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2.01 11:02
뮤지컬 아이돌의 춘추전국시대다. 웬만한 인지도를 갖춘 아이돌 그룹의 멤버라면, 뮤지컬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인기 동명 만화가 원작인 뮤지컬 '꽃보다 남자 더 뮤지컬'(2월24일부터 5월7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국내 초연도 아이돌이 있어 가능했다.
두려울 게 없는 재벌가 상속자이자 F4의 리더 F1 '츠카사 도묘지' 역에 '비투비' 이창섭, '빅스'의 켄이 캐스팅됐고, 재벌 기업의 후계자로 엄격하게 자란 탓에 감정표현이 서툴지만 속은 그 누구보다 순수한 '루이 하나자와' 역 역시 '슈퍼주니어' 성민이 맡는다.
F4에 당당하게 선전포고를 외치는 잡초걸 츠쿠시 마키노 역은 SM 가수 겸 뮤지컬배우 제이민과 '미쓰에이'에서 민으로 활동 중인 이민영이 나눠 연기한다.
아이돌의 뮤지컬 진출 역사는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말 14년 만에 재결성한 'S.E.S' 메인 보컬 바다가 아이돌의 뮤지컬 진출 신호탄을 쐈다. 2003년 '페퍼민트'로 뮤지컬에 데뷔했다. 이후 '핑클' 출신 옥주현이 2005년 '아이다'로 진출하면서 1세대 뮤지컬 아이돌이 완성됐다.
두 사람을 잇는 2·3세대는 남성 아이돌이 주축이 됐다. 2010년 '모차르트!'를 통해 뮤지컬배우로 성공적으로 데뷔한 'JYJ' 김준수가 상징적이다.
김준수는 '엘리자벳' '드라큘라' 등을 잇달아 성공시키면서 조승우 천하에 도전장을 낼 만큼 블루칩으로 자리매김했다. 일본 만화 원작인 '데스노트'와 오스카 와일드의 유미주의 소설 '도리안 그레이'의 뮤지컬화는 김준수의 인기와 그의 캐릭터가 중심에 있지 않으면 불가능한 기획이었다.
2008년 '온에어 시즌2'로 뮤지컬에 데뷔한 '클릭비' 오종혁도 뮤지컬 '그날들' '노트르담 드 파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등을 통해 명실상부 뮤지컬스타로 발돋움했다. '프라이드' '킬 미 나우' '벙커트릴로지' 등 아이돌 출신으로는 유일하다시피 연극 무대도 자연스럽게 오간다.
이와 함께 '슈퍼주니어' 규현·려욱·성민을 비롯해 '샤이니' 키와 온유, '2PM'의 준케이, '2AM' 창민과 조권, '천상지희' 다나와 린아 등도 2·3세대로 통한다.
'비스트' 장현승, '인피니트' 성규와 우현, 'B1A4' 산들, 원더걸스' 예은, '에이핑크' 정은지, 'FT아일랜드' 이재진, '제국의 아이들' 임시완·박형식, 'f(x)' 루나 등도 마찬가지다. 생각보다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지만 '소녀시대'의 태연·티파니·제시카·써니도 카테고리에 포함시킬 수 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맘마미아!'로 호평을 받은 소녀시대 멤버 서현은 4세대 뮤지컬 아이돌로 분류할 수 있다. 시기상으로 구분하면 2014년 이후.
2014년 서편제로 국내 뮤지컬에 데뷔한 '엠블랙' 지오(2012년 일본에서 '광화문연가' 출연)와 역시 같은 해 '풀하우스'로 뮤지컬에 첫발을 들인 뒤 '드림걸즈'로 방점을 찍은 '베스티' 유지 등도 이 범주에 포함된다.
4세대 뮤지컬 아이돌의 특징은 뮤지컬이 활동 폭을 넓히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본래부터 이 장르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이라는 점이다.
예전에는 생명력이 짧은 아이돌들이 살길을 모색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 여겨졌지만, 이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또 다른 무대로 여겨긴다.
무조건 주인공을 맡으려 하기보다 비중이 작더라도 자신의 색깔에 맞는 캐릭터를 고르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프리실라'에서 트러블 메이커인 '아담' 역을 맡았던 조권이 대표적이다. '여신님이 보고 계셔' '아가사' 등 규모는 작지만 알찬 작품에 출연하며 입지를 다진 려욱 같은 케이스도 있다.
4세대 뮤지컬 아이돌들은 꾸준히 작품에 출연하며 실력을 다져나가고 있다. '빅스'의 레오는 지난해 '마타하리'에 출연한 데 이어 '몬테크리스토'에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아이돌에게 특화된 뮤지컬도 나오고 있다.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재공연 중인 라이선스 뮤지컬 '인 더 하이츠'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제70회 토니상'에서 11관왕을 차지하는 등 신드롬을 일으킨 힙합 코미디 뮤지컬 '해밀턴(Hamilton)'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전방위 아티스트 린 마누엘 미란다의 초기작으로 국내 뮤지컬로는 드물게 랩, 스트리트 댄스 등이 주축이 된다. 아이돌이 활약할 수밖에 없는 무대다.
