은 어느 연극보다 활기를 띤다.
미국에서 공부한 덕분에 한국어와 영어를 자연스럽게 오가는 천주교 천문학 교수, 흥분을 진정시키지 못하는 기독교 분자생물학 전공 교수, 불교를 믿지만 창조론을 옹호하는 여러가지 문제를 연구하는 교수, 단호한 진화 생물학 박사, 유튜브에서 미녀 교수로 통하는 기생충 박사, 종교철학을 전공한 개그맨까지.
다섯개의 화면이 걸려 실제 방송국 스튜디오를 방불케 하는 무대 위에서 실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영상까지 사용하는 이들의 주장은 상당한 흡입력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들이 주장하는 내용이 아니라 말하는 태도와 지향하는 바다. 다른 사람의 말을 귀담아 듣기 보다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고, 논점을 흐리며, 본인들도 초점을 헷갈려 할 때 인간의 본성과 본질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로 귀결된다.
정답이 없는 토론이 진행될수록,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수렴되는 이유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을 연상케 하는 마지막 반전의 섬뜩함이 보기다.
지적이고 유머러스한 설정 뒤에 예리한 비수를 숨겨놓은 묘는 웬만한 시사토론 프로그램 못지 않은 진중한 함의를 던진다. 이 같은 만듦새로 인해 26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진행되는 공연은 매진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지원하는 '창작산실'의 2016년 연극 우수작품 선정작이다.
연극 '유도소년' 등으로 유명한 이 극단을 이끄는 민준호 대표가 작연출을 맡고, 정선아·백은혜·진선규 등 극단 배우들이 총출동했는데 대본과 연출 솜씨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력은 예상을 벗어나며 구심력을 발휘한다.
제목에서 연상할 수 있듯 '손석희의 100분 토론'에 대한 오마주가 분명하지만 연극은 단순한 토론 이상을 뛰어넘는다.
주제는 '인류의 기원에 대한 질문, 즉 창조론과 진화론 어느 쪽이 타당한가?', 어렵고 동시에 빤한지만, 연극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를 알게 되면 놀랄 만큼 통찰력이 있는 소재다.
우선 토론 내내 지겹지 않다. 중세 시대 마녀 사냥이야기부터 지적설계론 등 다양한 담론이 속사포처럼 쏟아지는데 개성 강한 패널들의 격렬한 토론 덕분이다. 배우들의 움직임이 거의 없음에도, 배우들의 대사 전달력과 그 대사의 생동감만으로도 액션이 많은 어느 연극보다 활기를 띤다.
미국에서 공부한 덕분에 한국어와 영어를 자연스럽게 오가는 천주교 천문학 교수, 흥분을 진정시키지 못하는 기독교 분자생물학 전공 교수, 불교를 믿지만 창조론을 옹호하는 여러가지 문제를 연구하는 교수, 단호한 진화 생물학 박사, 유튜브에서 미녀 교수로 통하는 기생충 박사, 종교철학을 전공한 개그맨까지.
다섯개의 화면이 걸려 실제 방송국 스튜디오를 방불케 하는 무대 위에서 실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영상까지 사용하는 이들의 주장은 상당한 흡입력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들이 주장하는 내용이 아니라 말하는 태도와 지향하는 바다. 다른 사람의 말을 귀담아 듣기 보다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고, 논점을 흐리며, 본인들도 초점을 헷갈려 할 때 인간의 본성과 본질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로 귀결된다.
정답이 없는 토론이 진행될수록,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수렴되는 이유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을 연상케 하는 마지막 반전의 섬뜩함이 보기다.
지적이고 유머러스한 설정 뒤에 예리한 비수를 숨겨놓은 묘는 웬만한 시사토론 프로그램 못지 않은 진중한 함의를 던진다. 이 같은 만듦새로 인해 26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진행되는 공연은 매진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지원하는 '창작산실'의 2016년 연극 우수작품 선정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