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시골청년 고달픈 서울살이' 22년만에 뮤지컬로 재탄생

입력 : 2016.11.28 18:33
■서울시 뮤지컬단 '서울의 달' 제작발표회
이다윗 작가 "2016년 현대 이야기로 풀 것"
"변방 출신 청춘의 고달픈 서울살이를 그려요. 드라마 '서울의 달'을 '홍식'과 '춘섭', 꿈으로 압축해서 표현을 하고자 했죠."(극작가 이다윗)

서민의 삶을 현실적으로 그려 인기를 끈 드라마 '서울의 달'이 22년 만에 창작뮤지컬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뮤지컬단(단장 김덕남)이 오는 12월 10~2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창작 뮤지컬 '서울의 달'을 선보인다.

1994년 MBC 주말 드라마 81부작으로 선보인 '서울의 달'은 드라마 '유나의 거리'와 '서울뚝배기' 등의 극본을 쓴 김운경 작가의 작품이다. 인생의 성공을 꿈꾸며 서울을 찾은 두 시골 청년 '홍식'과 '춘섭'의 이야기다. 서울 변두리 산동네 소시민들의 남루하고 고단한 세상살이와 애환을 그렸다. 김 작가의 익살스럽고도 맛깔스러운 대사 등으로 주목 받았다. 당시 신인이었던 최민식과 한석규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5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다윗 작가는 28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연습동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1994년 드라마 배경을 2016년 현대 이야기로 풀어내고자했다"고 풀었다.

"모두가 환호하던 1990년대에 그 너머 비극적 결말을 감지한 작품이죠. 모든 것이 드러난 지금 이 시점에서 그 꿈에 대해 다시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강남에 번듯한 건물을 세우고 싶었던 제비 홍식은 드라마에서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다. 이 작가는 "꿈에 대한 이야기인데, 94년이라는 시대는 낙관적이고 희망이 가득한 시대였어요. 우리가 선진국 대열에 곧 합류할 것 같은 기대감에 축포를 터트릴 준비를 하고 있었죠. 달동네 이야기의 밝은 드라마로 기억하지만 어두운 구석의 이야기가 있어요."

81부 드라마를 다 빠짐없이 보고 취해서 대본을 쓰게 됐는데 이 작가는 "김운경 작가님의 작품을 보면 캐릭터가 다 살아있다"고 했다. 김 작가는 '서울뚝배기' '유나의 거리' 등 서민 또는 밑바닥 인생의 캐릭터를 실감나게 그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캐릭터를 정말 사랑스럽게 빚어내시죠. 그 특징을 살려내려고 했죠. 그러다 보니 뮤지컬 '지하철 1호선'처럼 멀티 플롯의 이야기가 되는 거예요. 캐릭터가 에피소드 식으로 돼서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대극장 환경에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홍식과 춘섭의 이야기로 압축했어요."

'셜록홈즈' '에드거 앨런 포' '페스트'의 노우성이 연출을 맡는다. 노 연출은 1990년대의 문화적인 면에 집중했다. "개인적으로 그 때가 문화적으로 다양했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문화가 각자의 방법으로 힘 있게 존재했죠."

특히 꿈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던 때라고 돌아봤다. "'보이스 비 앰비셔스(Boys, be ambitious)' 그 문장 하나만으로 공감할 수 있는 것이 많았어요. 대학에서 아이들을 가르치지만 예전 만늠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하는 문장이죠. 옛날 드라마라 촌스럽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지금 시대에 가치가 잇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드라마 '서울의달'은 음악으로도 유명하다. 장철웅이 원곡을 불렀고, 로이킴이 부른 드라마 '응답하라 1994' OST로도 인기를 누린 '서울 이곳은' 등 원작이 음악의 인상이 강하다.

'셜록홈즈'를 작곡하고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최종윤 작곡가가 넘버를 만들었고, '지져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페스트'의 음악감독인 김성수가 편곡자로 나섰다.

최 작곡가는 "희로애락을 볼 수 있는 드라마곡 어두울 수 있는 극"이라면서 "음악적으로 밝게 갔다. 검정색이 도드라지기 위해서 흰색을 사용한 전법이에요. 생각보다 '서울의달'이 밝은 음악으로 채워집니다. 행간의 아픔이 더 드러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음악감독은 "드라마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며 "장르적인 일관성으로 통일성을 꾀하고, 큰 극장에 맞는 역동성을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무대를 꾸준히 병행해온 배우 이필모가 드라마에서 한석규가 연기했던 홍식을 맡는다. 그는 "매해 공연이 다를 정로로 사랑스런 홍식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최민식이 맡았던 춘섭 역은 서울시뮤지컬단 단원 박성훈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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