이에 따라 샤이니의 키, 인피니티의 김성규와 장동우, 빅스의 엔(차학연), '블락비'의 유권과 재효 등 아이돌이 대거 출연한다.
이밖에도 아이돌의 뮤지컬 출연은 꾸준히 늘고 있다. B1A4 신우('삼총사'), '보이프렌즈' 동현('로미오와 줄리엣') 등이 뮤지컬 무대에 나서고 있다. 새로운 여성 아이돌 중에서는 '덕혜옹주'에 이어 대형 창작 뮤지컬 '영웅'에 출연 중인 초아(허민진)가 눈에 띈다. 미쓰에이 멤버 민은 '꽃보다 남자 더 뮤지컬'로 뮤지컬에 데뷔한다.
아이돌의 뮤지컬 진출이 활발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도입에 대한 보복으로 불거진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으로 인해 중국 한류 시장이 주춤하지만 뮤지컬 등이 차세대 한류로 부상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업계 등에서 관심이 늘고 있다.
'인 더 하이츠'를 제작한 SM C&C의 모회사인 SM엔터테인먼트, 김준수를 앞세우고 있는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의 씨제스컬쳐 등 기획사들이 뮤지컬 제작에 뛰어들면서 업계 생리를 파악한 부분도 도움이 됐다.
제작은 아니지만 빅스 등이 소속된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는 미남 뮤지컬배우 전동석을 영입하고, 소속 가수인 박정아를 뮤지컬 '영웅' 등에 출연시키는 등 뮤지컬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이돌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뮤지컬에 형식적으로 참여하는 듯한 인상도 줄고 있다. 예전에는 아이돌이 연습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아 프로덕션의 분위기를 망친다는 볼멘소리가 업계에 많았다. 최근에는 다르다.
뮤지컬업계 관계자는 "아이돌 사이에서 뮤지컬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다른 스케줄보다 중시하는 경우가 늘어났다"고 귀띔했다.
뮤지컬 아이돌 소속사 관계자는 "어렸을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하고 데뷔 이후에도 팀 활동을 하면서 단체 문화에 익숙해 뮤지컬배우들 사이에도 자연스럽게 융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기 동명 만화가 원작인 뮤지컬 '꽃보다 남자 더 뮤지컬'(2월24일부터 5월7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국내 초연도 아이돌이 있어 가능했다.
두려울 게 없는 재벌가 상속자이자 F4의 리더 F1 '츠카사 도묘지' 역에 '비투비' 이창섭, '빅스'의 켄이 캐스팅됐고, 재벌 기업의 후계자로 엄격하게 자란 탓에 감정표현이 서툴지만 속은 그 누구보다 순수한 '루이 하나자와' 역 역시 '슈퍼주니어' 성민이 맡는다.
F4에 당당하게 선전포고를 외치는 잡초걸 츠쿠시 마키노 역은 SM 가수 겸 뮤지컬배우 제이민과 '미쓰에이'에서 민으로 활동 중인 이민영이 나눠 연기한다.
아이돌의 뮤지컬 진출 역사는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말 14년 만에 재결성한 'S.E.S' 메인 보컬 바다가 아이돌의 뮤지컬 진출 신호탄을 쐈다. 2003년 '페퍼민트'로 뮤지컬에 데뷔했다. 이후 '핑클' 출신 옥주현이 2005년 '아이다'로 진출하면서 1세대 뮤지컬 아이돌이 완성됐다.
두 사람을 잇는 2·3세대는 남성 아이돌이 주축이 됐다. 2010년 '모차르트!'를 통해 뮤지컬배우로 성공적으로 데뷔한 'JYJ' 김준수가 상징적이다.
김준수는 '엘리자벳' '드라큘라' 등을 잇달아 성공시키면서 조승우 천하에 도전장을 낼 만큼 블루칩으로 자리매김했다. 일본 만화 원작인 '데스노트'와 오스카 와일드의 유미주의 소설 '도리안 그레이'의 뮤지컬화는 김준수의 인기와 그의 캐릭터가 중심에 있지 않으면 불가능한 기획이었다.
2008년 '온에어 시즌2'로 뮤지컬에 데뷔한 '클릭비' 오종혁도 뮤지컬 '그날들' '노트르담 드 파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등을 통해 명실상부 뮤지컬스타로 발돋움했다. '프라이드' '킬 미 나우' '벙커트릴로지' 등 아이돌 출신으로는 유일하다시피 연극 무대도 자연스럽게 오간다.
