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12.06 09:47
투수 출신 뮤지컬배우 민우혁의 지난 1년6개월 동안 성장세가 놀랍다.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 주역을 잇따라 꿰차며 차세대 뮤지컬스타로 거듭나고 있다.
'레 미제라블'의 학생 혁명군 리더 '앙졸라', '위키드'에서 초록 마녀 엘파바를 통해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 피에로를 연기했다.
엘턴 존·팀라이스 콤비의 디즈니 뮤지컬 '아이다'(2017년 3월11일까지 샤롯데씨어터·제작 신시컴퍼니)에서 마침내 남주인공인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 역을 꿰찼다.
전쟁에서 거침없이 승리하고 공주와 약혼까지 한 촉망받는 장군이자 또 다른 사랑으로 인해 운명을 바꾸는 인물이다.
최근 상암동에서 만난 민우혁은 "소극장 주연도 맡고, 좋은 작품에도 많이 출연했지만 늘 꿈꿔온 무대라 아직도 꿈 같다"고 웃었다.
187㎝의 훤칠한 외모를 자랑하는 민우혁은 고등학교 때까지 야구선수 생활을 했다. 2000년대 중반 그룹 생활을 하며 가요계에 몸담기도 했던 그는 2013년 말 '젊음의 행진'때부터 본격적으로 뮤지컬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국내 첫 야구 뮤지컬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에서 잊혀진 투수 김건덕을 맡아 직구 같은 연기로 호평 받았다. 이후 앙졸라는 더 묵직한 직구, 능청스런 면도 겸비해야 하는 피에로는 변화구였다.
라다메스 장군을 통해서는 체인지업을 선보이고 있다. 직구와 똑같은 메카닉으로 공을 던지면서 공의 스피드와 방향에 변화를 준다. 기존 연기와 다른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민우혁의 야심찬 구질이다.
"체인지업은 직구처럼 보이지만 갑자기 뚝 떨어지거든요. 라다메스 역시 앞만 보고 달릴 것 같았고, 꺾이지 않을 것 같았지만 아이다로 인해 전환점을 맞이하죠."
라다메스는 자유분방한 에너지의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윤공주·장은아), 화려한 외모를 지닌 이집트의 공주 암네리스(아이비·이정화)와 삼각관계를 이룬다. 역시 엘파바, 글린다와 삼각관계를 이뤘던 전작 '위키드'의 피에로와 자칫 이미지가 겹칠 우려가 있다.
"그래서 라다메스가 아이다에 빠져드는 이유를 분명하게 만들려고 했어요. 거침없이 살아온 자신의 인생이 틀렸다고 말하는 건 아이다가 처음이었죠. 그렇게 삶에 전환점이 생긴 거죠."
2012년 '아이다'를 본 후 앙상블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라다메스가 꿈의 캐릭터가 됐다. 이 역은 남자 뮤지컬배우라면 누구나 한번쯤 맡고 싶어 하는 역이다.
올해 초 '레미제라블' 출연 당시 발목 부상을 입었던 민우혁은 이로 인해 깁스를 하고 목발을 짚은 채 '아이다' 오디션을 치렀다. 라다메스의 파워풀한 동작을 함께 선보일 수 없었던 핸디캡이 있었다. "다른 컴퍼니에 민우혁이라는 배우가 있다는 인상만 남겨도 좋을 것 다고 생각했어요."
최종 오디션 당일. 3차 오디션을 오전 11시, 4차 오디션을 같은 날 오후 3시에 보게 됐는데 3차 오디션에서 그에게 '너무 선해 보이고 곱다'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렇게 나가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4차 오디션 보기 전 미용실에 가서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옷도 사서 갈아입고, 섹시함을 강조했죠. 이후 다행히 좋은 결과가 나왔어요."
다양한 장르의 넘버로 구성된 '아이다'는 어렵기로 유명하다. 발라드를 비롯해 섬세한 노래를 좋아하는 민우혁은 '포춘 페이버스 더 브레이브' 같은 강렬한 넘버를 부르기가 힘들었다고 머리를 긁적거렸다.
하지만 그의 가창력은 이미 입증됐다. 최근 발표한 디지털 싱글 '눈에 고인 말'에서는 애절한 감수성을 뽐내기도 했다.
