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중국, 한국 클래식 연주자까지 '사드 희생양' 삼아"]
2년 전 순회공연 합의한 중국, 한달 앞두고 설명도 없이 통보
조수미 대신 中 소프라노로 교체, 백건우 공연도 일방적 취소 당해
정명훈 아들의 지휘도 무산

다음 달 19일부터 베이징·상하이·광저우를 돌며 순회공연을 펼칠 예정이었던 소프라노 조수미(55)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공연 취소를 통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수미는 24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저의 중국 투어가 취소되었음을 알립니다. 그들의 초청으로 2년 전부터 준비한 공연인데 취소 이유조차 밝히지 않았습니다. 국가 간의 갈등이 순수 문화예술 분야까지 개입되는 상황이라 안타까움이 큽니다'라고 밝혔다. 또 공연 취소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룬 뉴욕타임스 기사를 함께 걸었다.
뉴욕타임스는 23일 베이징발(發)로 "한국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결정하자 중국 정부가 정치적 긴장을 빌미로 한국의 클래식 연주자들을 희생양 삼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조수미는 올해 타계 40주년을 맞은 마리아 칼라스 헌정 공연으로 중국을 순회할 예정이었다. 영국 대형 기획사인 아스코나스홀트가 이번 공연을 주선했고, 베이징 차이나 필하모닉과 상하이 심포니, 광저우 심포니 등 중국의 대표적 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연을 계획했다. 하지만 지난달 비자 발급에 필요한 중국 오케스트라의 초청장이 오지 않았다. 차이나 필하모닉 등 오케스트라 세 곳은 22일 아무런 설명 없이 조수미 측에 공연 취소를 알렸다.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 아들인 정민(33)이 조수미 공연을 지휘할 예정이었으나 지휘자와 소프라노 모두 중국인으로 교체됐다. 조수미는 지난 2008년 베이징에서 올림픽 주제가를 중국어로 불렀고, 매년 중국에서 공연할 만큼 사랑받는 가수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