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10.11 11:21
■연극 '고모를 찿습니다'
'친정엄마'후 4년만의 무대
“연극은 배우 전체 모습이 보이니까, 손끝부터 발끝까지 두렵죠. 배우로서 정말 훈련이 많이 되는 장르에요.”
연기 경력 48년의 베테랑 정영숙(69)의 겸손이다. 그녀는 11월 22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개막하는 연극 ‘고모를 찾습니다’(연출 구태환)를 통해 처음으로 2인극에 도전한다.
1968년 TBC 6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이후 ‘인어 아가씨’ ‘웃어라 동해야’ ‘불굴의 차여사’ 인기 드라마를 통해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모든 걸 내주는 어머니(‘하얀거탑’·‘웃어라 동해야’)와 엄한 시어머니(‘천상여자’) 역을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배우로 통한다. 모 식용유 CF 모델로 오랜 기간 활동하며 친숙한 이미지도 더했다.
하지만 연극 무대와는 잦은 인연은 없었다. 데뷔 초 연극 무대에 잠깐 오른 후 2000년대 연극 ‘황금연못’과 뮤지컬 ‘지저스 지저스’ 등에 나왔다.
“젊었을 때는 연극 무대에서 하도 고생을 해서 큰 매력을 느끼지는 못했어요. 이후 TV 드라마를 주로 했죠. 근데 ‘황금연못’ ‘지저스 지저스’를 하면서 연극의 매력을 느꼈죠.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연극 배우들의 에너지가 대단하더라고요. 이후 계속 연극 무대에 오르고 싶었는데 드라마 출연이 이어지다 보니까 시간을 못 냈죠.”
‘고모를 찾습니다’는 2012년 ‘친정엄마’ 이후 4년 만의 연극이다. “4년 동안 연극을 정말 많이 봤어요. 볼수록 좋은 작품들이 많더라고요.”
캐나다의 국민 작가 모리스 패니치의 대표작인 ‘고모를 찾습니다’는 예술의전당 기획 공연 시리즈 ‘SAC 큐브’를 통해 이번에 한국 초연한다.
30년 만에 갑작스럽게 자신이 죽음을 앞두고 있는 고모와 그녀의 그런 상황이 담긴 편지를 받은 조카의 이야기다. 잔잔한 분위기가 예상되나, 툴툴거리는 조카로 인해 웃음 코드도 섞여 있다. 예상보다 두 사람이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따뜻한 휴머니즘을 전한다.
정영숙이 고모, 고선웅 연출과 국립극단이 협업한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으로 2015년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거머쥔 배우 하성광이 조카를 연기한다. 고모의 대사는 거의 없다. 관객들 바로 앞에서 얼굴 표정과 몸짓 등으로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만큼 더 어렵다.
“대사를 수도 없이 해왔는데, 이번에는 하지 않으려니 어렵더라고요. 드라마에서는 17쪽에 달하는 대사를 한번에 한 적도 있고요. 최근 임동진 목사님의 1인극 ‘그리워 그리워’에는 목소리만 출연했기도 했죠. 근데 ‘고모를 찾습니다’ 리딩을 하는데 막막했어요. 한창 연구를 하고 있어요.”
누구나 인정하는 연기 대가지만 “스스로 만족한 적은 없는 듯하다”고 웃었다. 배우로서 가장 힘들었을 때는 일선(주연 자리)에서 물러날 당시였다.
“어느날 PD가 윤비의 3부작을 하자고 했어요. 전 당연히 제가 윤비인 줄 알았죠. 근데 그 때 윤비가 제 나이보다 훨씬 젊은 20대로 돼 있더라고요. 그래서 ‘내 역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윤비의 엄마라고 하는 거예요. 당시 한 대 맞은 듯 멍하더라고요.
하지만 그 고비를 넘기고 더 성숙해졌다고 돌아봤다. “예쁜 후배들도 많고. 슬기롭게 나이 때에 맞는 연기에 대해 더 고민하게 됐죠.”
연극은 문외한이라고 거듭 겸손한 정영숙은 “하나씩 배워가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품마다 새 인물을 만나는 것이 우리의 임무죠. ‘고모를 찾습니다’는 외로움, 죽음 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에요. 예상치 못한 웃음도 있고. 살짝 귀여운 고모를 만들어갈까 생각하고 있어요.” 12월11일까지
'친정엄마'후 4년만의 무대
“연극은 배우 전체 모습이 보이니까, 손끝부터 발끝까지 두렵죠. 배우로서 정말 훈련이 많이 되는 장르에요.”
