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재 지휘자 "광주에 세계적 교향악단 볼 수 있는 공연장 필요"

입력 : 2016.11.01 11:00
광주시립교향악단을 이끌 김홍재(62) 신임 지휘자는 31일 "세계적 수준의 외국 교향악단을 초청해 공연할 수 있는 광주만의 클래식 공연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지휘자는 이날 오후 광주 서구 한 식당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문화의 도시 광주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좋은 음악과 함께 좋은 공연장(홀)이 필요하다"며 "윤장현 시장에게 건의했다"고 밝혔다.

울산시향을 9년동안 이끌며 한단계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은 김 지휘자는 11월1일 광주시향 지휘자로 취임해 2년동안 함께한다.

김 지휘자는 "광주는 문화와 예향의 도시로 알고 있어 오게됐다"며 "천천히 광주시향의 실력을 키워 좋은 음악을 선보이고 싶다"고 포부를 말했다. 이어 "지휘자는 단원과 관객이 서로 만족하고 감동하는 순간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며 "음악에 꿀을 듬뿍 묻혀서 모두가 기대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휘자는 광주와의 인연도 소개하며 광주시향을 발전시키겠다는 뜻도 전했다.

김 지휘자는 지난 6월30일 일본 동경예술극장에서 열린 '광주시향 창단40주년 기념 해외연주회'에서 객원지휘 했으며 '아리랑 판타지' '광주여 영원하라' 등 한국인의 정서와 광주정신을 대표하는 곡들을 만들었다.

그는 "윤이상 선생에게 영향을 받아 20여 곡을 일본에서 초연했는데 현대 클래식의 틀을 벗어나 한국의 색깔을 느낄 수 있었다"며 "아리랑을 통해 한국과 광주의 정서를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현재의 단원들은 엄정한 오디션을 통해 들어왔기 때문에 실력은 있다"며 "음악적 기량보다는 음악인으로서의 자질을 보여 줄 수 있도록 광주시향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0여년동안 지휘자 생활을 하면서 단 한번도 공연을 연기하거나 취소 한 적이 없다"며 "일본의 지진, 독감이 걸렸을 때도 지휘를 해서 인지 무섭다고 하는데 실질적으로는 그렇지 않고 단원들에게 신뢰받는 지휘자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기자회견에 함께한 부인 김미순(59)씨는 "(김 지휘자는) 2년 뒤면 40주년인데 그동안 수십번 연주했던 곡도 새롭게 공연을 앞두고 있으면 처음부터 다시 공부한다"며 "좋아하는 스키도 팔, 다리가 다칠 수 있어 하지 않고 구경만 할정도이다"고 부연 설명했다.

김 지휘자는 "광주시향과 함께 하는 2년동안 어떤 곡을 연주할지 프로그램은 다 마련돼 있다"며 "취임 첫해는 광주시민들이 프랑스, 독일, 러시아, 이탈리아 등 다양한 나라의 음악을 선보일 수 있도록 명곡 위주로 공연하고 2년째는 나라별 시리즈를 할 계획이다"고 계획을 밝혔다.

한편 김 지휘자는 12월27일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통해 취임 공연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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