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2.14 00:07
- 팔순 맞은 조선일보 신인음악회
1938년부터 신진들의 등용문
21일부터 나흘간 예술의전당서 음악도 38명 한자리 모여 연주
"관중은 모여서 사람사래를 이루고 장내는 삽시간에 초만원을 이루엇다. 패기와 야심만이 이 밤의 윤리(倫理)인 양 스테이지에는 열 사람의 젊은 예술가들이 토해내는 신선하고 찬란한 오색 무지개와 五線의 은실(銀絲)이 교차되고 잇섯다." 1938년 6월 15일자 조선일보는 전날 밤 서울 부민관(현 서울시의회 건물)에서 열린 행사를 이렇게 보도했다. '熱과 力의 경연에 박수 재청의 폭포. 장내는 삽시간에 초만원의 성황'이란 제목이 달린 제1회 조선일보 신인음악회였다.
그날 참가한 예술가 중엔 '봄이 오면'과 '가고파' '수선화' 등 주옥같은 가곡으로 우리 음악사에 뚜렷한 발자국을 남긴 작곡가 김동진(金東振·1913~2009) 선생도 있었다. 1938년 일본 유학을 마친 선생은 귀국하자마자 바로 이 무대에서 자신이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의 1악장 알레그로를 연주했다. 열한 살 때부터 배운 바이올린을 쥐고 있었다. "우리나라 음악 사상 처음으로 열린 이 대회에 작곡 부문으로 참가한 나는 장내를 가득 메운 관중에 압도될 정도였다." 김동진은 그해 첫 신인음악회에 참가한 기억을 생전 이렇게 돌이켰다.
◇여든 살 된 조선일보 신인음악회
음악계의 재능 있는 신인을 발굴해 소개하는 '조선일보 신인음악회'가 올해로 80돌을 맞는다. 전국 음대 졸업생 중 학교 추천에 의해 선발된 신진들이 실력을 선보이는 데뷔 무대가 신인음악회다. 일제강점기였던 1938년부터 80년간 음악계의 계보를 잇는 걸출한 음악가들을 배출해왔다.
◇여든 살 된 조선일보 신인음악회
음악계의 재능 있는 신인을 발굴해 소개하는 '조선일보 신인음악회'가 올해로 80돌을 맞는다. 전국 음대 졸업생 중 학교 추천에 의해 선발된 신진들이 실력을 선보이는 데뷔 무대가 신인음악회다. 일제강점기였던 1938년부터 80년간 음악계의 계보를 잇는 걸출한 음악가들을 배출해왔다.
한국 최초의 민간 오페라단인 '김자경오페라단'을 설립한 소프라노 김자경(1917~1999·3회)을 비롯해 작곡가 백병동(24회), 2015년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조성진의 스승인 피아니스트 신수정(서울대 명예교수·26회), 바이올리니스트 김민(27회·코리안 챔버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테너 엄정행(28회), 첼리스트 나덕성(전 중앙대 음대 학장·30회), 소프라노 정은숙(전 국립오페라단 단장·31회), '작곡가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그라베마이어상을 수상한 작곡가 진은숙(서울시향 공연기획자문역·48회), 해금 연주자 정수년(한예종 음악과 교수·49회), 베이스 양희준(한예종 음악원 교수·52회), 베이스 전승현(서울대 교수·59회), 바리톤 공병우(60회), 바리톤 양준모(63회), 2009년 게자 안다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이진상(66회),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성악 부문 우승을 거머쥔 소프라노 서선영(69회), 플라시도 도밍고가 "아름다운 소리를 가지고 있다"고 호평한 소프라노 양제경(70회) 등이 조선일보 신인음악회를 통해 세상에 소개됐다.
◇신인음악회 발자취가 한국 음악사
일제강점기는 물론 얼마 전까지도 대학생들이 청중 앞에서 악기를 연주하고 아리아를 노래할 기회는 드물었다. 명실상부한 청년 음악가들의 데뷔 무대이자 그들에겐 생애 첫 기회였기에 누가 무대에 오르는지, 어떤 곡을 선보이는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양친의 반대를 무릅쓰고, 피란살이에도 연주를 게을리하지 않고, 부모 없는 세 동생 거느리면서 정진한, 꼭 성공하고야 말겠다, 자립하기 전엔 결혼도 싫다….' 신인음악회를 앞두고 80년간 출연자들이 조선일보에 쏟아낸 각오와 사연을 훑어보면 음악계의 시간대는 우리나라 근현대사, 신인음악회의 궤적과 그대로 맞아떨어진다.
여든 살이 된 올해 조선일보 신인음악회는 21~22일과 24~25일 나흘간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및 리사이틀홀에서 열린다. 서울대·연세대·이화여대·한국예술종합학교 등 21개 대 음대 학장의 추천을 받은 피아노·성악·작곡·관악·현악·국악 분야의 졸업생 38명이 한자리에 모여 갈고 닦은 연주 기량을 선보인다. 한국 음악사와 함께해온 전통의 80년 발자취와 더불어 우리 음악의 미래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 조선일보 신인음악회 출신인 성악가 양희준·전승현, 2016년 KBS 국악대상 연주 현악상을 받은 거문고 연주가 김준영의 축하 공연도 열린다. (02)724-6318 http://debut.chosun.com
◇신인음악회 발자취가 한국 음악사
일제강점기는 물론 얼마 전까지도 대학생들이 청중 앞에서 악기를 연주하고 아리아를 노래할 기회는 드물었다. 명실상부한 청년 음악가들의 데뷔 무대이자 그들에겐 생애 첫 기회였기에 누가 무대에 오르는지, 어떤 곡을 선보이는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양친의 반대를 무릅쓰고, 피란살이에도 연주를 게을리하지 않고, 부모 없는 세 동생 거느리면서 정진한, 꼭 성공하고야 말겠다, 자립하기 전엔 결혼도 싫다….' 신인음악회를 앞두고 80년간 출연자들이 조선일보에 쏟아낸 각오와 사연을 훑어보면 음악계의 시간대는 우리나라 근현대사, 신인음악회의 궤적과 그대로 맞아떨어진다.
여든 살이 된 올해 조선일보 신인음악회는 21~22일과 24~25일 나흘간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및 리사이틀홀에서 열린다. 서울대·연세대·이화여대·한국예술종합학교 등 21개 대 음대 학장의 추천을 받은 피아노·성악·작곡·관악·현악·국악 분야의 졸업생 38명이 한자리에 모여 갈고 닦은 연주 기량을 선보인다. 한국 음악사와 함께해온 전통의 80년 발자취와 더불어 우리 음악의 미래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 조선일보 신인음악회 출신인 성악가 양희준·전승현, 2016년 KBS 국악대상 연주 현악상을 받은 거문고 연주가 김준영의 축하 공연도 열린다. (02)724-6318 http://debut.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