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대학로로 돌아온 연극 '슬픔의 노래'

입력 : 2016.10.31 10:10
연극 '슬픔의 노래'(연출 김동수)가 15년 만에 대학로로 돌아왔다. 28일부터 11월 20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무대에 오른다.

동인문학상 수상작인 정찬의 소설을 각색, 무대화한 극이다. 인간에 대한 성찰과 영화, 연극, 음악 등의 예술 전반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교과서 같은 연극이다.

폴란드를 무대로 세 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교향곡 '슬픔의 노래'로 유명해진 작곡가 헨릭 구레츠키를 인터뷰하러 간 기자 유성균과 그의 친구 영화학도 민영수, 그리고 그로토스프스키 연극에 심취한 배우 박운형이다.

'슬픔의 노래'에 관한 인터뷰는 이튿날 아우슈비츠 방문으로 이어지게 되고, 그날 밤 박운형의 내면적 갈등이 폭발한다. 박운형의 광기어린 독백신과 구레츠키 교향곡 안의 애잔한 소프라노 육성이 함께 흐르며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다.

박운형과 민영수가 역사의 아픔으로 고통을 짊어진 채 살아가고 있음이 서서히 밝혀지게 된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애인을 잃은 민영수, 공수 특전단으로 사람을 죽인 박운형,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유성균. 이들은 자신의 삶과 직접적으로 대면한다.

특히 박운형은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의 가해자다. 이 인물을 통해 나약한 인간의 슬픔과 성찰, 그리고 더 나아가 예술가의 존재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김동수 연출은 "폴란드 아우슈비츠와 1980년 광주의 이야기를 나란히 들추어내지만 단지 유혈의 역사 자체에 관한 이야기나 진부한 화해와 사랑 따위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광주와 폴란드의 비극을 인류사의 보편적 비극으로 확대시켜, 고통과 슬픔이라는 비극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고 소개했다.

대학로에서 연기력으로 내로하는 배우들이 나온다. 특히 1995년 초연 이듬해인 1996년 함께 무대에 오른 박지일과 남명렬이 20년 만에 다시 이 작품에 출연해 눈길을 끈다. 박지일이 박운형, 남명렬이 유성균으로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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