"싱글을 통해서 노래로만 제가 느끼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노래가 좋아서 가수의 꿈을 품었던 때를 떠올렸죠. 저희 회사(열음엔터테인먼트)가 연기자 위주 회사라 사장님께 감사했어요. 하하."
이번에 라다메스 역에 더블캐스팅된 김우형과는 절친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레미제라블' 출연 당시 김우형이 자베르, 민우혁이 앙졸라를 연기했다. 그런데 앙졸라는 김우형이 전 시즌에서 맡았던 배역이기도 하다. 두 사람 모두 '아빠'라, 육아 등 공통된 이야기도 많다. 한편에서는 이들을 보며 '브로맨스'도 떠올린다.
"앙졸라 때 형이 입었던 옷을 제가 다 입었어요. 이름도 비슷해서 누군가 부르면 같이 돌아보기도 했죠. '아이다' 역시 형이 적극적으로 함께 하자며 오디션을 보자고 했죠."
기존 뮤지컬계에서 보기 드문 탁월한 신체 조건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배우로 성장한 민우혁은 이제 부담과 함께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잠자는 시간을 빼고 '아이다'만 생각하는 이유다.
"공연마다 새로운 것을 더 많이 끄집어내기 위해 또 고민하고 또 고민해요. 그래서 아직까지 저 혼자 공연 전 매번 마이크 테스트를 해요. 목소리를 톤을 바꿔 가며 연구 중이거든요. 다음 공연이 항상 기대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보너스 트랙 : 민우혁 인생을 바꾼 뮤지컬 넘버
▲'황태자 루돌프' 중 '알 수 없는 길' : "임태경 선배님이 부르신 이 곡을 듣고 정말 좋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오디션 때마다 이 곡을 불렀어요."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 중 '9회말 2아웃' : "아무래도 제 마음이 많이 반영됐던 곡이에요. 그래서 짠한 면이 있고. 하지만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좋은 일을 가져다주는 노래죠."
▲'아이다' 중 '복잡한 인생'(Elaborate Lives) : "라다메스의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는 노래인데 거부할 수 없는 운명에 이끌리듯 노래하는 넘버라 가슴에 계속 남아요."
'레 미제라블'의 학생 혁명군 리더 '앙졸라', '위키드'에서 초록 마녀 엘파바를 통해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 피에로를 연기했다.
엘턴 존·팀라이스 콤비의 디즈니 뮤지컬 '아이다'(2017년 3월11일까지 샤롯데씨어터·제작 신시컴퍼니)에서 마침내 남주인공인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 역을 꿰찼다.
전쟁에서 거침없이 승리하고 공주와 약혼까지 한 촉망받는 장군이자 또 다른 사랑으로 인해 운명을 바꾸는 인물이다.
최근 상암동에서 만난 민우혁은 "소극장 주연도 맡고, 좋은 작품에도 많이 출연했지만 늘 꿈꿔온 무대라 아직도 꿈 같다"고 웃었다.
187㎝의 훤칠한 외모를 자랑하는 민우혁은 고등학교 때까지 야구선수 생활을 했다. 2000년대 중반 그룹 생활을 하며 가요계에 몸담기도 했던 그는 2013년 말 '젊음의 행진'때부터 본격적으로 뮤지컬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국내 첫 야구 뮤지컬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에서 잊혀진 투수 김건덕을 맡아 직구 같은 연기로 호평 받았다. 이후 앙졸라는 더 묵직한 직구, 능청스런 면도 겸비해야 하는 피에로는 변화구였다.
라다메스 장군을 통해서는 체인지업을 선보이고 있다. 직구와 똑같은 메카닉으로 공을 던지면서 공의 스피드와 방향에 변화를 준다. 기존 연기와 다른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민우혁의 야심찬 구질이다.
"체인지업은 직구처럼 보이지만 갑자기 뚝 떨어지거든요. 라다메스 역시 앞만 보고 달릴 것 같았고, 꺾이지 않을 것 같았지만 아이다로 인해 전환점을 맞이하죠."
