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11.09 00:19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머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와 첫 내한
22년간 SFS 맡아 그래미賞 12번… 美 두 번째로 비싼 지휘자 올라
"사람의 생각을 다양한 음의 길이나 주파수로 부호화해 표로 나타낸 전통이 클래식이에요. 관객이 가수의 노래에 즉각 반응하는 한국의 판소리도 흥미로운 세계이지요. 그래서 빨리 음악을 배워 말처럼 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걸 돕는 게 저희 책임이고요."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은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머스(72)를 애칭으로 부른다. 'MTT'는 변방의 악단이었던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SFS)를 22년째 이끌며 '세계 20대 오케스트라'(2008·그라모폰)로 끌어올린 음악 감독에 대한 애정의 호칭이다.
샌프란시스코 사람들은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머스(72)를 애칭으로 부른다. 'MTT'는 변방의 악단이었던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SFS)를 22년째 이끌며 '세계 20대 오케스트라'(2008·그라모폰)로 끌어올린 음악 감독에 대한 애정의 호칭이다.

8일 서울 반포의 한 호텔에서 만난 틸슨 토머스는 파란 뿔테 안경을 쓰고 천천히 걸어 나왔다. 2011년 연봉 203만달러(약 22억원)를 받아 리카르도 무티(시카고 심포니)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비싼 지휘자에 올랐다. 2002년 처음 선보인 말러 교향곡 6번 음반이 그래미상 '최고 오케스트라 연주 부문'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3번(2003년), 7번(2006년), 8번(2010년)과 10번 아다지오(2009년), 스트라빈스키 발레 모음곡(2000년)과 프로코피예프의 '로미오와 줄리엣'(1996년)까지 그래미상을 열두 번 받았다. 그런 그가 첫 내한 공연에서 연주하는 곡은 악단과 지휘자의 20년 호흡이 가장 잘 드러나는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이다.
SFS는 샌프란시스코 대지진(1906년)의 폐허를 딛고 1911년 태어났다. 당시 시장은 사회가 불안할수록 음악으로 시민들을 위로해야 한다는 생각에 상주 오케스트라를 만들고 전용 콘서트홀을 지었다. 틸슨 토머스의 무기는 '따뜻한 카리스마'. 관객들에겐 음악 교사처럼 클래식을 알기 쉽게 풀어주면서 단원들 앞에선 꼼꼼한 리더십을 발휘한다. SFS에서 41년간 연주해온 바이올린 단원 김금모(69)씨는 "같은 곡이라도 어쩜 매번 다르게 해석하는지. 지휘를 하다가도 감동을 받으면 눈물을 글썽이며 운다. 단원들이 빨려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MTT는 2001년 9·11 테러 다음 날, 세기말적 우울을 담은 말러 교향곡 6번 '비극적'을 밝고 희망차게 연주해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그때를 떠올리며 "삶이 주는 경이로움을 포기하지 말라(Don't give up wonder)"고 했다. "현실엔 사회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있지만 누구에게나 소중한 추억을 쌓아준 가족들, 좋은 방향으로 우릴 이끌어준 스승들이 존재합니다. 말러가 교향곡으로 전하려 했던 메시지는 그거예요." 이 낙천적인 지휘자의 대표 레퍼토리인 말러 '거인'의 색깔이 궁금해졌다.
▷10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577-5266
SFS는 샌프란시스코 대지진(1906년)의 폐허를 딛고 1911년 태어났다. 당시 시장은 사회가 불안할수록 음악으로 시민들을 위로해야 한다는 생각에 상주 오케스트라를 만들고 전용 콘서트홀을 지었다. 틸슨 토머스의 무기는 '따뜻한 카리스마'. 관객들에겐 음악 교사처럼 클래식을 알기 쉽게 풀어주면서 단원들 앞에선 꼼꼼한 리더십을 발휘한다. SFS에서 41년간 연주해온 바이올린 단원 김금모(69)씨는 "같은 곡이라도 어쩜 매번 다르게 해석하는지. 지휘를 하다가도 감동을 받으면 눈물을 글썽이며 운다. 단원들이 빨려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MTT는 2001년 9·11 테러 다음 날, 세기말적 우울을 담은 말러 교향곡 6번 '비극적'을 밝고 희망차게 연주해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그때를 떠올리며 "삶이 주는 경이로움을 포기하지 말라(Don't give up wonder)"고 했다. "현실엔 사회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있지만 누구에게나 소중한 추억을 쌓아준 가족들, 좋은 방향으로 우릴 이끌어준 스승들이 존재합니다. 말러가 교향곡으로 전하려 했던 메시지는 그거예요." 이 낙천적인 지휘자의 대표 레퍼토리인 말러 '거인'의 색깔이 궁금해졌다.
▷10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577-5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