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엣' 문근영 "셰익스피어 언어의 맛 전하겠다"

입력 : 2016.11.15 09:29
"줄리엣을 연기해서 영광이이요. 그런데 사실 걱정도 되고 무섭기도 해요."

배우 문근영(29)이 줄리엣이 돼 6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 샘컴퍼니가 12월9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개막하는 셰익스피어의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타이틀롤을 맡았다.

문근영은 14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북파크에서 열린 '로미오와 줄리엣' 제작발표회에서 "셰익스피어 언어의 맛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이다. 그의 수많은 희곡 가운데 아름다운 대사와 극적 효과로 가장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다. 연극 뿐 아니라 오페라, 발레, 뮤지컬, 영화, 드라마 등 수많은 장르로 변주됐다.

문근영은 이번에 재해석되는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로미오와 사랑을 지키기 위해 집안의 반대와 사회적 굴레를 뛰어넘어 죽음까지 불사하는 줄리엣을 연기한다. 섬세한 동시에 강직한 내면을 그린다. "문어체 문장이 어려워요. 그걸 얼마나 전달할 수 있을지에 중점을 두고 있죠. 그 속에서 줄리엣의 매력을 찾고 있습니다."

문근영이 연극에 출연하는 건 2010년 연극 '클로저' 이후 처음이다. 당시 관능적이면서도 순순한 매력을 지닌 앨리스를 맡아 연극에 데뷔했다.

"6년 전 공연한 기억이 너무 좋게 남아있어요. 함께 출연한 언니, 오빠들로부터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죠. 무대를 통해 다시 한 번 그런 기회를 갖고 싶었어요. 자극이 되고 성장이 될 수 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이죠. 이번에도 그러길 바랍니다."

줄리엣이 로미오에 대한 속마음을 고백하는 발코니 장면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웃었다. "밤 하늘을 두고 맹세를 하는 장면인데, 가장 아름다워 기대가 됩니다"고 미소지었다.

영화 '동주'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을 받는 등 충무로 대세배우로 떠오른 박정민이 로미오를 맡아 문근영과 호흡을 맞춘다. 둘은 동갑내기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문근영은 박정민이 연기하는 로미오 매력에 대해 "구수함에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박정민 역시 "디카프리오가 했던 로미오, 책에서 봤던 로미오…. 아주 연약하고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인물을 땅으로 끌어내리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저도 10대 또는 20대 초반에 그런 바보같은 사랑을 해본 적이 있어 로미오를 현실적으로 그리고 싶어요."

한국 연극계에서 '셰익스피어 전문가'로 소문난 양정웅이 연출한다. 그는 지난 2012년 자신이 이끄는 극단 여행자의 '한여름밤의 꿈'으로 '셰익스피어의 영혼'으로 통하는 런던 글로브극장에 입성하기도 했다. 셰익스피어의 또 다른 작품 '페리클레스'를 현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선보이고 있기도 하다.

양 연출은 "'로미오와 줄리엣'은 희비극이에요. 저희 작품은 비극뿐 아니라 희극적인 요소를 잘 살리고 싶다"며 "동시에 셰익스피어의 살아 있은 언어적인 부분도 잘 살려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2017년 1월1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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