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보르자크 vs 말러…서울시향·KBS교향악단 첫 정기공연

입력 : 2017.01.09 10:39
엘리아후 인발
엘리아후 인발
한국을 대표하는 양대 오케스트라인 서울시립교향악단(대표이사 최흥식)과 KBS교향악단이 나란히 시즌 첫 정기 공연을 연다.

서울시향은 오는 13일과 14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시즌 첫 정기공연으로 '린 하렐의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을 펼친다.

미국을 대표하는 첼리스트 린 하렐(72)과 이스라엘 출신의 명장 엘리아후 인발(81), 두 명의 거장을 한 무대에 만날 수 있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독주활동 뿐만 아니라 실내악 연주자, 지휘자, 교수로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하렐은 1975년 에이버리 피셔상의 첫 수상자로 미국 첼로계의 얼굴로 통한다.

이작 펄만,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와 녹음한 '차이콥스키 피아노 삼중주'(엔젤/EMI) 음반과 '베토벤 피아노 삼중주'(엔젤/EMI)로 그래미상을 두 차례 받았다. 하렐이 이번 무대에서 협연할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 B단조는 '근대 첼로 협주곡의 황제'로 불린다. 드보르자크는 모국 체코에 대한향수를 웅장하고도 로맨틱한 첼로 협주곡에 불어 넣었다. 주법이나 연주 효과 면에서 혁신적인 발전을 이룬 이 곡은 웅장함과 섬세함을 모두 갖췄다.

인발은 이미 세상을 떠난 여러 거장들과 현존 지휘계를 연결하는 몇 안 남은 노장 지휘자다.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에 1974년부터 16년간 상임지휘자로 재임하면서 악단의 기반을 탄탄히 다졌다. 이후 베니스 라 페니체 극장(1984~1987년),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교향악단(2001~2006년), 체코 필하모닉(2009~2012년), 도쿄 메트로폴리탄 심포니(2008~2014년)의 수석 지휘자를 역임했다. 베를린 필, 빈 필하모닉 객원 지휘자로도 활동했다.

인발은 이번 공연에서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을 지휘한다. 교향곡 5번은 '은밀한 후원자' 폰 메크 부인의 후원 아래 작곡된 차이콥스키의 후기 교향곡 3곡 중 하나다. 차이콥스키가 모차르트 음악에 대한 경애를 담은 이 곡은 완성도 높은 관현악법과 '운명의 모티브'에 의한 순환형식을 취한 독자적인 스타일이 눈길을 끈다.

인발은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도쿄 메트로폴리탄 심포니와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을 녹음해 "감정을 최대한 녹여내는 지휘" 등의 찬사를 받았다.

한편 하렐은 15일 오후 7시30분 세종체임버홀에서 서울시향 단원들과 함께 '실내악 시리즈 1 : 린 하렐과 함께하는 슈베르트 현악 오중주'를 연다. 부악장 웨인 린을 비롯해 바이올린 임가진, 비올라 강윤지, 첼로 주연선이 하렐과 함께 슈베르트 현악 오중주를 연주한다. 전반부에는 베토벤 현악 4중주도 함께 선보인다.

KBS교향악단은 오는 24일 예술의전당과 2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상임지휘자 요엘 레비의 지휘 아래 말러 '교향곡 제3번'으로 올해 포문을 연다.

말러 '교향곡 제3번'은 말러의 아홉 개 교향곡 가운데서도 가장 길이가 긴 곡이다. 모두 여섯 악장으로 이뤄져 있으며, 연주시간만 100여분에 이른다. 범우주적 질서를 아우르는 영원불멸의 가치로 사랑을 노래한다.

알토에서 메조소프라노까지 폭넓은 음역과 다양한 레퍼토리를 가진 캐나다 국적의 수잔 플라츠가 독창자로 참여한다. 또 80여명 규모의 여성합창단(고양시립합창단, 서울합창단, 서울 모테트 합창단)과 40명 규모의 어린이합창단(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등 120명의 합창단원이 출연한다.

한편 KBS교향악단이 요엘 레비 지휘 아래 말러 교향곡을 연주하는 것은 1번, 2번, 4번, 5번에 이어 다섯번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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