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가 '혼공족' 잡아라…'나혼자 이벤트' 풍성

입력 : 2017.02.02 09:41
뮤지컬 '아이다'
뮤지컬 '아이다'
'혼밥'(혼자 밥먹기), '혼술'(혼자 술먹기)에 이어 나홀로 공연을 보는 '혼공' 시대 열풍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고 있다. 공연제작사가 혼공 관련 이벤트를 벌이는 등 혼공족(族)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공연제작사 신시컴퍼니는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아이다'를 나홀로 관람하는 관객을 위해 '나 혼자 이벤트'를 펼친다.

2월 1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는 해당 이벤트는 1매 예매한 나홀로족에게 이집트 보물전 티켓, 그문드너 에스프레소 싱글잔 등의 선물을 증정한다.

신시컴퍼니는 "혼자 공연 보는 혼공족의 증가 이유는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을 캐스팅 별로 여러 차례 관람하는 마니아 관객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이들은 뮤지컬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 생활을 개인의 스케줄에 맞춰 효율적으로 계획하고 즐긴다"고 봤다.

'아이다'는 아이다 역에 윤공주와 장은아, 암네리스 공주 역에 아이비와 이정화가 더블 캐스팅됐는데 저마다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을 고민에 빠트리고 있다.

국내 최대 공연 티켓예매사이트인 인터파크에 따르면, 1인1매 예매 티켓율이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2005년 홀로 관람 비율이 11.3%였으나 2013년에는 30%를 넘겨 31.5%를 찍더니, 2014년에는 33.8%에 달했다.

2015년은 정부가 메르스로 타격을 입은 공연계 지원을 위한 '공연티켓 1+1' 사업의 구매처가 이 사이트였던 터라, 나홀로 예매 비율을 정확히 산정할 수 없지만 전년대비 1~2% 포인트 가량 늘어났을 것이라고 인터파크는 보고 있다. 약 34%로 추정된다.

뮤지컬, 연극업계뿐만 아니다. 삼성카드는 오는 2월18일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진행되는 콘서트로 곽진언·볼빨간사춘기·정승환 등이 나오는 '삼성카드 스테이지 07 - 에센스'에 '혼공석'을 제공한다.

정규 공연 외 관객 초청 이벤트에도 홀로 참여하는 관객들이 늘고 있다. 두산아트센터가 1월에 공연이 없는 매주 월요일 밤에 가까이서 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는 '밤의 낭독회'를 마련했는데 양손프로젝트, 극작가 김은성, 무용가 안은미를 좋아하는 관객들은 기꺼이 현장을 찾아 집중하고 즐겼다.

누군가와 함께 공연을 관람하는 것보다 뮤지컬과 연극 또는 지금 듣고 있는 클래식음악과 재즈에 더 편안하게 눈과 귀를 맡길 수 있다는 점이 혼공족이 늘어나는 주된 이유로 업계는 보고 있다.

공연 관계자는 "홀로 공연을 보거나 음악을 들을 때는 콘텐츠에 나 자신을 더 몰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홀로 공연을 보는 이들이 늘어난 만큼 1인 관객에게 필요한 여러 팁도 성황이다. 특히 공연장 주변, '혼밥' 족을 위한 알맞은 식당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공유하는 이들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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