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2.02 10:11
2월은 연극계에서 비수기로 통한다. 매년 관객들의 발걸음이 뚝 끊겨 정설로 굳어졌는데, 올해는 보기 좋게 깨질 모양새다.
최근 2~3년 전부터 비수기를 틈새 시장으로 노리는 연극들의 적극적인 행보가 눈에 띄었는데 올해는 더욱 도드라진다.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신작이 첫 선을 보이고 이미 작품성을 인정 받은 화제작들이 대거 다시 무대에 오른다.
연극계 관계자는 "최근 연극계가 로맨틱 코미디와 일부 마니아적 성향이 강한 공연들로 양분화됐다"면서 "화제성과 이미 검증된 작품성이 있는 공연에 목말라하는 연극 팬들을 겨냥한 틈새 시장의 적극적인 행보"라고 짚었다. ◇신작 기대작
▲연극 '메디아'(24일~4월2일 명동예술극장)
지난해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 국립극단의 연극 '갈매기'로 4년 만에 무대에 돌아온 배우 이혜영이 9개월 만에 다시 같은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단(예술감독 김윤철이 올해 선보이는 신작 에우리피데스의 '메디아'에서 타이틀롤을 맡는다. 과거 자신의 가족을 배반하고 사랑을 선택한 여인 메디아의 욕망이 현재를 지배하고 있는 분노라는 감정과 맞닿을 것이라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국립극단과 작업한 '겨울이야기'로 호평을 받은 헝가리의 배우 겸 연출가 로버트 알폴디가 연출을 맡아 그리스 비극의 무게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다. 파격적인 내용으로 20세 이상 관람가가 예정됐다.
▲연극 '베헤모스'(1일~4월2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로 유명한 PMC프러덕션에서 6년만에 선보이는 연극이다. KBS 드라마 스페셜 '괴물'(대본 박필주, 연출 김종연)이 원작으로, 재벌가의 아들에게 벌어진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그를 변호하는 자와 응징하는 자의 파워 게임을 통해 악의 순환을 그린다.
연극 '벙커 트릴로지', 뮤지컬 '팬레터' 등을 통해 대학로에서 가장 핫한 연출가로 거듭난 김태형과 정원조·김도현·최대훈·김찬호 등이 나온다. 영상을 이용한 미장센과 무대활용이 기대를 모은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우수신작 릴레이공연 2'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명진)가 추진하는 '대한민국 창작무대 - 2016 공연 예술 창작산실 우수신작 릴레이공연'을 통해 보이는 작품들도 기대작이다.
공상집단 뚱딴지의 '소나기마차'(10~26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는 살아있는 모든 것을 녹이는 소나기가 내리는 세기말이 배경이다. 잔혹한 빗줄기를 감수하고도 마차를 타고 다니며 공연을 계속하는 극단의 이야기를 담는다. 창작산실 대본공모 우수작에 빛나는 신예 작가 신채경의 기발한 상상력과 '인간' '블랙버드' '밥'을 선보인 문삼화 연출이 '핑키와 그랑죠'에 이어 다시 호흡을 맞춘다.
극단 엠.팩토리의 '혈우'(11~26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는 고려 무신정권 말기를 배경으로 '힘의 정치'를 그린 액션 무협활극이다. 권신 최항의 후계구도에 있던 김준과 최의의 처절한 싸움을 강렬한 액션으로 그린다. 김준 역의 김수현, 최의 역의 김영민의 맞대결이 관심을 끈다. 2015년 2인극페스티벌에서 '진홍빛 소녀'를 함께 발표한 한민규 작가와 이지수 연출가가 호흡을 맞춘다.
창작공동체 아르케의 '툇마루가 있는 집'(10~26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은 1970~80년대에 청년기를 보낸 중장년들이 각자의 트라우마가 되어버렸을 한국 현대사의 상흔과 화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김승철 아르케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배우 이대연, 강애심이 나온다.
민준호 연출이 이끄는 재기발랄한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신인류의 백분토론'(10~26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는 '인류의 기원에 대한 질문, 즉 창조론과 진화론 어느 쪽이 타당한가?'라는 주제를 다룬다. 정치, 사회, 종교, 예술 등 각계 인사들이 나은 그저 이기기 위한 토론을 펼치는 과정을 살피면서 다양한 함의를 던진다.
◇재연 화제작
▲연극 '하나코'(7~19일 대학로 공간아울)
심리적인 무대 어법이 일품인 극단 물리의 한태숙 연출과 인간 군상들을 깊이 있는 시선으로 써내려간 김민정 작가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작품이다. 2015년 한일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불가역적이고 최종적인' 합의를 일방적으로 진행하던 시기에 초연, 이 문제에 대해 뼈아픈 성찰을 이끌어내며 전회 매진을 기록했다.
