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테아트르 드 라 빌 극장 '코뿔소', 한국 관객 만난다

입력 : 2016.10.17 10:01
프랑스 파리의 세계적인 제작극장 테아트르 드 라 빌이 제작한 연극 '코뿔소'가 한국 관객과 만난다.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이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달오름극장에서 '코뿔소'를 선보인다.

테아트르 드 라 빌은 피터 브룩·로버트 윌슨·피나 바우슈·머스 커닝햄 등 거장 예술가들이 거쳐 간 세계적인 명성의 극장이다. 올해 4월 국립창극단 '변강쇠 점 찍고 옹녀'(연출 고선웅)를 초청해 프랑스 최초로 창극을 소개한 바 있다.

이번에 내한하는 테아트르 드 라 빌 대표 레퍼토리 '코뿔소'는 에마뉘엘 드마르시 모타의 연출로 2004년 초연됐다. 이후 영국 바비컨 센터·미국 브루클린 음악원·일본 사이타마 예술극장 등 세계 유명 극장과 페스티벌에서 꾸준히 공연됐다.

부조리극의 대가 외젠 이오네스코의 동명 희곡(1959)을 바탕으로 한다. 평화로운 마을의 주민들이 하나둘 코뿔소로 변하는 가운데 끝까지 인간으로 살아남기 위해 투쟁하는 소시민 베랑제의 이야기를 통해 나치즘의 집단성과 광기를 비판적으로 풍자한다.

현대연극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외젠 이오네스코는 사뮈엘 베케트·아르튀르 아다모프·장 주네와 더불어 부조리극을 대표하는 극작가다.

'대머리 여가수'(1950), '수업'(1951), '의자들'(1952)을 연이어 발표해 부조리극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코뿔소'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의 성공적인 초연 이후 프랑스 오데옹극장·영국 로열코트극장에서 연이어 공연, 이오네스코에게 세계적 극작가로서의 명성을 안겨주었다.

모타 연출의 '코뿔소'는 감각적인 미장센과 영민한 작품 해석력이 돋보인다. 모타는 세련된 무대 연출을 통해 코뿔소로 변해가는 과정의 시각적 묘사보다, 심리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데 주력한다.

예컨대, 여러 단으로 구성된 무대의 바닥이 장면에 따라 상승하거나 기울어진다. 인간으로 남을 것인지, 코뿔소로 변할 것인지 고민하는 인간의 심리 상태를 닮은 것이다.

모타는 '코뿔소' 연출 이후 이오네스코의 작품들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했다. 그 하나로 이오네스코의 여러 작품들을 편집한 '이오네스코 스위트'(모음)를 발표하기도 했다.

프랑스 태생의 모타는 일찍이 프랑스 연극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코메디 드 랭스의 예술감독을 지냈고, 2008년부터 테아트르 드 라 빌의 극장장으로 활약 중이다. 현재 파리가을축제의 예술감독직을 겸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빅토르 혹은 권좌의 아이들'에 이어 3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다. 29일 공연 종료 후 모타와 주연 배우가 함께 무대에 올라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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