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속고 돈에 운' 홍도, 아부다비로 진출

입력 : 2016.10.21 10:25
고선웅 연출이 이끄는 극공작소 마방진의 연극 '홍도'(각색·연출 고선웅)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다.

예술경영지원센터와 주UAE 한국대사관·한국문화원 등에 따르면 '홍도'는 오는 27, 28일 한국 연극 최초로 UAE 한국문화원으로부터 초청받아 2000석 규모의 이 극장에서 역사적인 막을 올린다.

화류비련극을 표방하는 '홍도'는 고 연출이 대표적인 신파극인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원작 임선규)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는 1936년 7월 한국 최초의 연극 전용 상설극장인 동양극장에서 초연했다. 명문가의 아들 '광호'와 결혼한 기생 출신 홍도의 고된 시집살이를 그린다.

연극 '푸르른 날에'와 '조씨고아-복수의 씨앗',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등 현재 공연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고 연출은 과장된 신파연극 특유의 화법을 덜어내는 대신 모던하면서도 절제된 화법을 선보여 2014년 초연 당시 호평 받았다.

이번 UAE 무대는 주UAE 한국대사관과 한국문화원이 주최하는 '한국 문화 축제 - 코리아 페스티벌' 개막공연이다. 아랍어와 영어 두 개의 자막을 통해 진행된다.

고선웅은 "중동에서의 첫 공연이라 무척 설레이고, 또 한편 관객 반응이 무척 궁금하다. 문화적인 차이는 있겠으나 모두가 공감하는 이야기로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11월1일까지 열리는 '코리아 페스티벌'은 아부다비와 UAE의 또 다른 도시인 알아인에서 개최된다. 한국에 대한 현지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문화교류를 통해 양국간 유대감을 강화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29일에는 '홍도'의 주인공인 배우 예지원 주연의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가 국립극장에서 상영된다. 프랑스 칸 영화제 최고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한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영화다.

박강호 주UAE 한국대사는 "코리아페스티벌은 한국문화를 풍부하게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자신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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