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요마 "실크로드 앙상블과 공연, 빨리 보여주고 싶어"

입력 : 2016.11.16 09:47
"항상 한국 관객들의 새로운 것에 대한 개방적인 태도에 감탄해요. 전통을 지켜내면서 동시에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는 한국만의 장점을 형성한다고 생각합니다."

'효성과 함께하는 요요 마 & 실크로드 앙상블'이 오는 18일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 공연을 펼친다. 2004년 첫 내한 이후 다섯 번째 공연이다.

실크로드 앙상블을 이끄는 프랑스 태생의 세계적인 중국계 첼리스트 요요 마(61)는 뉴시스와 크레디아를 통한 e-메일 인터뷰에서 "네 번의 한국 투어를 통해 나와 실크로드 앙상블 멤버들에게 한국 방문은 오랜 친구를 만나러 가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고 밝혔다. "우리가 지난 공연 이후 이뤄낸 것들을 하루라도 빨리 보여주고 싶은 마음뿐"이라는 것이다.

요요마는 2000년 탱글우드 페스티벌에서 세계 음악가들을 모아 진행한 워크숍을 통해 실크로드 앙상블을 탄생시켰다. 20개국이 넘는 나라의 전통악기 연주자, 클래식 연주자들로 구성됐다. 첼로, 바이올린, 콘트라베이스 등 기존 클래식 악기 외에 한국의 장구, 스페인의 가이따, 이란의 카만체, 중국의 피파와 생, 인도의 타블라, 일본의 사쿠하치가 함께 한다.

이들의 언어를 뛰어 넘는 음악을 듣다보면, 음악은 '세계 공통어'라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요요마는 "음악은 종종 사람들을 그들이 사는 세상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다른 공간으로 옮겨준다고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세상을 다른 시각에서 보는 것은 상상력을 자극하고, 문제해결 능력을 증진시키고, 더 넓은 세상에 대한 진정한 배려심을 갖게 만듭니다." 올해 6월에는 이들에 대한 영화가 미국에서 개봉, 공연계를 넘어 문화계에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오스카 상을 수상한 바 있는 모건 네빌 감독이 요요 마와 실크로드 앙상블에 관해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이방인의 음악'이다. 연주자들의 열정과 재능, 이 프로젝트를 위한 그들의 희생을 보여줬다. 동시에 실크로드 앙상블이라는 새로운 예술적 시도에 대한 소개와 세계적 유대감을 위한 이들의 노력을 모두 담고 있다. 한국에서는 내년 1월 개봉할 예정이다.

"실크로드 앙상블 전체에게 잊지 못할 경험이었어요. 누군가가 그의 이야기를 들려주면, 듣는 이들은 그들 각자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이해하고 전달합니다. 네빌 같은 재능 있는 감독을 통해 우리 이야기의 이면과 새로운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었죠."

이번 공연에서는 올해 4월 발매된 요요 마 & 실크로드 앙상블의 음반 '싱 미 홈(Sing Me Home)' 수록곡들을 실연으로 만나볼 수 있다. 아일랜드, 말리, 인디아 등 실크로드에서 벗어난 지역의 음악들이 더 소개된다. 지금까지 실크로드 앙상블이 추구했던 음악의 확장판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앨범은 '집'이라는 광범위한 아이디어로부터 시작됐어요. 집은 모두에게 중요하지만 각자에게 다른 의미를 지니죠. 이 앨범을 통해 실크로드 앙상블처럼 세상을 구성하는 다양한 전통과 소리와 감정들을 표현해 내고자 했습니다."

그래미상 18회 수상, UN 평화대사 등 만인에게 인기를 누리는 클래식계 수퍼스타 요요마는 지난 내한 간담회 당시 한국 악기 중 아쟁의 소리에 놀랐다고 했다. "아쟁 특유의 소리는 내가 속해 있는 문화 이외의 새로운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줬어요. 실크로드 앙상블에서는 중국의 비파(pipa)나 일본의 사쿠하치(shakuhachi) 등의 악기들을 그들만의 전통 방식으로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 악기들이 새로운 장르의 음악을 연주했을 때 낼 수 있는 멋진 소리들도 찾고자 노력했다. "전통 악기가 새로운 음악을 만나게 되면 그 악기 고유의 특성은 더욱 살아나면서 완전히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죠."

실크로드 앙상블은 시작 당시 오직 실크 로드의 문화와 전통에 집중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실크로드를 상징적인 단어로 보기 시작했고, 실크로드 밖의 문화들까지 탐험하기 시작했다.

예컨대, '싱 미 홈'에서 아일랜드와 미주에서 전통적으로 사용된 악기인 피들(Fiddle)를 가져와 연주하거나, 재즈와 대중음악도 함께 접목시켰다. "저는 남미의 멋진 연주자들과 함께 연주한 것을 행운으로 생각하며, 계속 이런 새로운 문화들을 앙상블에 도입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또한 풍부한 문화와 전통을 간직한 아프리카의 sub-Saharan 지역의 음악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크로드 앙상블을 통해 최종적으로 목표하는 바에 대해 물었다. "실크로드 프로젝트가 존재하는 이유는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 70억의 인구가 살고 있고, (물리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멀리 떨어져 있는 그들을 이해하는 놀라운 방법이 음악이고 문화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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