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언 웨스트우드표 옷 입은 빈 필하모닉

입력 : 2017.01.05 00:49

신년음악회서 새 단복 입어 화제… 영국 유명 디자이너 부부 작품

비비언 웨스트우드가 새로 디자인한 빈 필 단복.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세계 최정상 교향악단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영국 대표 디자이너 비비언 웨스트우드(75)를 만나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진짜 '새 옷'이다.

새해 첫날 오스트리아 빈의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열리는 빈 필 신년음악회는 전 세계 90개국에 생중계되고 5000만명이 시청하는 인기 공연이다. 지난 1일 구스타보 두다멜(36)이 지휘봉을 든 올해 공연에선 두다멜과 단원들이 웨스트우드와 그녀의 남편이자 오스트리아 패션 디자이너인 안드레아스 크론탈러(50)가 만든 새 단복을 입고 연주해 화제를 모았다.

오케스트라 대부분은 단복이 따로 없다. 그러나 빈 필은 175년 역사 동안 정통 연미복에 가까운 단복을 맞춰 입고 국내외 연주를 소화해왔다. 웨스트우드 커플이 빈 필의 분위기를 일신한 셈이다.

웨스트우드는 1990년대 초 왕실 만찬에 초대돼 켄싱턴궁에 가면서 속이 훤히 비치는 옷을 입어 사람들을 기겁하게 했다. 시대를 앞선 디자인으로 영국 왕실 기사 작위를 받은 패션 브랜드이기도 하다. 웨스트우드 부부는 클래식을 즐겨 듣는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곳도 빈 필 공연에서였다.

예전 단복이 단조롭고 펑퍼짐한 사이즈였다면 새 단복은 한결 세련됐다. 회색 줄무늬를 넣은 바지는 다리가 길어 보이고, 재킷 꼬리는 앉을 때 편하도록 길이를 줄였다. 여성은 칼라를 없애고 허리선을 살린 재킷에 은은하게 반짝이는 실크 톱을 가미해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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