라다메스는 자유분방한 에너지의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윤공주·장은아), 화려한 외모를 지닌 이집트의 공주 암네리스(아이비·이정화)와 삼각관계를 이룬다. 역시 엘파바, 글린다와 삼각관계를 이뤘던 전작 '위키드'의 피에로와 자칫 이미지가 겹칠 우려가 있다.
"그래서 라다메스가 아이다에 빠져드는 이유를 분명하게 만들려고 했어요. 거침없이 살아온 자신의 인생이 틀렸다고 말하는 건 아이다가 처음이었죠. 그렇게 삶에 전환점이 생긴 거죠."
2012년 '아이다'를 본 후 앙상블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라다메스가 꿈의 캐릭터가 됐다. 이 역은 남자 뮤지컬배우라면 누구나 한번쯤 맡고 싶어 하는 역이다.
올해 초 '레미제라블' 출연 당시 발목 부상을 입었던 민우혁은 이로 인해 깁스를 하고 목발을 짚은 채 '아이다' 오디션을 치렀다. 라다메스의 파워풀한 동작을 함께 선보일 수 없었던 핸디캡이 있었다. "다른 컴퍼니에 민우혁이라는 배우가 있다는 인상만 남겨도 좋을 것 다고 생각했어요."
최종 오디션 당일. 3차 오디션을 오전 11시, 4차 오디션을 같은 날 오후 3시에 보게 됐는데 3차 오디션에서 그에게 '너무 선해 보이고 곱다'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렇게 나가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4차 오디션 보기 전 미용실에 가서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옷도 사서 갈아입고, 섹시함을 강조했죠. 이후 다행히 좋은 결과가 나왔어요."
다양한 장르의 넘버로 구성된 '아이다'는 어렵기로 유명하다. 발라드를 비롯해 섬세한 노래를 좋아하는 민우혁은 '포춘 페이버스 더 브레이브' 같은 강렬한 넘버를 부르기가 힘들었다고 머리를 긁적거렸다.
하지만 그의 가창력은 이미 입증됐다. 최근 발표한 디지털 싱글 '눈에 고인 말'에서는 애절한 감수성을 뽐내기도 했다.
"싱글을 통해서 노래로만 제가 느끼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노래가 좋아서 가수의 꿈을 품었던 때를 떠올렸죠. 저희 회사(열음엔터테인먼트)가 연기자 위주 회사라 사장님께 감사했어요. 하하."
이번에 라다메스 역에 더블캐스팅된 김우형과는 절친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레미제라블' 출연 당시 김우형이 자베르, 민우혁이 앙졸라를 연기했다. 그런데 앙졸라는 김우형이 전 시즌에서 맡았던 배역이기도 하다. 두 사람 모두 '아빠'라, 육아 등 공통된 이야기도 많다. 한편에서는 이들을 보며 '브로맨스'도 떠올린다.
"앙졸라 때 형이 입었던 옷을 제가 다 입었어요. 이름도 비슷해서 누군가 부르면 같이 돌아보기도 했죠. '아이다' 역시 형이 적극적으로 함께 하자며 오디션을 보자고 했죠."
기존 뮤지컬계에서 보기 드문 탁월한 신체 조건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배우로 성장한 민우혁은 이제 부담과 함께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잠자는 시간을 빼고 '아이다'만 생각하는 이유다.
"공연마다 새로운 것을 더 많이 끄집어내기 위해 또 고민하고 또 고민해요. 그래서 아직까지 저 혼자 공연 전 매번 마이크 테스트를 해요. 목소리를 톤을 바꿔 가며 연구 중이거든요. 다음 공연이 항상 기대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보너스 트랙 : 민우혁 인생을 바꾼 뮤지컬 넘버
▲'황태자 루돌프' 중 '알 수 없는 길' : "임태경 선배님이 부르신 이 곡을 듣고 정말 좋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오디션 때마다 이 곡을 불렀어요."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 중 '9회말 2아웃' : "아무래도 제 마음이 많이 반영됐던 곡이에요. 그래서 짠한 면이 있고. 하지만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좋은 일을 가져다주는 노래죠."
▲'아이다' 중 '복잡한 인생'(Elaborate Lives) : "라다메스의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는 노래인데 거부할 수 없는 운명에 이끌리듯 노래하는 넘버라 가슴에 계속 남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