외교적 문제를 이유로 외면하는 한국정부와 '10억엔'(약 102억)을 담보로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일본의 안하무인적 태도가 여전한 지금 다시 되새길 수밖에 없다. 예수정, 전국향, 우미화 등 배우들의 연기도 일품이다.
▲연극 '갈매기'(9~26일 대학로 게릴라극장)
올해 1월 게릴라극장 첫 공연으로 무대에 올라 전석 매진되며 호평 받은 작품으로 이번이 앙코르 공연이다. 2015년 3월 이윤택 예술감독이 이끄는 연희단거리패의 젊은 배우들을 주축으로 초연한 '갈매기'는 당시 역시 전회 매진, 게릴라극장 최다 관객 기록을 세웠다. 당시 앙코르 공연 역시 전회 매진됐다.
연희단거리패의 대표 겸 배우인 김소희의 본격적인 연출 데뷔작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러시아 문호 체홉의 희곡을 과감하게 압축, 생략하고 캐릭터에 임체감을 불어넣어 호평 받았다. 윤정섭, 이수강 등 젊은 배우들의 연기력이 일품이다.
▲연극 '남자충동'(16~3월26일 대학로 TOM 1관)
작가 겸 연출가 조광화의 연출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조광화 전(展)'의 장정시리즈 첫 번째 연극이다. 1997 초연 당시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연출상, 백상예술대상 희곡상과 대상 등을 휩쓸었다.
남자의 역할과 모습에 대한 사회적 이데올로기에 반기를 드는 작품으로 '대부'의 알파치노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주인공 '장정'과 그 주변인물들을 통해 남자들의 힘에 대한 뒤틀린 욕망과 허세 등을 통렬하게 풍자한다. '날 것 매력'의 류승범과 수컷 냄새가 물씬 풍기는 박해수가 장정을 번갈아 연기한다.
▲연극 '밑바닥에서'(9~3월12일 드림아트센터 2관 더블케이씨어터)
러시아의 셰익스피어로 통하는 막심 고리키의 작품이 원작이다. 싸구려 지하 여인숙을 배경으로, 다양한 계층 출신의 부랑자들이 서로 뒤엉키며 암울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다. 현대 사회의 혼란 속에서 '존엄'을 잃고 살아가는 인간 군상을 보여준다. 대학로 공연 브랜드 '김수로 프로젝트'를 이끄는 배우 겸 프로듀서 김수로가 선택한 첫 번째 고전 연극이다.
최근 2~3년 전부터 비수기를 틈새 시장으로 노리는 연극들의 적극적인 행보가 눈에 띄었는데 올해는 더욱 도드라진다.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신작이 첫 선을 보이고 이미 작품성을 인정 받은 화제작들이 대거 다시 무대에 오른다.
연극계 관계자는 "최근 연극계가 로맨틱 코미디와 일부 마니아적 성향이 강한 공연들로 양분화됐다"면서 "화제성과 이미 검증된 작품성이 있는 공연에 목말라하는 연극 팬들을 겨냥한 틈새 시장의 적극적인 행보"라고 짚었다. ◇신작 기대작
▲연극 '메디아'(24일~4월2일 명동예술극장)
지난해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 국립극단의 연극 '갈매기'로 4년 만에 무대에 돌아온 배우 이혜영이 9개월 만에 다시 같은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단(예술감독 김윤철이 올해 선보이는 신작 에우리피데스의 '메디아'에서 타이틀롤을 맡는다. 과거 자신의 가족을 배반하고 사랑을 선택한 여인 메디아의 욕망이 현재를 지배하고 있는 분노라는 감정과 맞닿을 것이라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국립극단과 작업한 '겨울이야기'로 호평을 받은 헝가리의 배우 겸 연출가 로버트 알폴디가 연출을 맡아 그리스 비극의 무게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다. 파격적인 내용으로 20세 이상 관람가가 예정됐다.
▲연극 '베헤모스'(1일~4월2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로 유명한 PMC프러덕션에서 6년만에 선보이는 연극이다. KBS 드라마 스페셜 '괴물'(대본 박필주, 연출 김종연)이 원작으로, 재벌가의 아들에게 벌어진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그를 변호하는 자와 응징하는 자의 파워 게임을 통해 악의 순환을 그린다.
연극 '벙커 트릴로지', 뮤지컬 '팬레터' 등을 통해 대학로에서 가장 핫한 연출가로 거듭난 김태형과 정원조·김도현·최대훈·김찬호 등이 나온다. 영상을 이용한 미장센과 무대활용이 기대를 모은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우수신작 릴레이공연 2'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명진)가 추진하는 '대한민국 창작무대 - 2016 공연 예술 창작산실 우수신작 릴레이공연'을 통해 보이는 작품들도 기대작이다.