이와 함께 '슈퍼주니어' 규현·려욱·성민을 비롯해 '샤이니' 키와 온유, '2PM'의 준케이, '2AM' 창민과 조권, '천상지희' 다나와 린아 등도 2·3세대로 통한다.
'비스트' 장현승, '인피니트' 성규와 우현, 'B1A4' 산들, 원더걸스' 예은, '에이핑크' 정은지, 'FT아일랜드' 이재진, '제국의 아이들' 임시완·박형식, 'f(x)' 루나 등도 마찬가지다. 생각보다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지만 '소녀시대'의 태연·티파니·제시카·써니도 카테고리에 포함시킬 수 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맘마미아!'로 호평을 받은 소녀시대 멤버 서현은 4세대 뮤지컬 아이돌로 분류할 수 있다. 시기상으로 구분하면 2014년 이후.
2014년 서편제로 국내 뮤지컬에 데뷔한 '엠블랙' 지오(2012년 일본에서 '광화문연가' 출연)와 역시 같은 해 '풀하우스'로 뮤지컬에 첫발을 들인 뒤 '드림걸즈'로 방점을 찍은 '베스티' 유지 등도 이 범주에 포함된다.
4세대 뮤지컬 아이돌의 특징은 뮤지컬이 활동 폭을 넓히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본래부터 이 장르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이라는 점이다.
예전에는 생명력이 짧은 아이돌들이 살길을 모색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 여겨졌지만, 이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또 다른 무대로 여겨긴다.
무조건 주인공을 맡으려 하기보다 비중이 작더라도 자신의 색깔에 맞는 캐릭터를 고르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프리실라'에서 트러블 메이커인 '아담' 역을 맡았던 조권이 대표적이다. '여신님이 보고 계셔' '아가사' 등 규모는 작지만 알찬 작품에 출연하며 입지를 다진 려욱 같은 케이스도 있다.
4세대 뮤지컬 아이돌들은 꾸준히 작품에 출연하며 실력을 다져나가고 있다. '빅스'의 레오는 지난해 '마타하리'에 출연한 데 이어 '몬테크리스토'에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아이돌에게 특화된 뮤지컬도 나오고 있다.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재공연 중인 라이선스 뮤지컬 '인 더 하이츠'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제70회 토니상'에서 11관왕을 차지하는 등 신드롬을 일으킨 힙합 코미디 뮤지컬 '해밀턴(Hamilton)'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전방위 아티스트 린 마누엘 미란다의 초기작으로 국내 뮤지컬로는 드물게 랩, 스트리트 댄스 등이 주축이 된다. 아이돌이 활약할 수밖에 없는 무대다.
이에 따라 샤이니의 키, 인피니티의 김성규와 장동우, 빅스의 엔(차학연), '블락비'의 유권과 재효 등 아이돌이 대거 출연한다.
이밖에도 아이돌의 뮤지컬 출연은 꾸준히 늘고 있다. B1A4 신우('삼총사'), '보이프렌즈' 동현('로미오와 줄리엣') 등이 뮤지컬 무대에 나서고 있다. 새로운 여성 아이돌 중에서는 '덕혜옹주'에 이어 대형 창작 뮤지컬 '영웅'에 출연 중인 초아(허민진)가 눈에 띈다. 미쓰에이 멤버 민은 '꽃보다 남자 더 뮤지컬'로 뮤지컬에 데뷔한다.
아이돌의 뮤지컬 진출이 활발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도입에 대한 보복으로 불거진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으로 인해 중국 한류 시장이 주춤하지만 뮤지컬 등이 차세대 한류로 부상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업계 등에서 관심이 늘고 있다.
'인 더 하이츠'를 제작한 SM C&C의 모회사인 SM엔터테인먼트, 김준수를 앞세우고 있는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의 씨제스컬쳐 등 기획사들이 뮤지컬 제작에 뛰어들면서 업계 생리를 파악한 부분도 도움이 됐다.
제작은 아니지만 빅스 등이 소속된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는 미남 뮤지컬배우 전동석을 영입하고, 소속 가수인 박정아를 뮤지컬 '영웅' 등에 출연시키는 등 뮤지컬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이돌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뮤지컬에 형식적으로 참여하는 듯한 인상도 줄고 있다. 예전에는 아이돌이 연습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아 프로덕션의 분위기를 망친다는 볼멘소리가 업계에 많았다. 최근에는 다르다.
뮤지컬업계 관계자는 "아이돌 사이에서 뮤지컬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다른 스케줄보다 중시하는 경우가 늘어났다"고 귀띔했다.
뮤지컬 아이돌 소속사 관계자는 "어렸을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하고 데뷔 이후에도 팀 활동을 하면서 단체 문화에 익숙해 뮤지컬배우들 사이에도 자연스럽게 융화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