연기 경력 48년의 베테랑 정영숙(69)의 겸손이다. 그녀는 11월 22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개막하는 연극 ‘고모를 찾습니다’(연출 구태환)를 통해 처음으로 2인극에 도전한다.
1968년 TBC 6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이후 ‘인어 아가씨’ ‘웃어라 동해야’ ‘불굴의 차여사’ 인기 드라마를 통해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모든 걸 내주는 어머니(‘하얀거탑’·‘웃어라 동해야’)와 엄한 시어머니(‘천상여자’) 역을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배우로 통한다. 모 식용유 CF 모델로 오랜 기간 활동하며 친숙한 이미지도 더했다.
하지만 연극 무대와는 잦은 인연은 없었다. 데뷔 초 연극 무대에 잠깐 오른 후 2000년대 연극 ‘황금연못’과 뮤지컬 ‘지저스 지저스’ 등에 나왔다.
“젊었을 때는 연극 무대에서 하도 고생을 해서 큰 매력을 느끼지는 못했어요. 이후 TV 드라마를 주로 했죠. 근데 ‘황금연못’ ‘지저스 지저스’를 하면서 연극의 매력을 느꼈죠.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연극 배우들의 에너지가 대단하더라고요. 이후 계속 연극 무대에 오르고 싶었는데 드라마 출연이 이어지다 보니까 시간을 못 냈죠.”
‘고모를 찾습니다’는 2012년 ‘친정엄마’ 이후 4년 만의 연극이다. “4년 동안 연극을 정말 많이 봤어요. 볼수록 좋은 작품들이 많더라고요.”
캐나다의 국민 작가 모리스 패니치의 대표작인 ‘고모를 찾습니다’는 예술의전당 기획 공연 시리즈 ‘SAC 큐브’를 통해 이번에 한국 초연한다.
30년 만에 갑작스럽게 자신이 죽음을 앞두고 있는 고모와 그녀의 그런 상황이 담긴 편지를 받은 조카의 이야기다. 잔잔한 분위기가 예상되나, 툴툴거리는 조카로 인해 웃음 코드도 섞여 있다. 예상보다 두 사람이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따뜻한 휴머니즘을 전한다.
정영숙이 고모, 고선웅 연출과 국립극단이 협업한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으로 2015년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거머쥔 배우 하성광이 조카를 연기한다. 고모의 대사는 거의 없다. 관객들 바로 앞에서 얼굴 표정과 몸짓 등으로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만큼 더 어렵다.
“대사를 수도 없이 해왔는데, 이번에는 하지 않으려니 어렵더라고요. 드라마에서는 17쪽에 달하는 대사를 한번에 한 적도 있고요. 최근 임동진 목사님의 1인극 ‘그리워 그리워’에는 목소리만 출연했기도 했죠. 근데 ‘고모를 찾습니다’ 리딩을 하는데 막막했어요. 한창 연구를 하고 있어요.”
누구나 인정하는 연기 대가지만 “스스로 만족한 적은 없는 듯하다”고 웃었다. 배우로서 가장 힘들었을 때는 일선(주연 자리)에서 물러날 당시였다.
“어느날 PD가 윤비의 3부작을 하자고 했어요. 전 당연히 제가 윤비인 줄 알았죠. 근데 그 때 윤비가 제 나이보다 훨씬 젊은 20대로 돼 있더라고요. 그래서 ‘내 역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윤비의 엄마라고 하는 거예요. 당시 한 대 맞은 듯 멍하더라고요.
하지만 그 고비를 넘기고 더 성숙해졌다고 돌아봤다. “예쁜 후배들도 많고. 슬기롭게 나이 때에 맞는 연기에 대해 더 고민하게 됐죠.”
연극은 문외한이라고 거듭 겸손한 정영숙은 “하나씩 배워가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품마다 새 인물을 만나는 것이 우리의 임무죠. ‘고모를 찾습니다’는 외로움, 죽음 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에요. 예상치 못한 웃음도 있고. 살짝 귀여운 고모를 만들어갈까 생각하고 있어요.” 12월11일까지