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시인 이상·윤동주, 뮤지컬로 재탄생

입력 : 2017.02.15 09:52
뮤지컬 '스모크' 캐스팅
뮤지컬 '스모크' 캐스팅
서거 80주년을 맞은 이상(1910~1937), 탄생 100주년을 맞은 윤동주(1917~1945)가 뮤지컬을 통해 잇달아 재탄생한다.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는 이상의 작품을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 '스모크'를 오는 3월18일부터 5월28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한다.

이상의 시 '오감도(烏瞰圖) 제15호'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지난해 12월 프로듀서 김수로가 큐레이터로 활동 중인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트라이아웃 공연을 선보였다.

순수하고 바다를 꿈을 꾸는 '해(海)', 모든 걸 포기하고 세상을 떠나려는 '초(超)', 그들에게 납치된 여인 '홍(紅)'. 세 사람이 아무도 찾지 않는 폐업한 한 카페에 머무르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홍보마케팅사 창작컴퍼니다는 "천재 시인 이상의 위대하고 불가해한 시가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감각적인 음악과 만나 새롭게 다시 태어났다"며 "극의 비밀스러운 분위기와 캐릭터의 강렬한 감정이 특기할 만하다"고 소개했다.

작품의 핵심 소재인 '오감도' 외에도 '건축무한육면각체' '거울' '가구의 추위' '회한의 장'과 소설 '날개' '종생기', 수필 '권태' 등 한국 현대문학사상 가장 개성 있는 발상과 표현을 선보인 이상의 대표작을 대사와 노래 가사에 담아냈다. 이를 통해 시대를 앞서가는 천재성과 식민지 조국에서 살아야만 했던 불안과 고독으로 세상과 발이 맞지 않았던 '절름발이' 이상의 삶과 예술, 고뇌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국내 초연 이후, 교토, 도쿄, 뉴욕 등 3개 도시 진출을 확정 지은 뮤지컬 '인터뷰'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추정화 작가와 허수현 작곡가 콤비가 뭉쳤다. 해 역에 정원영·고은성·윤소호, 초 역에 김재범·김경수·박은석, 홍 역에 정연·김여진·유주혜 등 대세 배우들이 출연한다.

국립공립단체로서 드물게 창작뮤지컬 산실로 자리매김한 서울예술단 역시 이상을 소재로 한 작품을 준비 중이다. 작가 김연수의 동명 소설이 바탕이 '꾿빠이 이상'(9월 예정)을 준비하고 있다.

천재시인 이상의 유품인 '데드마스크'에 대한 진위가 중심이다. 이를 통해 이상의 삶과 죽음에 얽힌 수수께끼를 풀어나간다. 일반 공연장이 아닌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문화역서울284에서 선보인다. 노래뿐 아니라 무용, 설치 미술 등 다양한 장르가 조합된 형식으로 이상의 다양한 얼굴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기대를 모은다.

서울예술단은 이와 함께 윤동주의 삶을 다룬 대표 창작가무극(뮤지컬) '윤동주, 달을 쏘다.'를 오는 3월21일부터 4월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서울예술단은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고자 그의 삶을 통해 일제 강점기, 비극의 역사 속에서 자유와 독립을 꿈꾼 순수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윤동주의 고결한 정신과 서정적인 시어(詩語)를 무대화한 점이 눈길을 끈다.

2012년 초연, 2013년 재공연 모두 93%를 넘기는 객석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공연은 객석점유율 100%를 찍었다. 네 번째 시즌인 올해 공연 역시 박영수가 윤동주를 연기한다. 뮤지컬 '뉴시즈'를 통해 뮤지컬배우로 데뷔한 온주완이 새로운 윤동주로 합류한다.

이미 시인을 다룬 뮤지컬은 인기와 완성도를 확인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또 다른 시인 백석의 삶과 사랑을 다룬 인사이트 엔터테인먼트의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연출 오세혁, 극작·작사 박해림, 작사·작곡 채한울)는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지난달 성료했다.

지난달 한국뮤지컬협회가 주최한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2016 뮤지컬 작품상' '극본·작사상' '연출상' 등 3관왕을 차지하며 작품성도 검증 받았다. 오는 10월 13일부터 내년 1월 28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재공연도 확정했다.

뮤지컬 관계자는 "시적인 노랫말과 서정적인 분위기로 뮤지컬 마니아들 사이에서 시인과 시인의 대표작들을 다룬 작품들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며 "서거와 탄생을 기념하는 해와 맞물려 더 많은 작품에서 조명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