공상집단 뚱딴지의 '소나기마차'(10~26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는 살아있는 모든 것을 녹이는 소나기가 내리는 세기말이 배경이다. 잔혹한 빗줄기를 감수하고도 마차를 타고 다니며 공연을 계속하는 극단의 이야기를 담는다. 창작산실 대본공모 우수작에 빛나는 신예 작가 신채경의 기발한 상상력과 '인간' '블랙버드' '밥'을 선보인 문삼화 연출이 '핑키와 그랑죠'에 이어 다시 호흡을 맞춘다.
극단 엠.팩토리의 '혈우'(11~26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는 고려 무신정권 말기를 배경으로 '힘의 정치'를 그린 액션 무협활극이다. 권신 최항의 후계구도에 있던 김준과 최의의 처절한 싸움을 강렬한 액션으로 그린다. 김준 역의 김수현, 최의 역의 김영민의 맞대결이 관심을 끈다. 2015년 2인극페스티벌에서 '진홍빛 소녀'를 함께 발표한 한민규 작가와 이지수 연출가가 호흡을 맞춘다.
창작공동체 아르케의 '툇마루가 있는 집'(10~26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은 1970~80년대에 청년기를 보낸 중장년들이 각자의 트라우마가 되어버렸을 한국 현대사의 상흔과 화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김승철 아르케 대표가 연출을 맡았다. 배우 이대연, 강애심이 나온다.
민준호 연출이 이끄는 재기발랄한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신인류의 백분토론'(10~26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는 '인류의 기원에 대한 질문, 즉 창조론과 진화론 어느 쪽이 타당한가?'라는 주제를 다룬다. 정치, 사회, 종교, 예술 등 각계 인사들이 나은 그저 이기기 위한 토론을 펼치는 과정을 살피면서 다양한 함의를 던진다.
◇재연 화제작
▲연극 '하나코'(7~19일 대학로 공간아울)
심리적인 무대 어법이 일품인 극단 물리의 한태숙 연출과 인간 군상들을 깊이 있는 시선으로 써내려간 김민정 작가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작품이다. 2015년 한일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불가역적이고 최종적인' 합의를 일방적으로 진행하던 시기에 초연, 이 문제에 대해 뼈아픈 성찰을 이끌어내며 전회 매진을 기록했다.
외교적 문제를 이유로 외면하는 한국정부와 '10억엔'(약 102억)을 담보로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일본의 안하무인적 태도가 여전한 지금 다시 되새길 수밖에 없다. 예수정, 전국향, 우미화 등 배우들의 연기도 일품이다.
▲연극 '갈매기'(9~26일 대학로 게릴라극장)
올해 1월 게릴라극장 첫 공연으로 무대에 올라 전석 매진되며 호평 받은 작품으로 이번이 앙코르 공연이다. 2015년 3월 이윤택 예술감독이 이끄는 연희단거리패의 젊은 배우들을 주축으로 초연한 '갈매기'는 당시 역시 전회 매진, 게릴라극장 최다 관객 기록을 세웠다. 당시 앙코르 공연 역시 전회 매진됐다.
연희단거리패의 대표 겸 배우인 김소희의 본격적인 연출 데뷔작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러시아 문호 체홉의 희곡을 과감하게 압축, 생략하고 캐릭터에 임체감을 불어넣어 호평 받았다. 윤정섭, 이수강 등 젊은 배우들의 연기력이 일품이다.
▲연극 '남자충동'(16~3월26일 대학로 TOM 1관)
작가 겸 연출가 조광화의 연출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조광화 전(展)'의 장정시리즈 첫 번째 연극이다. 1997 초연 당시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연출상, 백상예술대상 희곡상과 대상 등을 휩쓸었다.
남자의 역할과 모습에 대한 사회적 이데올로기에 반기를 드는 작품으로 '대부'의 알파치노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주인공 '장정'과 그 주변인물들을 통해 남자들의 힘에 대한 뒤틀린 욕망과 허세 등을 통렬하게 풍자한다. '날 것 매력'의 류승범과 수컷 냄새가 물씬 풍기는 박해수가 장정을 번갈아 연기한다.
▲연극 '밑바닥에서'(9~3월12일 드림아트센터 2관 더블케이씨어터)
러시아의 셰익스피어로 통하는 막심 고리키의 작품이 원작이다. 싸구려 지하 여인숙을 배경으로, 다양한 계층 출신의 부랑자들이 서로 뒤엉키며 암울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다. 현대 사회의 혼란 속에서 '존엄'을 잃고 살아가는 인간 군상을 보여준다. 대학로 공연 브랜드 '김수로 프로젝트'를 이끄는 배우 겸 프로듀서 김수로가 선택한 첫 번째 고전 연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